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니까,
사자는 새를 보면 반드시 잡아먹고,
호랑이도 토끼를 보면 잡아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아니냐?"
------------중략---------------
"음, 네 말이 맞을 지도 몰라.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오늘은 생일이잖아.
오늘 밤엔 약한 동물이 강한 동물을 두려워 하지 않고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지켜 준단다. 나 또한...."
그러더니 말을 뚝 끊고 생각에 깊이 잠기는 것 같았다.
"나도 오늘 같은 날엔 검은 기러기를 봐도 군침이 돌지 않는 걸."
인도 코브라는 끝이 갈라진 무시무시한 작은 혀를 날름대며 말을 이었다.
"잡아먹는 거나 잡아먹히는 거나 결국에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지혜가 생기더구나.
우린 모두 같은 것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말이야.
이곳 짐승들은 우리 밀림의 자식들이고,
너희들은 도시의 자식들이지.
하지만 우리를 이루는 근본은 모두 똑같아.
머리 위의 나무, 발 밑의 돌멩이, 새, 짐승, 별, 모두......
우린 모두 하나이고, 모두 같은 곳으로 가고 있어.
애들아, 이다음에 나를 잊게 되어도 이 사실만은 잊어서는 안된다. 알았지?"-194~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