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세실극장에서 했던 연극입니다.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단 4명의 출연진으로

  무대 한번 바뀌지 않는 연극이라

 이번에 동숭에서 하면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네요. 조금 심심한 정도?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거의 대부분이 수학에 공포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겐

쉽지 않은 소재일까요?

보는데 깔끔하고 위트있어서 참 좋았는대 처음 보자고 하면 저항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세실 공연이 워낙에 좋았다는 소문이 있어서

이번에는 혼자서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이론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아 [뷰티풀 마인드]의 모델이었던

존 내쉬등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듯한 천재 수학자가 나옵니다.

23세의 나이에 세상을 흔들어버릴 정도의 이론을 발견한 수학자는

말년에 결국 미쳐버리고 맙니다.

그와 함께 말년을 지낸 이는 그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다는 둘째 딸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재능을 많이 물려받은 그녀는 자신의 대학생활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 아버지처럼 미쳐버리지 않을까를 걱정합니다.

 

이 천재 수학자의 딸 역을 배우 추상미씨가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기네스 팰트로가 했다던 그 역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네스 팰트로를 정말 싫어하지만

그 녀는 정말 작품 하나는 기가 막히게 고르는 듯 하네요.  그것도 싫습니다.

우리 나라의 천재 배우 중의 하나인 추송웅씨의 딸이라는 면에서

초연부터 극 속의 캐서린과 그녀를 동일시 하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음 어디까지가 진실인 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정말 연극 무대 위에서의 그녀는 매력적입니다.

그녀가 데뷔할 때부터 참 매력적이라고 봐 왔지만

스크린이나 TV에서는 그녀가 녹아들 지 않고 왠지 둥둥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뭐랄까? 지나치게 평면적인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한다고 할까요?

조연 연기를 맛깔지게 하기에는 아직 젊고 그냥 젊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유난히 튀어나온 광대뼈처럼 뭔가 툭 튀어나오곤 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것이 장기가 되어지네요.

그녀는 무대 위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단 뮤지컬은 제발 하지 말아주기 바랍니다.

몇년 전에 봤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관객에게는 고욕이었습니다.^.^;;

 

4 배우의 하모니가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 지난 세실에서의 공연이 좋았습니다.

소극장이 주는 안락함때문인 지,

제가 이번에 상대역으로 나온 최광일씨보다 장현성씨에게 호감을 더 갖고 있었기 때문인 지

오늘 본 연극도 워낙에 대본이 탄탄하고 깔끔한 연출 때문에

그리고 예전보다 더욱 많이 신경을 쓴 듯한 조명에 괜찮았음에도

지난 공연이 더 좋았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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