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공연 많이 봅니다.

늘 못 본 공연을 허덕이며 기다리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평균치에 비하면 참 공연 많이 보는 축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예전만 못합니다.

 

공연 홍보를 보고 싶어서 이것 저것 계산하고

날을 잡고 표를 구하면

표를 손에 넣은 날 부터 그날만이 기다려졌습니다.

하루 정도 전에는 괜히 가슴이 들떠서 기분이 좋아졌고,

그날은 시간을 계산하며 출발합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내내 입가의 미소와 가슴 설레임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하면서도

왠지 그 때만큼은 고상해지고 싶어서 젠 체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긴장되었거든요.

팜플렛을 몇번이나 보고 줄을 서서 일찍 좌석에 들어가 있으면서

정말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공연 생각으로.

그랬었습니다. ^.^

 

그런데 어느 순간 정말 자주 보다 보니까

그 예전의 떨림이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익숙해진 연인과의 데이트를 기다릴 때처럼 떨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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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10-1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영화과 교수가 그러더군요.
내가 진정한 영화의 재미를 잃었던 순간이 수첩을 들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미칠 것처럼 좋았다가 일상이 되면 조금 설레임이 사라지고
아마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즐기기에는 조금 힘들겠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에 미치는 방법 그렇다면 성공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반면 여러 가지에 미친다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가 옳은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soyo12 2004-10-20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쉽지 않지요? ^.^
정말 선택의 문제인 듯 합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라는 말도 맞지만
행복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가도 심각한 고민의 대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