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저자 전우익씨 별세
경북 봉화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살아온 이야기를 질박하게 담아낸 베스트셀러 수필집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저자 언눔(무명씨) 전우익씨가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봉화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전씨는 해방 후 민청에서 활동하다 한국전쟁 직후 사회안전법 위반으로 6년 여 감옥생활을 마친 뒤 줄곧 고향 상운면 구천리에서 나무를 자식처럼 사랑한 촌로다.

그를 ‘깊은 산 속 약초 같은 귀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신경림 시인의 주선으로 1993년 현암사에서 펴낸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는 농사짓는 이야기와 나무 키우는 재미, 흙 나무 숲을 등진 도시인을 향한 안타까움, 존경하는 작가나 작품 이야기 등을 담은 에세이집.

전씨가 가까이 사는 동화작가 권정생씨, 신영복 현 성공회대 교수, 김용택 시인 등 지인에게 보낸 편지글로,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생활철학, 바른 눈 바른 정신으로 세상을 꾸짖는 쓴 소리를 담박한 문체에 담아 큰 사랑을 받았다. 2002년 9월 MBC ‘!느낌표’ 좋은 책으로 선정됐으며, 지금까지 40쇄를 찍어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어 현암사에서 낸 에세이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니까’ ‘사람이 뭔데’도 호평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용구씨 등 3남3녀. 빈소는 경북 봉화 혜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4)673-6762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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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0 22:52   좋아요 0 | URL
깨어있는 한 분을 또 잃었군요...

비연 2004-12-20 23:29   좋아요 0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해가 가기 전 또 하나의 별이 스러지는군요...

니르바나 2004-12-21 00:19   좋아요 0 | URL
전우익 선생님의 글도 훌륭했지만 말솜씨도 일품이셨지요.

虛言만 판치는 세상에 세태 풍자를 우리 고유의 해학정신으로 풀어 말씀하시던

그 말솜씨가 그리워집니다.

니르바나 2004-12-21 00:20   좋아요 0 | URL
비연님, 그렇습니다. 우리 시대의 스타는 전우익선생님 같은 분이시지요.

저도 선생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혜덕화 2004-12-21 08:32   좋아요 0 | URL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한때 그분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냈군요.

제 마음의 큰 스승 한분이 또 떠나시는군요. 슬픈 2004년 겨울입니다.

stella.K 2004-12-21 10:39   좋아요 0 | URL
아, 이 분이 돌아가셨군요. 저 주름만큼이나 쉽지 않은 생을 사셨을텐데...그리고 저 주름만큼이나 흙과 바람을 몸으로 체득하며 사셨을텐데, 니르바나님 댓글 읽으니 마음에만 뒀던 책을 읽어 보고 싶군요. 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니르바나 2004-12-21 11:58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의 스승님과의 이별을 저 니르바나도 함께 슬퍼합니다.

니르바나 2004-12-21 12:0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과의 만남은 이래서 유익합니다.

그 가운데 전우익 선생님도 계십니다.
 

 

독일 네티즌 “한국은 아시아팀이 아닌 것 같다”
중국 네티즌도 "한국 축구 대단해"
미디어다음 / 김지한, 이근영 통신원
19일 독일 축구대표팀이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하자, 독일 네티즌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독일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 유력일간지 빌트(www.bild.de), 스포츠사이트 sport1(www.sport1.de), 키커(www.kicker.de) 등 각종 언론 및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글들을 올렸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자국팀의 패배에 충격을 받았으면서, 한국이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인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 네티즌 muveszet님은 “독일이 유로경기 때처럼 후반 뒷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팀의 골결정력은 정말 무서웠다. 우리팀이 질만한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또다른 네티즌 KAHN님은 한국팀에 대해, “조직력이 좋은 팀인 것 같다. 아시아에 저렇게 치밀한 팀이 있었다니 놀랐다”며 “빠른 역습에 독일팀이 허무하게 무너지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네티즌 jkmbo님은 “한국팀 선수들 신장이 상당하다. 저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아시아팀이 아닌 것 같다. 플레이스타일이나 여러 가지로 마치 유럽의 팀 같다”면서 한국팀을 극찬했다. 네티즌 dere님은 “한국팀이 탈아시아를 꿈꾼다는데, 유럽 톱클래스팀과 지금 겨뤄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으며, 네티즌 frinz님은 “독일이 한국팀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고 평했다.

중국 인터넷도 크게 술렁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축구는 대단하고 중국축구는 한심하다”는 자조적인 의견을 내비치거나 “그래도 중국 축구를 믿는다”는 희망을 담은 의견을 나타냈다. 다음은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올라온 이 나라 네티즌들의 반응들.

