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월요일부터 사무실에 있는 신임 감사역들 교육을 떠났다.

그것도 2주일...지리산 자락에 있는 연수원....ㅋㅋㅋㅋ

긴~ 연수 얘기를 듣고 나를 가장 많이 흥분(!)시킨 것은 저녁 준비의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볶음밥 하나, 카레라이스 하나,,,,아이들은 그냥 그렇게 먹이면 되지만 아이 아빠는 원래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 체질이고, 바로 장만한 반찬도 두어가지는 마련해야하니 사실 퇴근하자마자 정신이 좀 없는 편이다.

출발 전날 잠자리에서 옆지기 왈

"000 보구 싶어 으짜지? " 으미...속마음을 들킨듯이...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접대용으로 "글게말야~~~~"하면서 생각해보니 옆지기는 정말 내가 보구 싶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 옆지기 말도 접대용???

옆지기는 아이들을 꼬득여서 이번 주말에 우리를 구례로 내려오게끔 만들어놓은터라 사실 겨우 일주일 채 안되는 시간을 못보는 것인데......

진실이야 하늘과 울 옆지기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무뚝뚝한 옆지기가 결혼 14년 차에도 불구하고  그런 멘트를 설혹 접대용이더라도 날려준다는 사실에 감사해야겠지...ㅎㅎㅎ

직원들은 나를 자유부인이라 신나겠네..하며 농담을 날리지만, 울 옆지기가 떠나도 내 곁에 딱 붙어서 떨어줄줄 모르는 혹 2개는 으짤꼬...

인생은 어차피 연극이라는데 어제 저녁에 옆지기가  전화를 했기에 지극히 오바된 목소리로 "당신???"하며 전화를 받았더니...

곧바로 돌아오는 흐뭇에 겨운 울 옆지기 반응.."벌써부터 나 보구 싶어?"  허걱!!!

여보........우리..지금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인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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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2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의 좋은 점이 제가 실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어째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그리 없는지...) 결혼 생활의 다양한 실상을 보게 해준 거에요. ㅋ~

홍수맘 2007-03-2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짜고 치는 고스톱!!!' 설마~ 겠지요? 일단 옆지기를 믿어보자구요 ^ ^.

씩씩하니 2007-03-2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ㅎㅎㅎ 제가 좀 솔직했나여? 다른 여자들은 저랑은 아주 많이 다를테니 일반화하는건..좀 무리일듯..ㅎㅎㅎㅎ
홍수맘님..ㅋㅋㅋ 설마일까여??? 에이...설마.....................
새벽별님~맞아요,일단 즐기고 볼까여? 글구,,수련회도 아이들이 똑같은 시기에 떠나줘야하는데...아이구 또 그게 달라서,원~

2007-03-27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3-2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님..에이..사람은 늘 맘 속으로 생각하는게 겉으로 뱉는것보다 더 깊고 진한 법이에요...혹시...너무 서운해서 말씀 못하신건 아닐지....
그리고 오늘 알았어요...아가라니...좋아라~ 주변에 그런 분들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요.... 밤엔 무얼 하심 될까,,,,,,,,,,오늘부터 제가 고민해볼께요.....
님...혹시 괜찮으시면 저한테..의지하셔요,,네??

프레이야 2007-03-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접대멘트 날리고 자유로운 시간 보내시와요 ^^

아영엄마 2007-03-2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도 가끔 이렇게 떨어져 있을 때 닭살 멘트 한 번씩 날려주는 것도 좋죠~. 울 남편은 술만 마시면 마누라가 보고싶대요~. ^^;

무스탕 2007-03-2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고치는거 아니고 혼자치는거라도 얼마나 좋으세요!! 울 신랑은 1년에 2~3일 외박(공식적인 ^^;) 하면 잘하는 겁니다 -_-
내게도 자유를 돌라~~~ 돌라~~~ 돌라~~~ ㅋㅋㅋ

씩씩하니 2007-03-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자유시간인지는 모르겠구..그저 게으른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영엄마님..그래야겠지요? 마이~ 보구 싶은 것처럼 멘트,,,날려주고 있답니다...옆지기분,,멋지시네요...술 드실때마다면...아주 자주 아녀요???ㅎㅎㅎ
무스탕님..옆지기분 공식적인 외박이 늘어나기를..기도기도할께요...

짱꿀라 2007-03-2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리산 정말 가고 싶네요. 너무 좋으시겠다~~~~
씩씩하니님도 이번 주 금요일이면 가시구 구경 잘 하고 오세요.

2007-03-28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3-2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너무나 금슬좋은 부부시네요. 저희는 벌써 시들하답니다ㅠㅠ

2007-03-29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3-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저 드디어 떠나요,,내일...님이 주신 댓글을 죄다 프린터해서,,,글구 오늘 한국사 편지에서 중요부분 좀 읽구 그러려구요,,흐...
속삭이님(18:02)제가 너무 디테일한 부분을 말했나,,후회하고 있었더니..아이구 님이 벌써 다 알구 계셨던거군요..흐...암튼,,자유부인 생활은 게으름의 연속이랍니다~
하늘바람님..남들이 그렇게들 말하지요.닭살부부라구,,금슬 좋다구..근대..진실은?? 건.울 옆지기랑 저만 아는거지요...
속삭이님~(13:49)ㅋㅋㅋ 하나도 안귀찮구요,,,갑자기..님의 인사말땜에..웃음이 팍 터졌잖아요,,넘 좋아서,,,님..거 알려드릴께요,,님께 달려가서,,,,

치유 2007-04-0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부인님..오늘은 정말 화창합니다..무사히 잘 마치고 오시면 좋겠네요..그동안 님은 체력 보충좀 하시구요..
ㅋㅋ아이들이 아빠 빨리오셔야 반찬이 늘겠어..란 소리는 안 하면 좋겠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