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거 내 공이야! - 개정판, 영한 이중언어
조 갬블 지음, 남빛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영문과 한글해석이 함께 있는 겉표지이다.


따뜻한 분홍빛에 어울리게, 파란색 테두리 덕에 공을 차는 앨리스의 모습이 더욱 역동적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마당에서 공 차는 걸 좋아하는 앨리스는 어느 날 공을 너무 세게 차버려서 담장너머로 날아가버린다.

담장너머로 아무리 봐도 찾을 수 없는 앨리스의 공

그뒤로 앨리스는 여러 사람을 의심한다. 그거 내 공 아니야?

영문에서 계속 보게 되는 단어 mine! 영한 혼용을 쓴 이유가 이거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

(영어를 읽을 줄 알게 된 아이 눈에는 그 단어의 반복이 보이고, 들을 수 있는 둘째는 마인~을 외치게 된다.)

나에겐....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그것을 찾을 때까지 같은 자리를 수십번 다시 찾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의심하고...

다른 무엇을 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엄마것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찾을 때까지 고통받을테니... ^^;;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이해가 갈 만한 대사가 나온다. 전혀 아닌 공인데도, 내꺼인지 의심부터 하고 누가 내 공을 보았다는 진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앨리스가 그랬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해변에서..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거리낌없이 자신의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길 봤기를 기대하며 물어본다.


그냥 봤을 때는 몰랐는데, 두번 세번 보다 보인 차이점이 있었다. 공을 차는 사람들의 인종, 성별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축구! 운동! 공! 하면 왠지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느끼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축구공을 찾아 헤매는 축구화와 축구복을 입은 긴머리의 여자아이와 함께 하다보니..

그런 판에 박힌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림책에서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아마추어적인 추측을 해보게 되었다. 앨리스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밟는 생각의 수순을 밟아간다.

의심(내 공아니야?) - 기대 (내 공을 봤을 꺼야) - 포기 (잃어버린거야)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보이는 걸까?

축구를 하던 한 아이가 희망적인 말을 해준다. 앨리스의 표정이 환해진다.

앨리스는 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친구가 보았던 공이 앨리스의 것이 맞을까?

그냥 보던 그림책도 다시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겁게 다가온다는 것을 경험하는 요즘이다.

그냥 여자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고, 공을 잃어버려서 찾아다니는 구나 그러다가.... (스포일러안되니깐) 라고 읽고 넘어가도 좋지만.. 좀 더 생각해본다면...

잃어버린 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잃어버리면 조바심이 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내가 듣고 싶고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말은 무엇일까? 라고 거창하게 더 생각해본다. ^^

내가 던진 물음에 내가 답해보려다가 너무 늦어져 버린 서평이다.

아~ 이 책을 보고 떠오르는 동화책이 있었다. "수상한 아이가 전학왔어요~" 왠지 표지색도 비슷하고.. 글감도 비슷?

조 갬블의 또 다른 축구책 킥오프!를 오는 주말에 빌려봐야겠다.


* 제이포럼 까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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