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하다보면 좋아서 만나는 모임이 있고, 또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하는 모임이 있고, 정말 마지못해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자리가 있는 것 같다.

어제의 회식은 글쎄.........

일단 관장님, 과장님, 잘 아는 신문사 사회부장님을 모신 자리이니 편할리 없구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자리??ㅋㅋㅋ

암튼 굽는 냄새 맡으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횟집에서의 약속이었다.

집 근처에서의 모임이라 서둘러 퇴근해서 집에가서 정말 귀신 널뛰듯이 계란말이랑 생선 구워놓구 약속 장소에 가니 아직들 안오셨다.

혼자 들어가 있다가 오실 적마다 일어나 인사드리기도 뭣해서 횟집 앞 수족관에서 죽은 전어를 헤아리며(횟집아저씨가 자꾸 날 의식하는 것 같았다) 기다리고 있었다. 죽은 놈이 한 20마리 정도????허걱~

암튼 죽은 놈으로는 절대 치지 않았겠지 믿으며 전어회랑 소백산을 마셨다(소주+백세주+산사춘...소백산맥은??맥은 뭘까? 맥주....ㅋㅋㅋ)

난 전어회가 입맛에 맞지않아서 광어회를 먹었다...ㅋㅋㅋ 어찌나 맛있든지..스끼도 열심히 먹어치우고...

얼마 전에 세일도 안하는대 울 신랑땜에 우울한 날 나가서 카드 쫘~악 긁구 산 옷이....약간 작았는가...

가슴이 팍! 막히는 것이...이 맛난 음식이 그림에 떡에 지나지 않았다..

숨도 약하게...혹 크게 쉬다가 옷이 터지는 불상사가 있을까,,

10시가 넘어 겨우겨우 마무리를 하고 집에 갔더니 아이들이 다 자고 있다.

울 막내말따나 '주몽중독'인 울 신랑은 텔레비젼서 얼굴도 안떼구...

근대 회식하고 들어갔을 때 애들이 자고 있으면 참,,,기분이..묘하다...

너무,,표현하기 힘든 죄책감이랄까..암튼 기분이 좋지 않은데....얼른 볼에다가 뽀뽀 한번씩 날리고 숙제를 잘했나 보려구 애들 방에 갔다가,,,,,,,,,,,바로 요걸 발견했다.


책상 위에 담날 입을 옷을 얌전히 챙겨두었다,메모까지...

혹 담날 숙취에 시달리거나, 넘 늦게와서 바빠질 엄마를 배려한걸까? 책상 위에 담 날 입을 옷을 얌전히 챙겨두었다. 머리끈, 양말까지....

분명 울 큰 딸 주도하에 이뤄졌을테지................

아침에 일어나서 왜 그랬냐구 물으니깐,,,울 큰 애..'그냥요...'한다...

그래..그냥 유진,유경이가 이렇게 해 준 덕에 오늘 아침은 엄마가 마이...널널한 아침을 보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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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9-1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훈늉한 준비 능력입니다!! 아침에 바쁜 와중에 애들 옷챙겨주는 것도 일인데 이렇게 스스로 준비를 해놓다니~~. 칭찬 많이 해주세요..

비자림 2006-09-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아영엄마님 말마따나 훈늉한 따님들이군요. 이쁘네요. 기분 좋으셨겠어요^^
그리고 님! 회식했다고 애들에게 미안해 하지 마세요. ^^

건우와 연우 2006-09-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두딸...^^
크는게 서운하시겠어요...^^

씩씩하니 2006-09-1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맞아요 울 애들이 엄마한테 버림받구(!!) 커서인지..좀 스스로하는 편에요..
비자림님...기분 좋으면서 좀 한편 아리구 그래요,,맞아요 회식은 당연히 할 수 있는건대..그쵸? 아자!
건우와연우님...맞아요 때로 서운하죠...어떨땐 딱 요기..머물러 있음 얼마나 좋을까도 싶구...

물만두 2006-09-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그들이 이쁘네요. 그나저나 전어가 맛있다는데 저두 별로예요.

hnine 2006-09-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얼마나 흐뭇하셨어요.

반딧불,, 2006-09-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이쁘기도 하지..
밖에서 피치못할 이유로 늦게 들어갔는데 정리도 하고 있고 그러면 정말 너무 이뽀요. 그나저나 하니님 넘 이쁜 것 아닌가요?

ceylontea 2006-09-1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너무 이쁜 아그들이야요.. ^^

씩씩하니 2006-09-1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맞어요,,저도 전어 별루~~ 울 아그들 얼굴보다 맘이 이뽀여~~은근 자랑~
hnine님 늘 흐뭇한 느낌...그런건 많아요...고맙죠 자식이라도...
반딧불님..진짜,,이쁜거같애요..딸이라 그런지.말에요...아,,글구 제 사진여? 어,,이거 넘 흐릿한거 올렸드니..다 속으시는걸요???흐,,

해리포터7 2006-09-1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쩜 센스만점인 딸래미들....큰딸이 엄마노릇 다 하네요..님 너무 좋으시겠어요..흐뭇하시죠? 다 님보고 배운거 아니겠습니까..ㅎㅎㅎ 그나저나 담번엔 저두 소백산을 어캐 한번 맹글어봐야겠슴다.ㅋㅋㅋ 저도 횟집지나가면 죽은전어 찾아보곤 한답니다.ㅎㅎㅎ

2006-09-13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6-09-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예쁜 딸들을 두셨네요. 한없이 부럽사옵니다.

씩씩하니 2006-09-1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침반님~증말,,딸이 최고에요,,,전 딸이 둘이라,,나중에 비행기 타구 늘 날아다닐꺼 같애요,그쵸??
포터님~ 센스는 고마운대..가슴이 좀 거시기해요,,제 역할을 못해서,애들이 이러나 싶은것이..ㅋㅋ 소백산,괜찮아여,,진짜루~아,함께 한잔하면 딱인대.그쵸?
속삭이님...넘 이뻐요,,근대..평상시에 말을 별루 잘 안듣는대.ㅎㅎㅎ글구 회 엄청 좋아하는데 전어는 별루든걸요..
소나무집님..저희 막내..님 댁으로 한번 보낼까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