“중국축구와 한국축구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은 각종 경기에서 훌륭한 플레이와 좋은 성적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권위와 스타성에만 급급한 나머지 진정한 축구를 선보이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특히 정신력에 있어서 중국은 한국보다 한참 아래다. 중국축구 언제쯤 정신 차리고 진정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은 역시 강했다. 우리의 영원한 숙적. 그러나 충분히 존중할 만한 팀이다.”

“아시아 축구의 핵 한국이 독일을 3대 1로 격파했다. 만약 중국이 독일과 경기했다면 0-4나 0-6으로 져서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이번 경기 덕분에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축구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됐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게 감사해야 한다.”

“한국은 정말 강한 팀이다. 유럽의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가 다 뭐냐? 모두 한국에게 혼쭐이 났는데….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에 조금만 더 운이 따랐더라면 한국이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3골은 모두 훌륭했다. 특히 이동국의 터닝슛은 칸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정말 한국축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단지 친선경기일 뿐인데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다니. 정말 본받을 만하다.”

“사실 난 한국축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중국축구가 발전하려면 우선 한국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 축구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거는 그런 필사적인 정신력을.”

“오늘 싸운 한국축구 선수들 명단을 보니 대부분 신인 선수들이었다. 그런데도 유럽 강팀을 상대로 저런 실력을 보이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에 반해 도둑 축구, 검은 축구, 인맥, 뒷돈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중국축구는, 휴~, 정말 할 말이 없다.”

“한국축구가 바로 진정한 축구다”

“그래도 나는 중국축구를 믿는다. 중국엔 축구 인구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중국축구의 잠재력은 크다. 중국 프로축구의 발전과 개혁으로 중국의 젊은 피들이 아시아를 재패하게 될 것이다”

또 시나닷컴의 한 ‘열성’ 네티즌은 독일인터넷에 올라온 독일축구팬들의 경기 관전평을 중국어로 번역해 이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이 번역한 독일 팬들의 한국전 패배에 대한 반응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를 얕본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얕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특히 축구에서는 이 교훈이 중요하다.”

“한국축구팀은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우리가 우세하다고 하지만 항상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이었다. 오늘의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그래도 한국축구에 져서 다행이다. 한국은 원래 강한 팀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걸로 알고 있다.”

“독일인들이여, 너무 절망하지 마라. 상대가 한국이라면 우리도 질 수도 있다. 만약 일본이나 태국 같은 나라와 싸워서 졌다면 정말 비참했을 것이다.”

“아시아에 이렇게 기막힌 팀이 있었다니. 독일 왜 이러나? 계속되는 별 효력 없는 공격. 게다가 상대방의 반격 한 차례에 무너지는 수비.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한국은 매우 강인하고 끈기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은 어떤 팀에게든 항상 골칫거리다.”

“많은 독일인들이 오해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수준은 유럽축구 수준과 비슷하다. 한국을 얕보는 건 문제가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면 당연히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난 경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과의 경기가 절대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우린 매우 강한 팀에게 진 것이다.”

“언제부터 아시아에 이런 막강한 팀이 있었나? 정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국선수들의 신장이 매우 크다. 아시아의 축구선수들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다. 아시아 팀 선수들은 원래 작지 않나? 그런데 한국선수들은 신장이 유럽선수들과 대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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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ARD방송의 한독전 중계 요약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이동국이 역전골을 터뜨리자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오른쪽)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중계한 독일 ARD 방송이 스타급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 독일 주장 발락 등 경기후 독일 방송 ARD와 인터뷰한 내용과 경기를 중계한 아나운서의 말을 정리해 본다.

경기를 중계한 독일 캐스터는 한국의 조직력과 개인플레이에 대한 평을 하기보다는 한국의 수비벽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독일선수가 볼을 잡을 경우 순식간 겹겹 에워싸는 한국선수들의 수비압박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는 것. 또한 한국선수들의 투지와 호전적인 경기운영에도 좋은 평점을 주었다. 그러나 한국쓰리백 수비라인의 어이 없는 실수에 대해서 "너무나도 기본적인 내용을 실천하지 못 했다"며 일침을 놓기도.

