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여행은 담양이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조금은 여유롭게 시작하고 싶어서다. 눈 쌓인 도시에서 소박한 대나무 향이 묻어나는 곳 담양으로 길을 떠난다. 겨울 담양은 특히 시간을 내서 천천히 정성 들여 둘러보아야 한다. 부러 구불구불 낸 길 위에서, 눈 덮인 작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눈 내린 겨울 담양의 분위기를 즐기고, 대숲의 소리를 듣고 향과 맛을 느끼면 어느새 삶의 욕망을 버린 소박한 마음이 된다. 시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담양은 대나무의 도시다. 굳이 인공으로 조성된 대나무 숲을 찾지 않아도 도시 전체가 대나무 천지다. 우리나라의 대나무 서식지 중 약 70%가 담양에 있단다. 나지막한 동네 뒷동산에도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도 대나무가 가득 자란다. 대나무의 참 맛은 역시 가슴으로 듣는 서걱거림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도록 빽빽한 죽림 한가운데 서서 잠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라. 눈보라 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흐느끼는 대숲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루마나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부럽지 않다. 그 기막힌 소리를 귀로 듣고 가슴에 담아올 수 있다면 담양 여행은 성공이다.
겨울 담양은 특히 시간을 내서 천천히 정성 들여 둘러보아야 한다. 부러 구불구불 낸 길 위에서, 눈 덮인 작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눈 내린 겨울 담양의 분위기를 즐기고, 대숲의 소리를 듣고 향과 맛을 느끼면 어느새 삶의 욕망을 버린 소박한 마음이 된다. 시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담양은 대나무의 도시다. 굳이 인공으로 조성된 대나무 숲을 찾지 않아도 도시 전체가 대나무 천지다. 우리나라의 대나무 서식지 중 약 70%가 담양에 있단다. 나지막한 동네 뒷동산에도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도 대나무가 가득 자란다. 대나무의 참 맛은 역시 가슴으로 듣는 서걱거림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도록 빽빽한 죽림 한가운데 서서 잠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라. 눈보라 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흐느끼는 대숲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루마나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부럽지 않다. 그 기막힌 소리를 귀로 듣고 가슴에 담아올 수 있다면 담양 여행은 성공이다.
[Day 1] 대나무 숲 바람에 울다대나무박물관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 대나무골테마공원 - 담양호 드라이브
담양 여행의 첫 코드는 대나무다. 시작은 대나무박물관. 박물관 입구에 보이는 삐쭉삐쭉 뻗은 맹종죽, 오죽, 분죽, 국죽, 삼각죽 등을 보며 대나무의 생김새를 비교해 본다. 박물관에는 전통 고죽품과 담양에서 생산된 갖가지 죽공예품이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물관에서 대나무에 관한 기본 공부를 마쳤다면 본격 대나무 탐험에 들어간다. 금성면 대나무골에 자리한 테마공원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에서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길이다.
지난 여름에 울창하게 자라나 하늘을 가렸을 나무 터널은 이제 잎이 다 떨어져 뾰족한 가지만 남았다. 겨울 풍경이 쓸쓸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허전하기보다는 또 다른 낭만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오후의 햇빛을 가르는 나무를 바라보면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을 대나무 숲 속에 풀어놓는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사진 기자 출신의 신복진 씨가 30년 동안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죽림.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해 한석규의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란 카피로 유명한 휴대전화 CF 촬영 장소로 쓰였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자라난 빽빽한 대나무 숲에선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뚝뚝 흘러내릴 듯하다.
낭만의 여세를 몰아 첫째 날은 담양호 드라이브로 마무리한다. 대나무공원에서 나와 순창 방면 29번 도로를 타면 메타세쿼이아 길이 다시 연결된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지나 담양호에 닿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꼭 한반도의 모습처럼 보인다는 호수다. 추월산의 머리 부분이 호수 건너편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저녁 노을. 흰 눈과 섞인 오렌지빛 감동은 호수를 물들이고, 낯선 이의 마음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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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은 예술의 도시다. 전문 예술인뿐 아니라 담양 사람은 대부분 구성진 소리 한 자락씩은 할 줄 알고 남도풍의 글을 쓰거나 흙을 빚어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들의 직업은 차 재배자, 농사꾼, 카페 주인, 문화해설사 등 다양하다. 분청사기의 고장 광주와 이어지는 고서면 지역에는 도예 공방이 몰려 있어 손을 꼼지락거리고 싶다면 얼마든지 흙을 만져볼 수 있다.
