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이 두 사람을 똑똑히 지켜봤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헨리 제임스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는 절대로 마지막 진심은 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나 소위 탐정이라는 사람이 마지막지심은커녕 처음의 진심이라도 알고 있었던가? 다른 사람의 동기와 충동과 매혹적인 모순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허영심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게 아니었던가? 어쩌면 우리 모두 탐 정 노릇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탐정 노릇을 한다. 아니, 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탐정 노릇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