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소년 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2월
절판


아빠가 지금까지 보아온 사람들의 행동이 아주 조그만 어긋나도

아빠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아니...아빠뿐만이 아니죠.
인류의...아니 지구의...우주의 길고 긴 역사 속에서 단 하나

단 하나 모래알처럼 작은 톱니바퀴가 어긋나는 것만으로도.

예를 들어 알렉산더 대왕이 군대를 이끌고 원정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히틀러는 존재하지 않았죠.

그...그것은 과장이야.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그리고 히틀러가 없었다면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겠죠.
...............(중략)............
그날 알렉산더의 군대가 페르시아에 졌더라면
그날 주의 사람들이 레닌의 말을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더라면
그날 소녀가 길에서 민들레를 꺽지 않았더라면,
그날 그가 동쪽으로 향하고, 그녀가 북쪽을 향하지 않았더라면
그날 나일강에서 소녀가 혼자 헤엄치지 않았더라면,
그날 아버지가 아들은 좀더 믿어줬더라면
그날 정글에서 조난한 모험가의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더라면
그날 항해를 나간 배가 풍랑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날 노파가 그 무덤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날 그 소년이 웃음을 짓지 않았더라면
그날 엄마에게 혼난 아이가 눈물을 참지 않았더라면

아찔해질 정도의 확률의 결과에 우리들은
그날
그날
그날
그날
몇백억의
몇십조의 기적의 결과........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 식탁을 둘러싸고 있는 거예요...-77~87쪽

난 남들이 말하는 '기적'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적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곳에 있는 것

당신과 내가 만나는 일

헤어지는 일

그리고 다시 만나는 일.....

모든 것이 기적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내 자신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내 인생이
무척 소중하다. -95~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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