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이마고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마이리뷰가 극찬에 극찬을 더해서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이다.
ㅋㅋ 읽고 싶은 도서 사준다고 하길래 신청했는데, 무사히 통과되었다는..
도착하자 마자 도서관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빌렸건만.. 무엇이 그리 바쁜지 2주가 넘게 걸렸다. ㅜㅜ 책은 재미있다.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내 하루하루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책이 본의아니게 팽개쳐져 버려서 그렇지...

다른 분들의 리뷰가 너무나도 멋져서 내 리뷰는 다리를 걸치기도 부끄럽지만.. 어차피 내 블로그이니깐 ㅋㅋ

역사물에 무지 관심이 많은 나~ 그런데 중세유럽사에는 조금 약하다. 메리가 누구일까?하다가 한동안 피의 메리로 착각하고 초반을 읽어버렸던 것이다. 그 메리는 여기 나오는 메리의 시누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동안 냉정과 열정이라는 말이 자꾸 오갔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가 다른 마음으로 대처를 하듯이 모든 행동과 정황에는 그 나름대로 뜻이 있고, 선택의 이유가 있듯이..냉정한 것이 또는 열정적인 것이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애매한 질문들과 생각들을 하게 만들면서 .. 글 속에서는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가 대립을 이루면서 전개된다.
온전한 한 남자의 사랑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가질 수 없었던 여자로서의 엘리자베스, 세명 아니 그보다 더한 사랑을 과감히 드러내고 얻을 수 있었던(?) 여자 메리
정치적인 면에서 성급하고 열정적인 메리와 대담하지 못하고 결정이 늦었지만 신중하여 정치계의 생리를 너무나 잘 간파한 엘리자베스.  
태어날때부터 여왕의 운명을 순리적으로 타고난 메리와 여왕이라는 자리를 얻기까지의 삶이 순탄하지 않은 엘리자베스.. 
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메리와 한 나라의 여왕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엘리자베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버린 비운의 여왕으로 기억되는 메리와 영국이라는 나라의 초석을 다진 당찬(?) 여왕으로 기억되는 엘리자베스. 

이 둘의 운명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아~ 딱 하나! 여왕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잘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결코 진심으로 대할 수 없는 사이라는 것~
메리와 엘리자베스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삶, 주위의 환경 등 중세의 역사와 배경 그 속의 그녀들의 삶 등을 엿볼 수 있었던 이 책은 여느 전기문처럼 주인공을 찬양하고 칭찬 일색이나 편중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때론 주관적으로 풀어내는 문장이 작가(츠바이크)가 가진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삶~ 여왕이라는 자리가 그리 멋진 자리만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평민으로서의 내 삶을 감사히 여기는? ㅋㅋ 자신을 온전히 내보일 수 없으며 항상 머리싸움에 정치일색인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

작가의 후기에서 골드미스라는 말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사랑과 일에 있어서 두개 다 가질 수 없고,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여자들의 안타까움을 언급하면서, 절묘하게 두 여왕의 삶이 오버랩되는 걸로 보아 번역의 수려함을 느끼며 책을 덮어본다. 왕은 남자는 사랑과 일에서 모두 성취가 가능한데 왜 여자에게만 이런 선택의 문제가 놓이는 건지.. 이는 누구를 탓해야 할 것이며.. 상하를 고금을 막론하지 않을 수 없다.

중세에 관한.. 비운의 왕비에 관한.. 여왕이기 전에 여인이었고, 한 인간이었던 두 왕비들의 삶, 사랑, 정치이야기가 담긴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책이다. 역사도 알면서 여러 가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던져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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