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인간이라 뭔가 소유하기를 좋아한다.
돈이 많으면 좋겠고,
사람으로부터 선망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뛰어난 미모도 가지기를 많이 기원했고,
탁월한 지식도 선망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 그릇이 그렇게 안된다.
탈무드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 안에 있는 것은 내가 승화한 것이라 소유가 문제가 안되는데,
항상 그냥 가진 것이 문제다.
이번엔 핸폰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새 핸폰을 사고보니,
자꾸 걱정이 는다.
워낙에 무감한 성격이라 아무 곳에나 핸폰을 던져두곤 하는데,
자꾸 깜짝깜짝 놀란다.
누가 만질까봐. 같이 있는 열쇠에 긁힐까봐. 그리고 잃어버릴까봐.
법정 스님은 집착을 느끼곤 난을 다른 이들에게 줬다고 하는데,
그게 아무래도 나와 그 할아버지와 차이점이다.
난 죽어도 남에게 줄 수 없다.
그렇다고 집착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범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게 나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