한편 발락은 경기 후 독일 ARD기자에게 “당연히 페널티킥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우리의 실수로 벌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슈나이더는 “독일팀은 오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해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남겼다. 축구 비평가 군터 네쯔는 "한국의 수비가 대단하며 이를 뚫을 방책을 독일팀은 찾아야 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독일 캐스터의 중계 내용 중 일부


경기시작전

한국과의 경기가 일본보다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은 정신적으로도 강할 뿐 아니라 투지가 상당하고 강한 압박플레이를 합니다.(일본을 3:0으로 격파한 후 독일 언론은 환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는지 의문점을 제시했음)

한국은 세대교체를 대대적으로 단행했습니다. 모두가 신참입니다. 이중 2명은 오늘 처음 국제경기를 갖는 선수들입니다. 특이한 점은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180cm이상의 장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한국팀은 독일팀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이 아직도 한국사람에게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모두가 2002년의 꿈이 재현되기를 원하지만 월드컵 후 한국팀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시작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10분 후면 한국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경기의 조절수위를 파악하기에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전반 5분

글쎄요. 한국팀이 체격적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생각했지만 보기는 좀 다릅니다. 거의 동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죠 공격수 클로제를 그냥 나누고 있지 않아요 순식간 4명이 둘러 쌓습니다.

경기장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는데요(웃음).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은 것이 눈에 뜁니다. 차두리 선수 한국에서는 스타입니다.

전반 7분

독일 팀 잠에서 깨야 합니다. 움직임이 둔해요. 한국팀 저렇게 콤팩트하게 독일을 쪼고 있습니다. 바로 독일팀이 해야 할 것을 한국이 하고 있군요.

전반 10분

주장 발락 움직임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독일팀 좀더 조화있는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들간의 콤비네이션이 아주 나쁩니다. 아직까지 어떤 공격을 해야 할지 독일 선수들 모르고 있습니다.

전반 16분

이제까지 보여준 한국팀의 실력 일본 보다는 훨씬 월등합니다.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독일팀에게 처음으로 좋은 테스트가 될 것 같은데요, 한국팀 독일팀과의 경기에서 두려움 같은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김동진 첫골
(바로 말이 떨어지자 마자) 골!!! 골인…한국 김동진 선수 첫 골을 기록합니다. (카메라가 클린스만을 보여주며) 이건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과 거리가 멀죠.

(위협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차두리를 보며) 차두리를 막지 못하고 저리 놓아두면 독일 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팀 움직임이 너무 둔합니다. 한국 투지가 대단합니다. 전혀 거리낌 없는 과감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전반 24분
발락 만회골
발락 골인! 발락, 그의 50번째 경기에서 골맛을 봅니다. 수비벽이 아주 나빴지요. 한국수비의 실책입니다.

(독일 선수 슈나이더에게 반칙 당한 후 김동진을 가리키며) 아주 강한 선수입니다. 한국선수들좀 보시죠 금새 수가 두배로 증가합니다. 저렇게 콤팩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으까요.

(한국공격을 보며) 세밀한 플레이가 없습니다. 독일팀도 플레이가 정밀하지를 않아요. 평정심도 잃어버린듯 합니다. 한국선수들 아주 대담합니다.

전반 끝. 전반 평.

군터네쯔 : 한국선수들 수비가 강하다.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서도 중원의 압박이 거칠고 강하다. 템포도 빠르다.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독일팀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에 한국팀이 공격전인 전략을 구사할 것 같지는 않다. 계속 수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국을 제어하기 위해 독일 움직임도 많아야 하고 템포도 높여야 한다.

후반

오늘 경기 독일 팀에게는 정말 좋은 시험무대인 것 같습니다. 한국같이 수비 위주의 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한국선수들 위치선정부터 수비방어망을 아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독일팀 계속 몰아 부친다면 한국팀도 언젠가는 실수를 하겠지요.

(한국의 수비능력을 감탄하며) 시청자 여러분 보십시오 한국팀 아주 촘촘하게 서서 움직이며 플레이를 합니다. 역시 아시아최고의 팀인데요.

후반 7분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자) 독일팀 움직임 활발해 집니다. 조직적인 플레이 시작됩니다.

(독일 공격과 조직적인 플레이 계속되자) 계속 이런 압박을 가한다면 한국 수비벽을 허물수 있습니다.

(독일팀의 불필요한 실수를 보고) 독일팀 집중하지를 않아요. 볼을 너무 많이 잃어 버립니다.

후반 25분
이동국 추가골
이동국 골인 아주 멋진 슛입니다. 독일 처참한 순간인데요. 이동국 선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슛입니다.
한국팀 얼마전까지만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오늘은 다릅니다. 한국팀 자신감이 계속 커져가는 것이 보이는 군요.

독일팀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공을 잡으면 여러 겹의 수비벽을 쌓습니다.

