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리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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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알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첼로의 나즈막하게 말하는 듯한 저음은 끌려서 좋아하지만, 조금은 싸나운 듯한 바이올린 소리는 마치 내가 싫어하는 내 목소리톤같아서 사실 그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데 없이 고해성사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나는 바이올린을 마음에서부터 모르는 일자 무식자라는 것을 기저에 깔고 싶었다. ^^;;

앙코르를 읽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바이올린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델이 된 저 바이올린은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보고있게되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아쉬운 듯 남아있는 소스까지 핥은 느낌으로... ^^

그림책 속의 바이올린 "캐논 에듀 바이올린 NO.502"를 검색해보니.. 요렇다~ 그림과 사진은 확실히 맛이 다른듯~

이번처럼 그림책 서평을 쓰면서, 망설이기는 처음이다.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되려나.. 라는 주저함은 있지만, 그냥 내가 느낀대로 써보려고 한다. 책이 정성을 기울여 만든 공예품같은 느낌이라 정성담아 서평이 가벼우면 안될 것 같아...적어보려하는데... 두서가 없을 것 같아 불안은 하다...


일단 제목부터~

무언가를 다시 해달라고 외치는 그 감탄사의 뜻이 맞다.

앙코르 ([프랑스어]encore)

[명사]

1. 출연자의 훌륭한 솜씨를 찬양하여 박수 따위로 재연을 청하는 일.

2. 호평을 받은 연극이나 영화 따위를 다시 상영하거나 방송하는 일.


유리 작가의 네 번째 책을 앞둔 2019년 작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바로 그 책이다.

다음에 나올 제 네 번째 책은 사람의 ‘손’과 새로운 만남을 다룬 책입니다. 고양이를 처음만났을 때 묘연이 닿았다고 하듯이 이와 같은 새로운 만남을 담고 있습니다. 
묘연이 닿은 듯 길가에 버려진 이미 줄도 다 나가버린 바이올린의 만남과 바이올린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그 순간에는 두 고양이가 눈에 보였고... 다시 한 번 제 생의 몫을 발하게 돕는 '손'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의 어느 날, 바이올린을 수선할 줄 아는 이의 눈에 들어온 버려진 바이올린 박스.

그 박스를 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그녀의 작업대위에 바이올린과 함께 따라 들어온 은행잎~

은행잎이 무슨 의미가 있는듯....

작업대의 불을 켜고, 앞판과 뒷판을 손보고 죔쇠를 물려 잇고 깎아내고 다듬고, 아교풀로 풀자국도 나지 않게 접착시키며

현을 걸고 브리지를 연결하며... 마침내 완성!


이런 많은 손길들을 표현해 낸 저 그림에서 잠시 눈길이 머물러졌다. 연한 물빛담은 수채화에 연필선까지 살려 그린 저 표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하고..

그렇게 정성을 들여 다시 무대에서 소리낼 준비를 마친 바이올린은 누구에게 가는 것일까?


열심히 수선해 준 그녀도 단발이고, 연주하고 있는 이 분도 단발이어서 정말 여러번 넘기고 비교하면서 봤던 컷인데~

역시 힌트에 초점을 두니 금방 답이 보였다~ 손을 중요시했다던 작가의 말처럼 저 손에 집중하면 비교가 쉬웠다.

봉숭아물이 살짝 남은 저 손톱을 보면 해석하기 조금은 쉬울 거라고 힌트를 줘본다.

아까 말했던 은행잎이 다시 한번 흩날리는 순간~~

누가 그랬다.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컷에는 그림에 집중하라고, 글이 없단다.

함께 그림에 집중하며, 저 은행잎이 의미하는 것을 잠시 생각해 본다.

가을~ 황혼~ 중년의 삶? 뭐 그런...



어느덧 겨울로 넘어온 순간~ 살짝 보이는 저 창가의 고양이와 기구들은 수선공의 창일 것이다.

그리고 그 너머로 불켜진 창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가을 지나온 이 겨울, 불밝혀진 저 창 속의 주인공들은 어떤 겨울을 준비하여 보내고 있을런지...


그리고 마지막 면지는.. 작가의 이야기도 보인다. 


앞면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난 두가지를 찾아본다. 첫번째,

앞면지 오른쪽에 위치한 책들이 더미북이었고, 뒤면지 오른쪽에 위치한 것들은 출판된 유리작가의 책이 아닐까?

사실 유리작가의 지금도 앙코르가 아닌지...

도자공예를 전공하던 그녀가, 지금은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 작가가 된 것에 대해서 그림으로 말한 것도 같다?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두번째, 한 개였던 액자가 두개로 늘어나있고... 바이올린이 바로 이번에 앙코르의 삶을 살고 있는 바이올린 인 듯 광도 두개나 나고 있는 저 액자.. 여기서 또 질문이 생겼다. 도대체 수선공과 저 중년부인의 관계는? 다시 봐야지~

숨어있는 그림들, 이야기들 좋아서 또 보고...

사이사이 그냥 수선하는 순간들을 적은 글인데.. 찌릿찌릿

필사하고 싶어서 또 보고...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 것 같다 싶어 음미하고...

하나 발견하고 또 보고 하나가 좋아서 또 보고.. 흠...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3번 정독한 책이다~

한 권의 책이 하나의 공예품 같으면 좋겠다던 말을 실현시킨 작품 인 것 같다.


**** 제이포럼 까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야기책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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