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분홍빛에 어울리게, 파란색 테두리 덕에 공을 차는 앨리스의 모습이 더욱 역동적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마당에서 공 차는 걸 좋아하는 앨리스는 어느 날 공을 너무 세게 차버려서 담장너머로 날아가버린다.
담장너머로 아무리 봐도 찾을 수 없는 앨리스의 공
그뒤로 앨리스는 여러 사람을 의심한다. 그거 내 공 아니야?
영문에서 계속 보게 되는 단어 mine! 영한 혼용을 쓴 이유가 이거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
(영어를 읽을 줄 알게 된 아이 눈에는 그 단어의 반복이 보이고, 들을 수 있는 둘째는 마인~을 외치게 된다.)
나에겐....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그것을 찾을 때까지 같은 자리를 수십번 다시 찾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의심하고...
다른 무엇을 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엄마것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찾을 때까지 고통받을테니... ^^;;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이해가 갈 만한 대사가 나온다. 전혀 아닌 공인데도, 내꺼인지 의심부터 하고 누가 내 공을 보았다는 진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앨리스가 그랬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해변에서..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거리낌없이 자신의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길 봤기를 기대하며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