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실제 수행한 과정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참선일기'를 읽어보니
선방에서 수행하는 수좌들과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일반인 禪수행 과정에 있어
나름의 어려움이 잘 묘사 되어 있어 유심하게 읽어 본 적이 있다.
최근에 나온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은 전작이 만든 파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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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해 전 일이 된 셈인데,
도올 김용옥선생의 동학관련 방송을 빠뜨리지 않고 보면서
'동학 1'을 혜강 최한기의 '氣學'과 함께 읽었는데 이번에 2권이 출판되었다.
동학에 대한 관심이야 도올이 강의 하기 훨씬 전에 장일순선생과 김지하시인의
저작부터 였으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이번에도 평생을 동학에 정진한 표영삼선생의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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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의 생명은 아주 짧다.
분명 다시 재판을 찍을 일이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구입하기에는 많이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인쇄되어 있는 초간본이 다 소진되면
틀림없이 절판되어 헌책방에서나 찾아야 될 책임에 틀림없다.
최정호교수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쯤 구입을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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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숲으로 가고 싶지 않겠는가 마는 일상의 삶에 치이다 보면
마음을 다부지게 먹어야만 휴가를 내어 숲속으로 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기를 마시려고 입을 크게 열면 처음에는 머리가 다 울릴 정도로
지구의 허파와 우리의 그것은 보이지 않은 管으로 연결되어 있다.
집 주위에 숲으로 산행을 일상화하는 사람들은 매일 산삼 한뿌리씩 먹고 있는 줄
제대로 알런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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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점쳐보는 일은 결코 미아리 도사님들만의 전유물일 순 없어서
물결이니 쇼크니 들이대며 우리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던
현대판 쪽집게 도사, 앨빈 토플러가 이번에 또 새 책을 낸 모양이다.
그의 책과 강연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 온 것도 사실이고 보면
한국인들은 그에게 유래없이 커다란 봉이었고,
우리 독자들만을 위한 책머리를 둘 만큼 우리들은 그의 큰 고객인 것이다.
어찌 된 셈인지 그간 앨빈토플러의 거의 모든 책을 출판했던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이번에는 말을 바꿔 타고 나타날 모양이다.
그나저나 내가 전작에 이어서 이 책을 구입한다면
5000원 할인쿠폰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까닭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