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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전 일이랬다.
귀거래사의 주인공 도연명이 출연하는 장면이니까,
중국 동진시대에 당대에 존경받는 세 분의 고승대덕이 친교를 맺고 있었다는데
여산 동림사의 혜원스님과 도교의 육수정 그리고 앞서 말한 도연명이 그들이다.
이런 일은 요즘도 어려운 일인데 이 세 사람은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가 유,불,도교로 다르지만
서로 통교하며 깊은 정신적 교유를 나누고 있었다.
하루는 혜원스님의 처소에서 도담을 나누다 헤어짐이 아쉬워 37년 동안 산문을 나서지 않은 사실도 잊고
호계다리를 건너고 말았음을 알고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이 일을 虎溪三笑라는 일화라 부른다.
뻑하면 자기가 잘났다고 총들이대고 싸우려드는 미국인들이 치켜 세우는 청교도정신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의 땅에 나는 석유가 부럽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애꿉게 이슬람이라는 종교와의 전쟁이라고
말 바꾸어 애싸움을 어른싸움으로 만들어 온세상의 소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마다
그 시야를 한국땅으로 좁혀보면 아무리 따져보아도 신통하고 방통한 일이 우리네 종교인들의 싸우지 않고
잘 지내준다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은 종교 선진국인 셈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여성종교인들이 마음을 합쳐 삼소회를 만들어 너나들이 하면서 귀한 일들을 한다는
소문은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 이들의 출가이야기를 엮은 책이 년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데 최근에야
만나게 되어 출세간하는 분들의 내면풍경을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람사는 일에 출세간과 출출세간이 따로 있으랴만은
우리가 하는 공부와 진리를 위한 공부가 하나임을 이런 글을 읽을 적마다 깨닫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