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남인숙 지음 / 시작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ㅋㅋ 남인숙.. 표지를 가린채로 읽느라 힘들었다.
사회생활을 맨처음 시작할 때 엄청난 포부와 열정을 다스리기 위해서 택했던 분홍빛 표지의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확신에 가득찬 제목의 책을 사서 탐독했던 적이 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세월 참...

결혼이란 것.. 꼭 해야 하나? 혼자서도 잘 사는데?라고 외쳐댔던 내가 결혼을 해볼까?라는 생각에 살짝 흔들리고 있는 요즘에 결혼한 언니들이 자신들의 충고보다 더 효과있을 꺼라면서... ^^ 추천한 책이다.

사실 난 남자를 안좋아한다. 너무나 철없고, 나랑 다르고, 책임감없고, 나약해빠진 존재라고 생각한다. 병원이나 지하철 등에 가보면 여자보단 남자가 많은 걸 보면서 "사지멀쩡하면서 왜 저러고 있을까?" "그러게 멀쩡한 몸을 왜 바보같이 사용하는거야? 술에 장기를 쩔게 만들정도로 먹으니깐 저 모양이지, 피곤하면 일을 그만해야지..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소릴 왜 저렇게 못 듣는거야?" 등등 어떤 비난의 말을 써서라도 남자를 나보다 아래인 존재로 두고, 절대 기대지 않으려고 애쓰는게 나다. 그래서 더더욱 못 믿을 존재인.. 내가 챙겨야 하는 (내 몸도 혼자 챙기기 힘든데, 30년 넘어서까지 자기 맘대로 자란 놈들을 내가 어떻게 길들이냐?) 결혼이 더더욱 부정적인 것이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결혼을 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다고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한 불효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별의별놈이 있다고 하니 그놈들 중에서 추려낼 여우도 아닌 나. 무방비상태다. 어떤 놈을 만나게 되면 제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놈(그래야 내가 불만에 가득차서 고치려고 안할테니깐) 성실한 놈, 정신이 제대로 박힌 놈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아무튼 결혼! 언젠가는 해야 할 것. 그럼 그게 뭔지나 알아보자.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니.. 뭔지는 알아봐야지. 남인숙 작가가 말하는 결혼은 준비되어 있는 자,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덤벼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 *100
1. 너무 많은 환상을 가지고 덤비지 말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가슴속에 새겨놓아라.
2. 남자?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서 단순함의 극치인 그네들을 요령껏 구슬려서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
3. 시댁 식구와 사는 것은 결혼이란 걸 하는 것은 제 3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 신입사원때를 기억하라~
뭐 그런 이야기들이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왜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했는지 알고리즘이 이해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더이상 헤어지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꿈꾸고 노력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연애때와는 또 다른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안먹는 그런 비유와는 비교도 안되게 아니꼽지만, 해야만 하고, 하기 싫지만 하는 속에서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베이스캠프를 갖는 다는 것.  

읽으면 와~ 정말 그렇구나. 음~ 그렇게 살면 되겠지? 쉽네~! 라고 말했다가 책을 덮을 때쯤
난...  정말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모습, 말, 행동하나에도 상처받고 자존심상하면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는 이 꼬라지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면서.. 과연... 아내... 며느리... 엄마...그리고 직장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절대 내가 꾸는 꿈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고 가정적인 사람과 소시민적으로 행복하게 서로 도와가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싸우지 않고 서로 토닥여주며 행복하게 늙어서 손잡고 산책하며 웃을 수 있는 노후를 맞이하다 같이 죽는게 나의 소소한 꿈인데... 가장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ㅋㅋ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의 품 속에서 성장하고, 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자기 앞가림 한 후,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저절로 부모되고, 자신들의 부모를 이해하면서 늙어가고, 병들거나 나이들어서 죽는다. 이 단순한 삶의 한 과정중의 하나를 안하고 가면 삶이 허전하긴 할꺼야.. ^^; 단순히 생각하면 결혼은 그냥 삶의 한 과정일 뿐인데.. 천성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닌 것으로부터 제 2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기에 더욱 무거울 뿐이다.

<공감가는 말들을 모아보니..>
- 결혼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행복해지고 볼 일이다.
-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두운 진실을 덮어두고, 결혼의 긍정적인 면만을 끈질기게 바라볼 각오를 해두어야 한다.
- 결혼 적령기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미소지을 수 있게 되는 바로 그때"
- 결혼이란 믿을 만한 것을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다.
- 사람은 자신이 도달한 자기애의 수준까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한 선택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할 줄 아는 남자,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잘 조절하며 겸손하게 사는 남자라면 행복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다."
- 삶이란 그냥 내버려두면 무질서하고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어 있으며, 우리가 '의지'라고 부르는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좋은 방향으로 가기 마련...
-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모를 때 선택의 기회는 결코 축복이 아니다.  
- 관계는 성가신 것이다. 하지만, 관계가 성가시면 삶이 성가신 것이다.
- 결혼이란 듣는 것과 경험하는 것이 딴판으로 다른 세계... ^^
-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은 말만 하며, 결과가 좋을 거라고 굳게 믿으며 작은 도전들을 하라.
- 행복은 아주 기쁘지도 않고, 아주 슬프지도 않은 잔잔한 상태를 말한다.
- 결혼에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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