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자 친구와 외국으로 여행을 갈 거예요. 서로 함께 있는 게 딱히 즐겁지는 않겠지만 혼자 가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우리는 스스로 자잘하게 즐길 거리를 찾아다닐 거예요. 극장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독신 여성을 버림받은 사람처럼 취급하지 않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할 거예요. 가을이면 저녁강좌에 등록해 도예나 런던의 조지와조풍 건축물이나 비교종교학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척할 거예요. 그리고 매년 나의 안락에 조금씩 더 안달을 내고, 젊은 사람 들에게 점점 비판적이 되고, 친구에게 조금씩 더 짜증을 내고, 점점 우익이 되어가고, 점점 더 신랄해지고, 조금 더 외로워지면서,
그렇게 조금씩 죽음에 가까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