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Anyone Can Whistle / Broadway Cast Recoding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스티븐 손다임의 64년도의 공연 음반.

가끔 뮤지컬 음반들을 뒤지다 보면 뜻밖에 음반을 발견하게 된다. 절대로 우리 나라에서 공연될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근간에 유명세를 타고 있지도 않은 고전 음반들, 가만히 보면 그 대다수가 columbia broadway에서 제작하고 있는 masterworks 시리즈에 속한 것인데, 이것또한 그렇다. -한마디로 지독한 고전이란 이야기다.^.^

보통 뮤지컬에서 고전이라고 하면 [마이 페어 레이디]나 [사운드 오브 뮤직]같이 지독할 정도로 목소리가 좋은 가수가 정말 잘부르는 노래로 생각되고는 하는데, 손다임의 뮤지컬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의 대표곡들은 대체로 남자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들은 감미롭지만, 여자들의 목소리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신경을 긁는다. 뭐라고 표현할까? 마치 이 사람 가수 맞아? 아니면 이거 제대로 노래 부르고 있는 거야?라는 의문이 계속 생길 정도로, 하지만 한번만 그 여자들의 신경을 자극시키는 목소리를 참고 다시 한번 음반을 들어보면 당연히 이 노래는 이렇게 불러야만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마치 우리가 실연을 한 후에 노래방에서 모든 대중가요들이 자신의 이야기인냥 감정에 절어 부르는 그런 느낌의 노래들이라고 할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프리마돈나들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아니라 그냥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저력있는 배우들의 노래. 그런 느낌의 노래들로 가득 찬 음반이 바로 이 64년판의 anyone can whistle이다.

손다임의 대표작 중의 하나기도 한 이 공연은 여러 번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지만 이 음반은 초연 당시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안젤라 랜스베리-우리에게는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제시카로 더 잘 알려진 6~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의 최고의 여배우였다는-의 데뷔작이다. 그저 노래가 매끄럽기만 한 뮤지컬이 지겨워지려고 한다면 한번정도 도전해볼만한 매력적인 음반이다.  물론 처음에는 귀에 거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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