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을 보지 않았음에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봤습니다
이 영화 전반이 우리들의 희망
그리고 환상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의지가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의지가 있는 하나의 사람이 있다면
세상의 바뀔 수 있고,
그리고 모든 조직이
그를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맑아질 수도 있다는 그런 세상
마치 어느 순간 올 미륵불이나
새로운 곳을 열어줄 홍길동이
이 땅 위에 나타나기만 한다면 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현실 속에서는
그 강철중의 어느 조그마한 폭력성이나 비리가 침소 봉대 되어 그를 비난하게 될 지라도
곧 있으면 결국 그들이 모든 힘을 동원해서 빠져 나갈 구멍이 생기게 될지라도
내가 정준호가 20년 후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절대로 믿지 못함에도
그래도 한번 쯤은 이 영화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동안만은 행복했습니다.
관객의 심리를 정확하게 알아서 될 영화만 만든다는 강우석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