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무대야 디즈니에서 가져온다고 하니까 믿을 만하구,

워낙에 인구에 희자되던 그 변신 장면이 있는 공연이니까,

홈쇼핑에서 20% 할인이 나오는 그 순간

그냥 무대 구경간다라는 생각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힘든 것도 있더군요.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세계 5대 뮤지컬은 말도 안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등수에 집착하는 걸까요?

디즈니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려고 만든 작품이나 그리 많은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오히려 성공은 이 이후의 [라이온 킹]이나 [아이다]가 이룩한 것 같더군요.

하지만 미녀와 야수를 폄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무대만은 인정하더군요.

그래서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이미 야수가 변신해서 슈렉이 된다는 사실은 누누히 들어왔었고,

벨의 노래가 생각보다도 딸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팟 부인역의 문희경씨는 익히 제가 몇 공연에서 질린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도 안했습니다. 이정도 자세를 하고 갔으니 그리 실망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온 느낌은

저는 늘 텍스트가 중요다하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이 알려진 장면 하나하나가 이미 애니메이션에서 알려진 그 스토리에는

그것도 통하지 않더군요.

그토록 화려한 조명과 무대 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더이다.

그것을 소화해내야할 사람들이 뭔가 어긋나고 있을 때 그것도 완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수하게 조명과 무대 디자인만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경지에 오른

이것이 과연 무대 위의 뮤지컬인가? 혹은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쇼인가 헷갈렸습니다.

거의 영화 수준으로 투사되는 비의 영상, 그리고 끊임없이 끼어드는 효과음들

또 하나의 영역을 펼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뿐 화려하기는 하지만 모두 한번은 어디선가 본듯한 무대의 동작들은

모든 감동이 감해지더이다.

게다가 뭔가 추석날 공연하는 것이 안맞았는 지,

아니면 미국 제작팀에게 기본 기술만 배웠다더니 거기서 오는 트러블인 지

뭔가 많이 안 맞았습니다.

역시 오늘의 결론도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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