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월요일부터 사무실에 있는 신임 감사역들 교육을 떠났다.
그것도 2주일...지리산 자락에 있는 연수원....ㅋㅋㅋㅋ
긴~ 연수 얘기를 듣고 나를 가장 많이 흥분(!)시킨 것은 저녁 준비의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볶음밥 하나, 카레라이스 하나,,,,아이들은 그냥 그렇게 먹이면 되지만 아이 아빠는 원래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 체질이고, 바로 장만한 반찬도 두어가지는 마련해야하니 사실 퇴근하자마자 정신이 좀 없는 편이다.
출발 전날 잠자리에서 옆지기 왈
"000 보구 싶어 으짜지? " 으미...속마음을 들킨듯이...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접대용으로 "글게말야~~~~"하면서 생각해보니 옆지기는 정말 내가 보구 싶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 옆지기 말도 접대용???
옆지기는 아이들을 꼬득여서 이번 주말에 우리를 구례로 내려오게끔 만들어놓은터라 사실 겨우 일주일 채 안되는 시간을 못보는 것인데......
진실이야 하늘과 울 옆지기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무뚝뚝한 옆지기가 결혼 14년 차에도 불구하고 그런 멘트를 설혹 접대용이더라도 날려준다는 사실에 감사해야겠지...ㅎㅎㅎ
직원들은 나를 자유부인이라 신나겠네..하며 농담을 날리지만, 울 옆지기가 떠나도 내 곁에 딱 붙어서 떨어줄줄 모르는 혹 2개는 으짤꼬...
인생은 어차피 연극이라는데 어제 저녁에 옆지기가 전화를 했기에 지극히 오바된 목소리로 "당신???"하며 전화를 받았더니...
곧바로 돌아오는 흐뭇에 겨운 울 옆지기 반응.."벌써부터 나 보구 싶어?" 허걱!!!
여보........우리..지금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인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