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벌써 내 사촌동생이 이 땅을 떠난 지 두 주째 되는 날이다.

장가도 들지 못하고 술로 외로움을 이겨내던 동생은

객지로 떠날 세상살이의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개갈나지 않는 농사로 친척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도

우리 조상들이 누대를 이어왔던 고향땅을 지켜오고 있었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그가 늘 밟던 땅 위에 선혈을 남기고 떠나간 것이다.

 

이 땅 위에서의 소풍은  가도 애통해할 가족을

단 한 명도 두지 못하고 떠난 그저 슬픈 소풍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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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30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8-0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2님, 오랜만인데도 불구하고 잊지않고 찾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니르바나 2006-08-0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1:45님, 아픔을 나눠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노대가의 노래들을 감상하고 있었으니
님과 저는 시공을 같이 나누고 있던 셈이군요.
불가에서는 좋던 나쁘던 인연도 또 하나의 업이라고 하지만
분명 좋은 인연을 함께 하는 이번 생이 축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