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 둘 요즘 부쩍 싸움이 늘었다.

눈만뜨면 앙앙거리고 몸만 조금 부딪쳐도 서로 눈을 홀기고 난리가 아니다...

큰 딸 유진이가 사춘기라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사건건 예민하게 굴고 지 동생을 하나도 넘어가주는 것이 없다.

나 닮아서 원체 넘어지고 깨지고 잘하는 울 유경이..혹여 넘어지면 일으켜주기는 커녕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어쩌다 몸이라도 좀 건드리면 '너 지금 나 때린거야?'함서 핏대를 세우고...

말대꾸 한마디만 하면 '언니한테 지금 대드는거야,황유경?'함서,,내 흉내를 낸다.

어제도 주방서 듣고 있자니 화가 부글부글 끓어지만 참는자에게 복이있느니라,,,,함서...

맘 속으로 참을 인자를 쓰구 또 쓰구 하면서 참고 있는데..우리 유진이가 오더니 하는 말...

'엄마,,유경이 저한테 너무 대드는거 아니에요?'한다...

내가 보기엔 지가 얼매나 꽥꽥거렸는데....동생을 쥐잡듯 하면서...

'음,,,그럴 수도 있구...뭐....왜 그러는대?'

'맨날 저한테 대들고 말도 안듣고 진짜,,유경이 이상한 애에요..'

'니가 화난건 이해하지만,,,우리 딸한테 이상하다는 표현은 좀 듣기가 그렇다~'

울 유진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저도 엄마 딸이거든요?'한다...

'그래 건 알지만 암튼 나중에 니가 딸 낳아서 니 딸한테 하는건 참견 안하겠지만 우리 딸한텐 그러지마'

'................치........' 방으루 쓩 날라들어간다..궁둥이를 뒤로 쑥 빼구...

일단 나의 현란한 말솜씨로 울 유진이를 눌렀지만 이게 언제까지 통할 것인가...

그리고 전생에 어쩌면 왠수 지간이었을까,,싶은 우리 두 딸의 전쟁은 언제나 끝날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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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0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능적인 경쟁상대라지요...^^
맹숭맹숭 사이가 좋기만한것보다 저렇게 토닥거리며 든 정이 더 무섭답니다....^^

반딧불,, 2006-09-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군요. 으흐흐흐흐 고수분들에게 조언 좀 받으소서.
덕분에 저도 묻어가게요. 책 좀 마니마니 추천해달라 하소서.

씩씩하니 2006-09-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그렇다는 말 들었어요..하지만 성장하여 언니랑 여동생만큼 사랑스런 관계가 있을까요....언니가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 또 감사하곤해요..
반딧불님...사춘기 맞지요?에휴~~~~~~한숨만 나와요!!!

hnine 2006-09-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두살 터울 제 여동생과 대학 졸업하고까지 싸웠답니다.
동생이랑 싸웠을때 동생편 드는 할머니나 엄마가 동생보다 더 야속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요 제가 뭘 잘못 했으니까 그려셨겠지만.

하늘바람 2006-09-0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엄마도 늘 싸웠죠 하지만 지금은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나요

씩씩하니 2006-09-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저희..둘째를 더 나무라는대...부모야 이유 있어서 그러지만,,하나만 일방적으로 혼내면 나중에 두구 두구 마음에 남나봐요,,그쵸?
하늘바람님~ 저도 눈물이 나려구 하네요,,맞아요,,지금은 조금 우울한 날 엄마~가,,경희니..하면 눈시울이 대번....

또또유스또 2006-09-0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제 여동생도 저 시집 가기 전날까지 싸웠어요...
그런데 시집간 다음부터는 젤로 든든한 아군이랍니다...

치유 2006-09-0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젤 사이 좋은 자매일거예요..

2006-09-07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09-0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정말 그러셨어요???ㅎㅎㅎ 저도 언니가 근처 사는대..언니가 최고에요...
배꽃님...그러기만 늘 기도해요..
속삭이님...저도 제게 여자형제가 있다는게 제일 감사하드라구요...

모1 2006-09-0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그러면서 크는듯...저도 동생과 참 많이 싸웠었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