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을 보면서 울었다. 성유리의 대사 한마디가 내 가슴을 찔렀다. '센척, 강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살면...'

드라마 속의 보라는 도도하다. 가진게 많아서 부러운것도 없다. 가져야할 필요성도 못느낀다. 하지만 외롭다. 그리고 아프다. 센척, 강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자신을 위장한다. 그래서 상처를 덜 받으니까, 그래야 덜 아프니까. 하지만 그래봐야 아프기만 하다. 아니, 더 아플지도 모른다.

센척, 강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이다. 항상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강한척, 쿨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아프다. 풀어내지 못하기에 더 아프다. 집에서 혼자 울지언정 남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항상 유쾌하다. 삶이 가볍다. 하지만 속은 문드러지고 있다.

가면이 이제 너무 무겁다. 이제 벗어놓고 맨얼굴로 쉬고 싶은데 연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맨얼굴이 어떤 건지 잊어버렸다. 연기가 아닌 진짜 삶이 어떤 건지 잊어버렸다. 이젠 이 무거운 가면을 내려놓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내가 받은 상처 전부 풀어내고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나면 가면을 벗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 상처가 너무 깊어 이젠 내 일부가 되어버렸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네게 말하면.. 날 이해해줄 수 있겠니? 내 모든 상처까지 보듬어줄 수 있겠니? 내게 기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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