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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혹은 조금 넘어서 동대문운동장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항상 술마시고 놀다가 타는 지하철은 저의 외모가 부담됩니다.
혹시 술 냄새는 나고 있지 않은지,
담배 냄새에 너무 쩔어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라인이 번져서 초체하지는 않은 지-하긴 별로 다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어제는 그렇게 많이 마시지를 않아서 제 몸 상태가 왠만했다는 겁니다.
귀에는 Kiss Me Kate를 꽂고
이번 주 Movie Week을 들고 -1000원의 행복입니다.^.^
지하철 역에 서 있는데,
정말 멋진 청년을 봤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얼굴이 잘생긴 건지, 참 단정한 하관을 지녔고, 수염이 드문드문 난 하얀 피부를 가졌고,
자세가 좋았던 건지, 등산 배낭을 메고 있었고, 등산복차림이었습니다. 동작은 군더더기가 없었고,
책을 읽어서인지, 똑바른 자세로 서서 책을 읽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읽더군요.
옆에 있던 저마저 책이 읽고 싶어질 정도로, 참 좋았습니다.^.^
디카라도 있었다면 그 장면을 한장면 찍고 싶었습니다.
강변역에서 그 사람을 두고 내리면서
[불 좀 꺼주세요]를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를 해요, 내 안의 나하고, 그 사람은 나하고 참 달라요. 긴머리고, 여성같은 몸놀림을 가졌어요.
그 사람이 나에게 말해요. 용기를 가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