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나의 사랑하는 큰 딸...
네 잠든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고 또 열이 났던 머리도 짚어보구
오늘 왠지 우리 큰딸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이렇게 앉았다.
아까 사무실에서 감사준비로 바쁜 가운데 유진이의 우는 전화를 받았을 때...
엄마 가슴이 얼마나 저렸는지 모르지?
'엄마, 저 열이 많이 나요...배도 아프고 속도 미슥거려요...'하면서 울먹였잖아...
얼른 열을 재보라고 하구 또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대고 있을 때
유진이가 다시 전화를 해서 막 울면서 '엄마 열이요...38이 될랑말랑 그래요...흑....'그래서...
엄마는 마음으로 따라 울었지뭐야..
근대 마침 관장님한테 보고드릴것이 있어서 다들 엄마 손만 바라보고 있는대..어찌 할 수가 없었어...
엄마가 달래니까,,,우는 가운데도 '알았어요...'하는 유진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2시간을 널 기다리게 한 못난 엄마인 주제에 돌아오는 시간엔 왜 1분 1초가 그리 더디가고 차는 막히는지 노란불에도 막 차를 몰았잖아...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쭈그리고 잠든 유진이 봤을 때 엄마...솔직히..좀 눈물날려구 했어..
근대 엄마가 이마를 손을 대자마자 울 유진이가 눈을 번쩍 뜨는 바람에...명색이..엄마가 엄만대...엄마가 울면 울 유진이 울꺼 뻔하니깐,,,꿀꺽~하고 울음을 삼켰잖아...
어떨 때...엄마가 왜 일을 하나...하는 생각을 아주 깊게 해보곤 해...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것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아무리 생각해도....
아빠도 유진,유경도 다 엄마가 집에 있는 걸 원하니까....그럼 자아실현,,,모 그런거 때문일까?
뭐 대단한 일을 한다고 딸이 아픈대 바로 달려오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엄마를 조금 우울하게 하는 밤이다....
물론 유진이 알지?
엄만 늘 씩씩한거,,,,모든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니까,,,까짓거 깊게..생각말구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구 그런거...
유진,유경이 문제에는 좀 덜 씩씩한건 사실이지만,,,,ㅋㅋㅋ
유진이가 없었으면 엄마가 이렇게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해..엄만...
어렸을 적 잔병치레 없이 잘 자라주고, 스스로 알아서 뭐든지 척척 해내고, 동생도 빈틈없이 잘 챙겨주고, 그리고 아빠 기분도 잘 맞춰주고....
엄마, 작년에 힘들 때 울 유진이를 안으면 힘이 불끈 났던거,,알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엄마 딸..........내일은....열 다 내리고 감기 다 나아야되...
그리고 내일은 유진이 많이 아프면 이모가 와주겠다고 약속했어............
혼자 있어도 늘 엄마가 곁에 있다고 했잖어.....................
사랑한다....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