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우리집은 상가주택이라 주차장이 옆집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답니다)
우리집 주차장에 심겨진 목련나무 가지가 엄청나게 꺾여서 아무렇게나 담벼락에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가지를 자른 것도 아니구 완전히 꺽다가 안되니깐 완전히 찢다시피 그렇게 나무를 훼손했드라구요...
그 집은 담 바로 옆에 포도나무가 있거든요...아마 포도나무에 그늘을 만드는 줄기를 다 그렇게 꺽어버렸나봐요...
순간 열이 받드라구요..
자기네 포도나무만 중요한가 지금 잔뜩 물올라서 파란 잎이 주렁주렁 매달린 걸 그냥 말 한마디 없이 자른 것도 아니고 저 지경을 만들어도 되나,,
또 자기네 포도나무는 우리 집 담을 넘어 수도 없이 넘어와 있구...또 포도나무 지지를 위해서,,우리 목련나무 줄기에 턱하니 철사까지 둥둥 감아놓은 주제에...
집에 와서,,열받는다고 유진한테 말하니깐,,유진이가,,그래요..
'엄마 그 할머니한테 말을 해요....왜 나무를 그렇게 했냐구요...'
아이구 이말을 들으니깐,,정신이..확나요...그렇게 해결할 것도 아닌거 같은게..
'유진아,,,괜히 그러면 싸움밖에 더 되겠어...그냥,,두지..뭐..좋은게 좋은거라구,,,'
근대..아침에 나무를 보니 또 속이 상하드라구요..
한 쪽 가지는 다 찣기고,,,저희 집 주차장 쪽 줄기만 남아서,,꼭 반쪽짜리 나무가 되버렸잖아요......
그래도 좋은게..좋은거겠지.하구 마음 다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