모임을 마치고 나서 센트럴 파크를 거닐었다. 모처럼 해가 나왔다. 그 주 내내 흐리다가 처음으로 화창한 날이었다. 한참 동안 기분 좋게 산책을 하면서 아이들과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매일 아침 신문에서 접하는 뉴욕의 어두운 얼굴과 이 도시의 순수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일치시키려고 애를 썼다.
두개의 세계가 겹쳐 있다. 지금 자전거를 타는 이 사람들 중에는 자전거를 도둑맞게 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가롭게 공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들은 집에 돌아가 아파트에 강도가 든 것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 떠들며 웃고 있는 아이들이 강도로 돌변하여 총이나 칼을 들이댈 지도 모른다. 뉴욕의 진짜 얼굴을 이해한다는 건 누구에게든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78~79쪽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힘겹게 자맥질을 했다.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로 올라갔다.-152쪽
"하인리히 하이네가 죽어가고 있을 때 말이에요. 그 사람 독일 시인이죠?"
"그런가?"
"죽어가면서 이렇게 말했대요. '하느님은 나를 용서하실 거야. 그게 하느님의 직업이니까."-162~163쪽
이 벌거벗은 도시에는 800만가지 이야기가 있어. 그가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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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왔지. '이 벌거벗은 도시에는 800만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야이기는 그 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기억나는 군
800만가지 이야기라. 이 도시에서, 이 빌어먹을 벌거벗은 도시의 더러운 화장실 이야기도 알고 있겠지 무슨 이야기인 지 아나? 죽음에 이르는 방법이 자그마치 800만 가지라고.-192~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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