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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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누구일까?

그의 과거는? 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동기가 되었던 듯하다.

독고의 존재... 어수룩하지만, 너무나 잘해내는 기본이 바로 선 그 친구..

사람들에게 불편한 존재인 노숙자 독고가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이 편의점은 불편하다.

그런데, 추운 겨울에 나를 위해 따뜻한 온풍기를 내주는 불편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려해주는 그의 모습에 불편한 편의점은 오늘도 사람들이 찾게 된다.



"사람은 그런 게 아냐. 사람은.. 연결돼 있어. 너가 그렇게 따로 떼어내.. 함부로 처리하는 그런게.. 아니라고."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지난 가을과 겨울을 보낸 ALWAYS편의점에서, 아니 그 전 몇 해를 보내야 했던 서울역의 날들에서, 나는 서서히 배우고 조금씩 익혔다. 가족을 배웅하는 가족들, 연인을 기다리는 연인들, 부모와 동행하던 자녀들, 친구와 어울려 떠나던 친구들... 나는 그곳에서 꼼짝없이 주저앉은 채 그들을 보며 혼잣말하며 서성였고 괴로워했으며, 간신히 무언가를 깨우친 것이다.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거저거 다 불편하다 나 하고 싶은대로 할 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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