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 - 물구나무 그림책 034 파랑새 그림책 34
존 윈치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저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다르다. 때로는 그 일이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때 썩 만족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노래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노래소리로 가득한 숲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여기 도시에서 뚝 떨어진 깊은 산골짜기 숲 속에 사는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할아버지 노래를 들은 동물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노래를 좋아하게되고 할아버지가 잠들면 할아버지 주변으로 모여든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었기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도, 점심 먹는 것도 때로 깜빡했다. 뭔가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는 그게 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요해진 숲을 참을 수 없던 캥거루가 꼬리로 가볍게 흙은 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숲속의 동물들은 노래를 시작한다. 온갖 노래소리로 가득찬 산골짜기......

그 중에 가장 크게 들리는 것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행복에 찬 노래소리였다.

동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두 페이지 가득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 책의 글,그림을 그린 존 윈치가 참으로 부러워진다. 어쩌면 각각의 동물들의 얼굴에 이렇게 가득한 행복을 묻혀놓을 수 있었는지...

누구나 할아버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소중한 결실들을 맺을지 모르겠다. 존 위치는 아이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일까. 그림책을 덮으며 떠오른 나의 부질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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