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소 극장에서 다시 한번 연극을 봤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공사중이려니 하고 봤는데
상당 시간이 지나간 지금도-거의 1년이 흐른 듯 합니다.
거의 나아진 점이 없는 듯하여 당혹스럽네요. ^.^
의도한 바가 있는 지 극장 사용하기에는 많이 나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특히 화장실이 3층에 있습니다. 화장실 찾다가 2층에 있는 전시관에 들어갔습니다.^.^;;
정미소는 극장 시설과는 별도로-오늘 보니 스피커 상태도 그리 안좋더군요.^.^;;
상당히 괜찮은 연극을 계속 올린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항상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못본 연극이 몇편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윤주상씨의 이름이 거론되기에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프랑스 소설-원작자가 안나 가발다라고 하는데 전 모르는 사람이고,
경력은 상당히 화려한 듯 하더군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썼다고 하며
-을 원작으로 하는 불륜 이야기라
상당히 깔끔할 꺼란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의 초반은 생각보다 지리했습니다.
두 배우가 주고 받는 대사도 웬지 모르게 늘어지는 것 같고,
윤주상씨의 엄청난 발성이 오히려 몰입에 방해했고,
특히 여자 주인공 역의 이항라씨의 연기가 어색했습니다.
왜 저러지? 그런 생각을 하게할만큼.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여자 주인공의 연기가 1인 3역이더군요.
남편이 사랑을 찾아 떠남을 슬퍼하는 며느리의 역에서
남편의 바람을 알지만 하지만 현실 생활에 만족하고자하는 아줌마 역으로 변해갈 때
그 배우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바람의 대상-혹은 단 한번뿐인 사랑의 대상-이었던 마틸다역을 할 때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왠간해서는 여자 배우의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는대
이 배우는 제가 무대 위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한 두번째 배우인 듯 하네요.
초반은 미비했지만 끝은 깔끔했습니다.
한번 본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그렇다고 정말 좋았다는 아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