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천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서점을 찾은 것은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마트에 가려고 겸사겸사 들른 셈이었지요.

알라딘의 신간소개로 웬만한 책들은 거의 다 살피고 지나간다고 알았는데

매장의 진열대를 살피다 보면 빠뜨리고 지나가는 책들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책 몇 권을 소개하려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문익환 목사님의 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이 분들이 활약한 공간이 중국내 용정이다보니 그곳 풍경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드님이신 문익환 목사님의 평전이 몇년 전에 나왔으니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전쟁중 파월사령관이었던 채명신장군의 회고록입니다.

월남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월남소식을 전하다보니 자연스레 영웅이 되어

한국의 아이젠하워쯤으로 부상할 즈음에 박정희대통령의 견제로 군복을 벗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저자의 연보를 보니 그 소문이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 특명대사로 임명되어 여러나라를 전전했던 양력이 5공화국이 되어서야 끝나니까요.

 

 

 

 

책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당최 알 수 없었던 판사 한기택의 이야기입니다.

한창 일을 하실 만한 나이에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의 글을 선 채로  읽었습니다.

최근 판사들의 일탈행위를 신문에서 읽고 마냥 한탄했는데,

그 정반대 편에 서서 일하신 것으로 여겨지는

한기택판사님의 구도자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힘있는 사람들의 한 특징인 '내 것은 내것 네 것도 내것'이라는 독점욕과 달리

공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가족들에게도 그 잣대를 들이댔던 사법인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족들을 뒤로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가신 한기택 판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 번 만나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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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8-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반갑고 감사한 페이퍼...^^ '문익환 평전'은 너무 행복해하며 읽었던 책인데... 부모님 이야기도 나왔군요. '판사 한기택'은 얼마 전에 기사 보고서 마음 속에 담았던 책이라 더 반가워요. 살아계실 땐 미처 몰랐지만, 그런 분들이 우리 시대에도 곳곳에 계실거라는 위안 같은 게 느껴졌거든요. 채명신 장군의 이야기는 학창시절 월남 갔다오신 선생님이 가끔 해주셨었는데... 만나볼 책이 너무 많네요. ^^

비로그인 2006-08-0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사 한기택"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읽도록 할게요

2006-08-02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8-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의 첫번째 책 그렇지 않아도 군침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두꺼워서 좀...한기택님은 저도 처음 들어 보는군요. 다 끌리네요.
그렇지 않아도 니르바나님 잘 지내고 계시나 궁금했습니다. 이리 행차 하시니 잘 계신 듯하여 반갑습니다.^^

니르바나 2006-08-0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두 분의 긴 인생만큼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읽으시고 스텔라님표 명품리뷰가 알라딘에 올리신다면
많은 알라디너들의 호응이 있을겝니다.
더불어 안부를 물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을 담아 스텔라님께 안부인사 드립니다.^^

니르바나 2006-08-0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종호님, 감사합니다.^^
긴 인사는 생략하는 뜻 이해하시지요.
덕분에 여름이 시원해질 것 같습니다.

니르바나 2006-08-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니르바나 2006-08-0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이야기를 이렇게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동기감응이라고나 할까요.
맞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숨어 계신 듯 싶어요.
우리는 이런 분들의 선한 뜻을 찾아 읽어주어야 겠지요.
그래야 그분들의 스스로 돕던 일들이 우리 삶에 한 뜻이 되지 않겠어요.^^

2006-08-0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8-04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