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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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작가의 마지막 이벤트와 멀쩡한 이유정을 읽고, 재밌는데... 

뭔가 허전함을 느꼈었는데...유머코드도 참 좋았는데.. 왜 그렇지? 라고 곱씹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단편이라 많이 아쉬워서그랬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례주택은 장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에 샅샅이 읽어대는 나를 보고나서 그 답을 알았다. 순례주택은 비룡소에 이벤트 당첨되어 꽂아두긴했지만, 유은실 작가님과 줌으로 직접 만나고 나서야 책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재미삼아 스피드하게 무심히 읽던 책들을 빠르게 읽어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순례주택! 서평이니 간단히 말한다면~

너무 재밌게 순삭으로 읽게 되리라는 것을 보장한다. 


세신사로 돈을 모아, 요즘의 꿈인 임대사업?을 하게 된 순례씨의 삶을 속물처럼 바라보려던 선입견이 1부의 이야기에서 무너지기 시작하여 

땀흘리지 않고 모은 돈을 무서워할 줄 알고, 비닐봉투 하나 일회용품 하나도 환경을 생각해서 허투루 쓰지 않으며 그 선함을 여러 사람에게 퍼트릴 줄 아는 순례 할머니에게서 또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순례에서 순례로 한자어만 개명한 할머니니... ^^;; 인생을 순례자의 마음으로 살자는?


정말 제대로 된 드라마나 글은 그 속의 인물들이 살아있다고 느껴져 어느 한 캐릭터도 죽어있지 않는건데, 순례주택 입주민들이 딱 그랬다. 어제 종영한 빈센조가 갑자기 생각나네... ^^;; 금가프라자 상가민들처럼 순례주택 입주자들의 캐릭터가 통통 튀어 오버랩되는군.. (잠시 샛길)


자신의 엄마, 아빠, 언니를 민폐끼치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1군으로 치부해버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애인인 순례씨를 가족으로 여기는 수림이와 순례씨 그리고 순례주택에 함께 살고 있는 입주민가족들을 보고 있자니...

요즘 시대에 다시 생각하게 되는 가족의 의미...피를 나눈 것만이 가족?이란 것의 모호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끝끝내 놓칠 수 없는 생각의 끈은... 진정한 어른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꼭 부모가 다 필요한 것은 아니고 부모가 없어도 그 옆에 진정한 어른다운 어른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히 아이가 어른으로 커나갈 수 있지 않을까? 나이만 먹고는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다.


아파트에 살면서 그렇게 빌라촌을 무시하던 솔직한 엄마와 아빠, 언니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주목하며 보면 좋겠다~ 


스쳐지나가는 듯하면서도 마음속에 남는 주옥같은 말들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자꾸 늦추게 만들었던 책이다. 지금 나는 순례씨처럼 살고 있는가? 앞으로 순례씨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려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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