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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개밥바라기별.. 센세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아 기대도 높았던 책이다. 그러나, 난 별점을 그리 높이 줄수는 없다.. 다른 리뷰인들의 눈치를 슬금슬금보면서..
3개정도? 개인적으로.. 난 우울함을 아주 싫어하는데.. 이 글의 전체적인 느낌은.. 속에는 어떤 거창한 것들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했기에.. 뒷골목에 어른들의 눈을 피해 앉아 있는 청소년들을 보고 혀를 차면서도 이해하고 있는 아무튼.. 그런 느낌이.. ^^;
준이를 중심으로, 그의 독특함과 닮은 독특한 친구들.. 의 방황기..인생기의 이야기라고 할까?
글쎄.. 책을 덮으면서 무언가를 평가한다는 것에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독특하다는 것도.. 사실, 나처럼 너처럼 같은 생각을 하지 않기에 평가한 단어라는..뭐, 그런..
학교를 일찍 때려치우고, 담배피우고, 술마시고, ㅎㅎ 완죤 까진 학생같지만, 글로 그림으로 말로 풀어내는 그네들의 모습을 차마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었다. 나름의 철학이 고개를 까닥까닥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시기..
나보고 다시 청소년기로 돌아갈래? 하면 두말하지 않고, NO라고 할 것이다.
이유없이 슬프고, 기쁘고, 충동적인 내 맘이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어서.. 벅찼던 그 시기!
내가 선택한 길은 사회의 잣대에 맞춰 사는 것, 어른들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였다.
용기없는 나는 적어도 사회의 잣대에 맞춰서 어른들이 정한 틀대로 따라오다 보니,
지금의 내가 존재하게 되었다. 이제와서 나를 찾고자 하는 노력 중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준이와 인호,정수,미아 등 이 글의 주인공들은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때론 과감하게, 때론 순응하며, 나와 비교하여 아주 일찍 자기 자신에 대한 여행을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허공에 초점을 둔 멍한 눈빛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라는..
이 글이 베트남전으로 떠나는 준이의 모습에서 멈추었기 망정이지, 그가 나중에 자신을 찾기를 포기하고.. 순응하는 너무나 뻔한 어른으로 돌아온 모습을 봤다면.. 또 슬펐을 것 같다.
성장소설.. 행복하기만 하고, 따뜻하고, 슬프고.. 이런 류보다 방황하는 모습과 그 속내를 잘 묘사한 것은 차별성을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난 밝은게 좋다.. 좋은게 좋은거니깐~ 고민하고, 깊이 빠져들수록 헤어나오기 힘든 것이 바로 생각이니깐..
난..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련다~ ^^ 준이가 만났던 대위가 했던 말처럼~
지나가버리고, 오지도 않는 과거나 미래보다는 오늘에 있어야 내가 가장 나다울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