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우리집은 상가주택이라 주차장이 옆집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답니다)

우리집 주차장에 심겨진 목련나무 가지가 엄청나게 꺾여서 아무렇게나 담벼락에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가지를 자른 것도 아니구 완전히 꺽다가 안되니깐 완전히 찢다시피 그렇게 나무를 훼손했드라구요...

그 집은 담 바로 옆에 포도나무가 있거든요...아마 포도나무에 그늘을 만드는 줄기를 다 그렇게 꺽어버렸나봐요...

순간 열이 받드라구요..

자기네 포도나무만 중요한가 지금 잔뜩 물올라서 파란 잎이 주렁주렁 매달린 걸 그냥 말 한마디 없이 자른 것도 아니고 저 지경을 만들어도 되나,,

또 자기네 포도나무는 우리 집 담을 넘어 수도 없이 넘어와 있구...또 포도나무 지지를 위해서,,우리 목련나무 줄기에 턱하니 철사까지 둥둥 감아놓은 주제에...

집에 와서,,열받는다고 유진한테 말하니깐,,유진이가,,그래요..

'엄마 그 할머니한테 말을 해요....왜 나무를 그렇게 했냐구요...'

아이구 이말을 들으니깐,,정신이..확나요...그렇게 해결할 것도 아닌거 같은게..

'유진아,,,괜히 그러면 싸움밖에 더 되겠어...그냥,,두지..뭐..좋은게 좋은거라구,,,'

근대..아침에 나무를 보니 또 속이 상하드라구요..

한 쪽 가지는 다 찣기고,,,저희 집 주차장 쪽 줄기만 남아서,,꼭 반쪽짜리 나무가 되버렸잖아요......

그래도 좋은게..좋은거겠지.하구 마음 다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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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5-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화난다.. 이러땐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고싶지 않아요 --++
자기네 나무만 중요하고 남의집 나무는 뿌러지든 꺽이든 상관없다는 사람 미워요.
나중에 포도 열리면 밤에 다 따드세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아.. 이러면 안되는데.. -_-;;)

물만두 2007-05-1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받습니다. 정말 너무하네요.

토트 2007-05-1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 가서 말씀하세요!!

미설 2007-05-1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속상하네요. 진짜 너무해요. 꼭 필요하면 말을 할 것이지.. 철사 풀어 버리세요.

마노아 2007-05-16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말은 꺼내봐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경우가 아닌 것 같아요. 속상하네요.ㅜ,ㅜ

홍수맘 2007-05-1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속상하시겠다. 정말 무스탕님 말대로 나중에 포도 열리면 다 따먹어버리세요.
응징의 맛을 보여주는 게요. ----- 실은, 저도 님 상황이면 말 못할 거면서 이래요. ^ ^;;;;;;

소나무집 2007-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할머니 한 번 초대해서 차 한 잔 마시는 건 어떨까요?
상한 목련나무의 모습도 직접 보시도록 하고.
그럼 무슨 말이든 먼저 하실 것 같은데요.

씩씩하니 2007-05-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어제 실상을 확인한,,옆지기..진짜 열받는다구하드라구요...ㅎㅎㅎ 정말 눈에는 눈으로 나갈까봐여..ㅎㅎ
물만두님..진짜,,열받았는대..님들의 성원(!)에 살짝 열이 식어요..
토트님..그럴까요???힘을 좀 길러서 가야할런지..
미설님..철사 풀어버리라는 의견이..저희 사무실에서도 지배적이에요..흐...
마노아님..오늘도..사무실서 내내 토론했어요...나무 볼때마다 속이 상해서..
홍수만님...그럴까요???망설이는 중이에요...
소나무집님....이쁜..의견...ㅎㅎㅎ 어찌해야할지..고민에요~~

씩씩하니 2007-05-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마음 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짱꿀라 2007-05-1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몰상식한 사람들이네요. 자기 것만 중요하고 남에 것은 중요하지 않나봐요. 정말 몰상식한 사람들 천지 원

모1 2007-05-1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하시네요. 자기네 나무 귀중하면 남의집 나무 귀중한 것도 알아야할텐데..

2007-05-21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31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5-3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모1님, 속삭이님(04:04 , 08:32), 배꽃님,,새벽별님...
아이구..요즘 포도 줄기가 우리 집을 넘어 무럭무럭 자라옵니다,,
아침에 시동 걸어놓고 잠시 머무는 동안 늘 생각하지요..
저걸..죄다,,뜯어놀까?흐....제가,,넘 심술쟁이인가여??
마음은 다 추스렸구요..세상에..참 여러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