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봤기에 더 아름답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할머니의 글을 이제야 뽑아들었다.
"보시니 좋았다."  처음 읽은 그 느낌이 좋아서, 다시 읽고 싶지만, 그 느낌이 변색될까 무서워 모셔놓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이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제목이 너무 좋다.
사람들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선다.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선택하지 않은 길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가 본 길 위에서 못 가본 길에 대한 환상이 커지는 것 같다. 

6.25라는 격동기를 거쳐서 부족할 것 없는 요즘까지 극과 극을 지내온 작가가 가진 생각들을 신변잡기적으로 늘어 놓아서인지... 욕심없고, 담백한 할머니의 글을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너무 달고, 너무 짜고, 자극적인 과자나 음식은 순간은 맛있지만, 자주 찾지 않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박완서의 글은 뻥튀기 같다. 밋밋하지만, 끌어당기는 맛이 있는.. 자꾸 손이 가는.. 그런.. ㅎㅎ 

제목만에 이끌려서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욕심이란 것도 없고, 욕심이라고 한다면 정갈함에 집착하는 정도일 수수한 할머니와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