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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벌써 내 사촌동생이 이 땅을 떠난 지 두 주째 되는 날이다.
장가도 들지 못하고 술로 외로움을 이겨내던 동생은
객지로 떠날 세상살이의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개갈나지 않는 농사로 친척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우리 조상들이 누대를 이어왔던 고향땅을 지켜오고 있었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그가 늘 밟던 땅 위에 선혈을 남기고 떠나간 것이다.
이 땅 위에서의 소풍은 가도 애통해할 가족을
단 한 명도 두지 못하고 떠난 그저 슬픈 소풍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