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그건 혐오야! - 혐오와 마주한 10대에게 한울림어린이 인문교양
사메이아 지메네즈 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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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嫌惡):싫어하고 미워함.

혐오가 가진 사전적인 의미이다. 그런데,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과 혐오는 어감부터 다른 이유는 뭘까? 단순히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떠나서 누군가를 극도로 또는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의지와 군중심리가 같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의 세상을 보면 혐오하는 것들이 참 많아진 느낌이 든다. 언론에서 조장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문화처럼 혐오하기도 하는 느낌이랄까?

누군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데는 주관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유를 듣고 나면 미워하는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은 희석되기도 하는데, 주관적이지 않고 마치 유행처럼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에 나도 하게 되는 혐오는 어디서 어떻게 해결해야 그 의미가 희석될 수 있을까?

혐오라는 뜻은 어렴풋이 알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혐오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 혐오라고 짚어주는 것부터 알려준다.

혐오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모습인지 모르고 있다면 어떻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지 그리고 우리는 왜 그런 혐오에 맞서야 하는지. 

이 책이 나온 이유가 명백히 보인다. 시대가 만든 혐오 속에서 선악의 판단 시비의 판단이 희미한 체 물들어 가고 있는 우리 10대들에게 혐오의 정의에서부터 무작정 혐오가 나쁘니까 하지 말자는 것보다 혐오가 팽배한 이 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맞서서 방향을 바꿔나가야 할지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길을 잡아준다.


정말 필요한 교육 중의 하나가 이런 사회정서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집에 큰 어른들이 있어서, 막연하게 나마 윤리가 무엇이고 도덕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배웠는데, 요즘은 그것이 매우 희박하다. 집에서 가르쳐줄 수 없기에 책에서라도 아니면 이 책을 교재로 학교에서라도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팽배한 혐오라는 정서의 현재를 마주하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만 했던 과거와 다른 MZ세대의 특징을 살려서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장도 곳곳에 마련해두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우리 세대가 가야 할 먼 길을 가시밭길과 편견으로 사로잡혀 벗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이 아닌 아름다운 꽃길로 만들 수 있는 힘은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멀리 가려면 우리는 함께 가야 한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함께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연대하며 함께 바로잡아가면서 말이다. 


딱딱한 주제같지만, 두께도 글씨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 속은 매우 무겁고, 튼실하다.


- 출판사에 책을 지원받아 서평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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