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인기가 있으면 드라마가 참 재미없어지나봅니다.

아직도 드라마의 사전 제작제가 정착화 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피치못할 귀결인듯하기도 하고,

하여간 요즘 파리의 연인은 저에게 실망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신양의 매력때문에 참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대신에 요즘은 풀 하우스에 빠져가고 있습니다.

님들의 충고대로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란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보다보니,

비와 송혜교가 노는 장면들이 점점 귀여워집니다.

물론 한은정이 나오면 욕만 백만번은 합니다.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점점 드라마에서 심해지는 PPL을 보면서 매일매일 경악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미친회사가 신차 디자인 발표회를 극장에서 한답니까?

그것도 선명하게 상암이란 말까지 붙인 청첩장을 발송해서

-전 그 카드 청첩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자동차와는 연관이 안되는 것이더군요.

그리고 의도적으로 클로즈업해주는 에스콰이어 로고

글자 하나 바꾼다고 우리가 바보입니까? 음.......

점점 광고형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처럼 전락해지는 방송국들의 드라마를 보면서

전 갑자기 스필버그가 그리워졌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PPL은 백투더퓨쳐 시리즈에 나온 것들입니다.

1이었지요?

마이클 제이 폭스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

기절한 그를 데리고 온 어머니는 그를 캘빈 크라인이라고 불렀죠.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묻는 마이클에게

그녀가 말합니다.

네 팬티에 그렇게 수놓아져 있잖아. ^.^;;

당시에는 캘빈 크라인의 속옷이 수입이 안되던 시기라 이해 못했는데,

후에 남성들이 입기 시작하면서

그것도 청바지 위에 그 로고를 빼서 입기 시작하는 광고를 보면서

가끔 그 장면이 생각나 미소지었습니다.

2에서도 그의 광고에 대한 천재성이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서부에 가서 무법자와 마땆뜨린 마이클은

그의 부츠를 아니 운동화를 보면서 무슨 가죽이냐고 묻는 상황에서 이렇게 대답하지요.

나이키~

가장 직설적으로 상품을 광고하면서도

가장 어설프지 않고 영화에 방해되지 않게 했던 장면이 바로 백투더퓨쳐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갑자기 PPL이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 쉬리 영화 찍을 때도 좀 심해진다 했지만

그 땐 그래도 배경의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영화 속에서나 드라마 속에서 광고와 똑같은 장면을 보여주고,

그리고 상세한 제품 설명까지 해주는 그들을 보고

제발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할테니,

다소나마 창의성을 보여달라고 사정하고 싶습니다.

노골적인 클로즈업 장면과 쓸 데 없는 장면의 삽입이라도 없었으면 합니다.

스필버그나 로버트 저메키스 정도의 창의력이 없다면,

최소한 홍콩 영화에서 늘 피던 말보로 담배처럼 어색하지 않게 넘어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래야 광고 효과도 더 높지 않나요?

PPL의 진정한 효과는 관객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고객들의 망막신경 사이로 침투한다 아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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