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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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요즘, 아파트라는 거주 형태 속에서 작은 문제들은 예민한 실랑이들로 번져나가는 것 같다. 어느 때부터인가 아이들에게 떠들지 마라, 뛰지 마라 는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이웃간의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어 버렸다.

  어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 가슴 속에 ‘이웃’이란 단어가 과연 어떤 의미로 자리 잡을 것인가.


  두 아들을 둔 위층 가족은 작은 집을 떠나 시골의 큰 집으로 이사를 가서 기쁨에 들뜨지만 아래층 할머니의 조용히 하라는 말 한마디 이후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조용히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이들은 심지어 밥까지 조금 먹어가며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생활하게 된다. 조용해진 위층, 아래층 할머니는 행복해졌을까?

  시끄럽다는 할머니의 잔소리에 침울한 분위기의 삽화 속에서 아이들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서면서 방학 중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은 소란스러워진 이웃을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이웃의 소중함을 따스하게 일깨워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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