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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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 나이 28.. 친구들의 나이는 29.. ^^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어떤 남자가 좋은지에 대해서 조잘대곤 했는데.. 어느 순간 각자의 길을 가버렸다. 이젠 만나도 대화의 주제부터 달라지고 모이는 친구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모임때마다 나가서 자리를 채우는 나..
같이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자리에 있으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나와 내 친구들...
이제 10월도 가고 두달만 있으면 접어들게 되는 30이라는 숫자의 나이...
생각이 참 많아졌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고.. 뭔가는 해야겠고...
복잡한 생각속에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을 사면 뒷면이나 서평을 보곤 하는데..
"서른 두살, 가진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이 문장에 이끌렸다..
정말 그렇다.. 순수했던 옛날에는 30살이라면 뭔가 아주 거창하고 인생의 큰 획을 그러버렸을 것만 같았는데...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내가 보내온 날들 이룬 것들을 생각하면... 나이라는 것뿐..
독백도 늘고.. 사람을 대할 때의 포커페이스도 늘고...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버린 이 사회라는 세상과 가증스럽지만 버려서는 안될 인간관계등...
나의 이런 생각을 은수를 통해서 같이 되뇌어 보았다.
은수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안그러는데.. 했다가.. 그것또한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으로 꾸며버려서 보지 못했던 내 생각임을 알고..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조그만 출판업계에서 종사하는 31살의 오은수가..
우연히 갖은 술자리에서 만나게 된 태오라는 연하남, 우연한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김영수라는 소기업 사장
정말 남자친구 유준사이에서 사랑을 찾고자 하고, 결혼과 일에 고민하고...
그런 고민에 빠진 그녀와 고민을 같이하고 또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재인과 윤희...
남3여3의 이야기랄까? ^-^

궁급하시다면 읽어보시길...
특히 20대의 후반과 30대 초반에 솔로인데다가
무력감에 빠져있는 그대에게 권하고 싶다..
오은수를 통해 다시 한번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며 책장을 덮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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