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 상징과 테마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대학교때 '미술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수업은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강의가 되어 버렸다. 그냥 그림. 점과 선과 면이 이루어진 곳에 색이 채워져 만들어진 예술.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이들의 전유물 쯤으로 생각했던 그림이 내게 다가오게 되었던 이 수업의 특징은.. 비슷한 소재의 그림 3-4개에 관한 이야기를 2시간동안 하는 것이었다.
그림 속에 숨어있었던 이야기들이 수업의 대부분이었다.
작가는 어떤 상황에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가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이랬고,
그래서 여기는 이런 색으로, 또 거기에는 이런 걸 그려넣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그림이 내게 말을 하고 있고, 내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림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모습에서 희열까지 느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세계 명화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뜻을 풀어놓은 책이다.
대학시절 미술의 이해 수업과 같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서 아그놀로 브론치노의 시간과 사랑의 비유 그림을 보면, 나체의 에로스와 아프로디테로 보아, 분명히 야릇해야 한데 왜이리 산만할까?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모자관계인데.. 이래도 되나? 라는 의문도 들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이는 질투를 의미한다. 커튼을 드리우고 있는 할아버지는 시간, 그 왼쪽에 할머니는 진실, 장미꽃은 아프로디테의 상징이자 쾌락이고, 뱀꼬리를 한 소녀는 행복의 또다른 면 기만을 뜻한다.
자~ 시간, 진실, 사랑, 질투, 기만, 쾌락 등등의 단어들을 나열해놓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정답은 말하지 않겠다. 이 그림들 속에서 해석을 해보길 바란다. 상상력을 발휘해보도록~

이런 상상력말고도 또 그림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명화 속에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성경에서 기인한 장면이 많은데, 어떻게 모두 섞인 인물들 속에서 세례자 요한과 베드로를 찾을 것인가? 명화속에서 양털을 입고 있는 이가 요한이며, 열쇠를 쥐고 있는 이가 베드로이다.
마치 약속처럼 그들은 모두 비슷비슷한 상징물을 들고 등장하며, 우리를 그림속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이 책 속에 그 많은 명화들을 풀이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 문외한에서 벗어나 조금은 명화를 보고 숨은 그림 찾는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적어도 취미생활로 미술관을 찾을 계획이라면, 이 정도의 상식은 갖춰둘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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