대덕면에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이곳에서 벌꿀 밀랍 초를 만드는 독일인 빈도림 씨가 있고, 논 흙으로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토우(土偶)를 만드는 농사꾼 예술가 송일근 씨도 있다. 집 한쪽에 마련된 작업실과 전시실에서 그들의 작품을 구경하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담양은 정자(亭子)의 도시다. 면앙정, 송강정, 식영정, 소쇄원 등 몇백 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담양의 경치를 즐겨온 20여 개의 빼어난 정자가 남아 있다. 정자는 옛 선비가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시 한 수 읊으며 은근한 멋을 즐기던 장소. 때문에 정자가 있다는 것은 곧 훌륭한 풍광이 있다는 뜻이다.
담양 여행을 할 때 여행자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바로 이 '정자 구경'이다. 사람들은 정자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찾아간다. 하지만 밖에서 바라보기만 해서는 진정한 정자의 의미도, 멋도 느낄 수 없다. 신발을 벗고 정자에 올라 안에서 밖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맑은 하늘에 해 질 무렵, 면앙정에 신을 벗고 오르면 알게 된다. 곱게 눈 덮인 삼인산 자락과 그 아래 강쟁 뜰을 물들이는 와인 빛 저녁 노을의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조금은 특별한 체험을 해본다.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참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 남자 빈도림 씨, 한국 여자 이영희 씨 부부다. 독일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던 빈도림 씨 내외는 2년 전 이곳으로 내려와 산골짜기에 예쁜 집을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벌꿀 밀랍 초를 만든다. 본래 초는 벌이 지은 집인 밀랍으로 만들어야 진짜다. 토종꿀 업자에게 받아온 밀랍을 여러 차례 정제해 맑은 엿기름처럼 만들고 대나무통에 부어 굳히면 대나무벌꿀초가, 추를 단 실을 밀랍통에 수십 차례 넣었다 뺐다 하면 막대처럼 생긴 고드름초가 탄생한다.
길과 대문, 집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그 집에는 유독 입이 찢어져라 헤벌쭉 웃고 있는 토우가 많다. 논 흙으로 만든 거칠고 투박한 녀석들이지만 그 얼굴을 보면 웃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본채 앞에 둥글게 생긴 흙집은 7년째 짓는 중. 앞으로 찻집으로 만들 예정인데 언제 완성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농사하는 틈틈이, 토우 만드는 틈틈이 짓기 때문이다. 세월아, 내월아~ 오후의 드라이브는 포도로 유명한 고서면에서 시작한다. 8km에 이르는 배롱나무길이다.
웬만한 미식가는 혀를 내두른다. 음식점 외관의 허름함을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로지 맛만으로 몇십 년을 버텨온 식당들이니까. 담양의 소문난 맛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곧 장인의 철학을 먹는 것과 같다.
[Day 3] 담양의 맛에 함빡 빠지다대나무온천탕 - 떡갈비와 대통밥
이른 아침, 민박집 큰 창 너머로 보이는 삼인산 해돋이를 보고 따끈한 온천탕으로 향한다. 역시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이 제격이다. 금성산성 아래 자리한 담양온천리조트가 주로 여행자가 찾는 곳이라면, 지난해 문을 연 읍내 대나무온천탕은 담양 주민이 즐겨 가는 곳이다. 이곳은 오로지 대나무로만 만든 국내 최초의 대나무 테마 온천탕.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한 대나무 목초액 냄새가 풍긴다. 댓잎 향, 차 향 은은히 풍기는 죽엽죽로탕에서 커다란 대나무 통발에 대나무 숯 가득 넣어 띄워놓은 대나무숯탕, 무좀·아토피·중풍·비듬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죽초맥탕, 대나무산소찜질방까지 그야말로 온천탕에서 죽림욕을 하는 셈이다. 위층에는 역시 대나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찜질방 시설이 마련돼 있어 제대로 대나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시원하게 온천욕을 즐기고 나면 출출해진 배를 채울 차례. 기쁘게도 담양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다. 굳이 꼽으라면 떡갈비와 대나무통밥, 암뽕, 한정식 등. 부드러운 1등급 한우 갈빗살에 양념이 잘 배도록 칼집을 넣어 갖은 양념에 재워 여섯 시간쯤 숙성시킨 후 숯불에 구워낸 것이 떡갈비. 달착지근한 양념에 애써 씹지 않아도 입에서 살살 녹으니 그 맛이 기막히다. 떡갈비를 먹고 난 후에는 한우 뼈를 우려낸 담백한 육수에 미꾸라지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 죽순추어탕으로 마무리한다. 갈비와 추어탕, 어찌 보면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음식이 얼마나 궁합이 척 들어맞는지는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대통밥은 갓 잘라내 대나무 향 고스란히 간직한 대나무통에 오곡과 은행, 밤, 대추, 숯 한 조각 등을 넣어 압력솥에 쪄낸다.
