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5
박태원 지음, 천정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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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사람이 제 몸을 애끼구 오래 살구 싶어하구 하는 것이 그게 모두 희망이라는 게 있기 때문인데...... 내게 무슨 희망이 있단 말씀이유? 오늘 아니면 내일, 내일 아니면 모렌데 무슨 여망이 있단 말씀이유? 약이나 좀 팔리면 막걸리나 사 먹구 담배나 좀 사 먹구 그럴 뿐인걸...... 흥!"-25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음료 칼피스를, 구보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외설한 색채를 갖는다. 또, 그 맛은 결코 그의 미각에 맞지 않았다. 구보는 차를 마시며, 문득, 끽다점(喫茶店)에서 사람들이 취하는 음료를 가져, 그들의 성격, 교양, 취미를 어느 정도까지 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여본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그네들의 그때, 그때의 기분조차 표현하고 있을 게다.-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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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2009-12-2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민지 시대에도 다방에서의 차라는 것이, 욕망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시대에나 그랬던 것이다. 근데 난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 마시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이해할 수 없는 욕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