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그림 같다 - 미술에 홀린, 손철주 미셀러니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이 책의 저자와 같다. 하지만.. 이 책이 그 책보다 조금은 나은건 왜일까? 일단 이 책이 먼저 나왔다. ㅋㅋ 그림아는 만큼보인다에서 빠졌던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 책에 있는 말을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은 수필집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동양화처럼 그려진 한촉의 난과 그 위에 낙관처럼 자리잡은 제목의 구도가 맘에 들어서인지, 제목이 맘에 들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이 좋았다. 부담없이 외우려고 달려들지 않고 그냥 책장을 넘길수 있어서 좋았다. 싱겁지만 향이 나는 허브차 한잔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림에 관한 책들을 주로 보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그림을 잘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작가를 이해하고나서의 그림이 어떻게 다가오는지의 차이를 알고 있고 그 앎에서 쾌감을 느껴서이다. 그래서 또한번 나는 이 책을 집으면서 그런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글이 나를 힐책하는 듯하다... ^^;

미술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건, 오스카 와일드가 비꼬았듯이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한 짓거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바깥에 보이는 사물에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왜 떠드는 걸 주저하는 걸까. ......작가의 그림 그리기와 감상자의 그림 읽기가 서로 달라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 감상자는 맹목적인 동일시에의 집착이 있습니다. 너와 내가 그림을 본 느낌이 일치했으면 하는 희망, 그리하여 공감이 주는 안도감을 누리고 싶은 욕구, 이런 게 다 동일시에 대한 집착입니다. ...........세상보는 눈은 장삼이사 우수마발이 다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작품 볼 대는 그 세계에 자신을 틈없이 밀착하고픈 집착에 사로잡히는 겁니까. 동일시는 절대로 불가능한 욕망입니다. 차라리 차이를 인식하는 게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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