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의 특별한 생일 햇살그림책 (봄볕) 42
옥사나 불라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볕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쁜 갈색털을 가진 새들이 면지 가득하게 첫 장을 메꾸고 있다. 봄볕 출판사에서 받았다는 기념적인 책도장도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마력이 있는 첫 만남이다.


첫 페이지에는 면지 가득 채웠던 그 새들을 안고 있는 전나무 요정 투코니가 보인다.

숲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여름에 생일을 맞이한다. (생명들이 한창일 때는 보통 여름이죠~)

전나무요정 투코니는 여름에 태어나는 모든 전나무들을 환영하며, 전나무들을 확실하게 돌봐준다. 전나무들이 튼튼하게 자라난서 첫 번째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알뜰살뜰 돌봐주는 녹색 투코니(옥사나 불라가 만들어낸 유명한 캐릭터라고 한다)의 모습이 귀엽다.

우리에게도 식물에게도 첫 생일을 지내는 것은 참 의미있고, 누군가의 많은 돌봄이 필요한 것 같다.

땅속에 있는 전나무 씨앗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전나무가 잘 싹틔우도록 옆에서 책도 읽어주고, 음지에서 싹을 틔워야 하는 전나무의 습성에 따라 그늘도 만들어주어 싹을 틔우게 하고 조금 비툴어진 전나무를 잡아 반듯하게 해주는 것 하며, 어린 전나무를 침흘리며 보는 멧돼지를 쫓아주는 투코니의 모습이 엄마를 떠올려 웃음짓게 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돌봄을 받으며 커가는 전나무 중에 늘 늦게 나오는 전나무를 찾기 위해 특별한 투코니가 나선다. 바로 뇌조를 닮은 투코니다. 여기서, 뇌조가 뭐지? 싶어 검색찬스를 써본다.


아하~ 바로 표지에 나왔던 그 새가 뇌조였다. 대체나 투코니의 몸색깔이 새들과 닮아있다.

겨울을 맞아 보호색을 띄는 장면을 담요를 지나는 것으로 표현해냈는데, 참 귀엽다.

옆에서 같이 보던 아들이 "순록은 어떻게 통과할까?" 걱정하던 순록도 순록닮은 투코니와 함께 잡아주어 통과하면서 색이 바뀌는 걸 잘 표현했다. 으~~ 책을 몇번 읽어주니 쩍 갈라져버린 나의 책 ㅜㅜ 맴찢!



숲에 사는 모든이들이 겨울옷을 갈아입고(투코니와 뇌조도), 드디어 찾은 작은 전나무~

전나무를 찾았다는 소식에 역시나 녹색 투코니가 작은 텐트 들고 찾아와준다.

그사이 뇌조들과 새하얘진 투코니가 어린 전나무를 보살펴주고 있다.

작은 전나무를 보살펴주는 투코니의 손길은 여름의 그 전나무 돌보기와 다르지 않다.

아니 특별하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서 외로이 지낼 수도 있는 전나무를 찾아내어, 오롯이 돌봐주는 그 모습이...

여름의 그 전나무들을 돌봤던 것보다 더 특별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겨울이 배경인데, 따뜻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마지막 남은 전나무까지 찾아낸 후, 하얀 뇌조의 모습을 담은 것이 뒷 면지의 모습이다.

생일이 특별한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다. ^^

그냥 올 수 있는 생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내가 이렇게 생일을 맞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전나무요정의 보살핌을 받은 전나무들처럼~ ^^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봄볕출판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