Travel Point - 대나무요리
담양의 이름난 요리에는 대나무가 빠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카페인이 없다는 댓잎차가 인기 있고, 도시 여기저기에 대통밥집이 생기고 있다. 대나무는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새순은 맛난 요리에, 잎은 차로, 줄기는 죽제품을 만들거나 대통밥, 대통술을 만들 때 쓴다. 뿌리는 푹 우려내 차로 마시면 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나무는 주독을 포함해 음식의 유해한 독을 중화시키는 강력한 해독 성분을 가진다. 해열, 진토, 기침, 황달, 입덧에도 효과가 있다. 대나무 향을 집으로 가져오고 싶다면 댓잎차나 죽로차가 제격이다. ㅇ 담양군 죽로차 작목회 019-370-6015
덕인관2대에 걸쳐 내려오는 떡갈비의 맛1963년에 처음으로 떡갈비를 선보인 곳. 잘 씹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갈빗살을 부드럽게 만들어 양념해 내놓던 정읍 지방의 잔치 음식이던 것을 장막래 씨가 덕인관을 열면서 손님상에 올리게 됐다. 남도음식축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장남 박귀완 씨가 물려받아 운영한다. 1등급 담양 한우만을 사용하고, 떡갈비의 짝꿍 죽순추어탕도 맛있다.
죽림원죽림 속 대통밥 전문점 담양시내 여섯 개의 대나무통밥 전문점 중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집. 식당 앞마당에 5000여 평의 맹종죽 대숲을 가지고 있어 신선하고 향이 잘 살아 있는 대나무통밥을 맛볼 수 있다. 주인은 대나무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대나무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 것. 3년 동안 숙성시킨 대통주의 향도 기가 막히고 보약으로 먹는 대통찜토종닭도 맛있다. 대통밥이나 찜닭은 주문 즉시 만들기 때문에 40분쯤 걸린다.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게 좋다.
대나무골테마공원대나무와 소나무가 가득4만여 평 땅에 대나무와 소나무만 심어 놓았다. 숙박 시설은 30∼40명이 묶을 수 있는 큰 방 하나밖에 없으므로 단체 여행시 이용하면 좋다.
나는 오늘 검피아저씨를 만났다.
검피아저씨네 집은 강가에 있었다. 검피아저씨에게는 배가 한척 있다. 그래서 배를 타고 소풍을 갔다.
맨 처음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을 태우고 가고 있는데 토끼가 따라오고 있었다. 토끼도 태우고 가는데 또 다른 동물이 태워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7번정도 되풀이 했다. 아이들, 동물들한테 타기 전에 규칙이 있었다. 그 규칙을 어기니 배가 가라앉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언덕으로 올라왔다. 집에가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는데 검피아저씨가 이렇게 외쳤다.
"다음에 또 놀러와 . 배를 타고 놀자." 마음이 참 좋은 아저씨다. 아이들과, 동물들 때문에 배가 가라앉았는데도 화내지않고 다음에 또 놀자고 하는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다.
할머니 일 나가고할아버지도 늦게 들어오는 밤내 동생은종이를 먹는다내 동생은종이를 씹으면서꼭 밥풀을 씹는 것 같다고좋아한다.하루종일 혼자놀다가 심심해지면내 동생은 종이를 먹는다질겅질겅종이를 씹으며 꼭 껌을 씹는 것 같다고좋아한다-11쪽
이번에 빌린 책들은 맘먹고 홍석이가 읽을 것들로만 그것도 작가를 고려해서 골랐는데 다들 너무하다
가난, 외로움, 아픔, 사랑
이제 한창 장난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애절하지 않은가 싶다.
"엄마아빠가 없이 너희 둘만 남게 되면 동생을 네가 잘돌보며 살수있을까" 라는 나의 질문에 장난으로
건성으로 대답한다.
그나마 좀 벗어나긴 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