후반 39분
발락 PK실축
발락 페널티킥. 아. 발락 페널티킥를 이렇게 날리는군요. 발락선수 이제 까지 5번의 페널티킥를 해 모두 넣었습니다만 오늘은 상황이 아주 다르군요. 이운재 선수 2002년 스폐인전에서 보셨듯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페널티킥 킬러군요.

후반 41분
조재진 추가골
조재진 골인! (아나운서, 3번째 골이 터지자 웃는다. 열광하는 한국 관중을 보며)경기종료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는 시간이군요. 오늘 독일이 지게 되면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들어선 후 처음 있는 패배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도 독일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패전입니다.

클린스만 한국팀을 무시했는지요. 선수교체를 통해 공격라인을 강화시켰지만 이점이 실수인 듯 합니다. 독일팀 이런 강인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 경기중 쏟아 부은 것이 너무 없습니다.

경기 끝

한국팀 대단합니다 크게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grosse Anerkennung).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치는 못했지요. 독일선수들 보다 더 많은 열정과 가슴으로 경기를 임했습니다. 한국 아주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팀 클린스만 부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듯 했지만 그 한계를 오늘 만난듯 합니다. 관연 클린스만이 어떤 비책을 내 놓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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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욱 - 쇼쇼쇼(생각의 나무刊)

김규항 - B급좌파(야간비행刊)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부키刊)

지승호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아웃사이더刊)

김형민 -썸데이서울(아웃사이더刊)

 

마태우스님과 파란여우님의 리뷰와 페이퍼가 없었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책들이다.

내용이 유익한 줄은 알았지만 그저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는 선에서 만족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도저도 아니면 내 인생의 책이 되지 못하고 기억속에서 멀어졌을 일이다.

이 책들을 대하고보니 오래 전에 정운영, 복거일의 시론을 즐겨 읽던 시절이 생각난다.

신문에서 기사로 만나고 모아져서 출간되는대로 하나 하나 사 모았으나

지금은 구석에서 외롭게 말년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고 보면 책이나 사람에게 운명이나 팔자가 없다고만 할 수 없겠다.

사람팔자가 시간 문제라면, 책팔자는 알라디너의 리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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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2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책들은 저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입니다. 니르바나님의 책팔자는 알라디너의 리뷰 문제라는 말씀 백번 동의합니다.^^

하얀마녀 2004-12-2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본 책은 B급 좌파밖에 없군요. 보관함에 있는 책들도 보이고... 자꾸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진/우맘 2004-12-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소설엔 약한 저이지만, 저 책들은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리뷰의 문제, 맞지요.

미처 보관함에 못 넣은 책들도 있는지라, 추천한 뒤 비공개 페이퍼에 옮겨놓으려구요. 그래도 되지요? ^^

파란여우 2004-12-2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지 않아도 님을 찾으러 인천으로 쫓아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너무 오랜만이셔요...당연히 보고 싶었습니다.

니르바나 2004-12-2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의 고향은 제가 꽉 잡고 있겠습니다.

아쉬운 일은 어제 국일관 근처에 지날 일이 있어서 지나가며 쳐다보았더니

약간은 적막한 느낌이 들더군요.

여우님과 사연있다고 생각하며 유심하게 지나갔더랬습니다.

니르바나 2006-02-1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의 벗이신 마태우스님의 그림자인 셈입니다.

당근이지요, 님의 비공개페이퍼에 넣어주신다니 저로서는 영광이지요.

니르바나 2004-12-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저도 님의 유쾌, 통쾌, 상쾌한 글이 늘 눈에 밟혔습니다.

건강하시다니 다행이구요. 님의 서재에서 뵙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2-20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의 그림과 음악이 달린 페이퍼를 저의 샘터로 날라야 하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언제쯤이나 님의 열정을 배워서 쉼없이 글을 올릴 수 있을까요.

뱁새인 제가 감히 황새인 님을 흉내내는 셈이겠지요.

2004-12-20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4-12-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일관, 아직도 있는가 봅니다. 후에 국일관 2탄을 올리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2-2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이름도 아름다운 國一館에 딱 한 번 갔었습니다.

제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친구랑 같이 가서

'사랑과 평화'의 연주와 이수만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남니다.

후일담은 파란여우님의 국일관 2탄에 댓글로 달겠습니다.
 

아주 오랜 전 일이랬다.

귀거래사의 주인공 도연명이 출연하는 장면이니까,

중국 동진시대에 당대에 존경받는 세 분의 고승대덕이 친교를 맺고 있었다는데

여산 동림사의 혜원스님과 도교의 육수정 그리고 앞서 말한 도연명이 그들이다.

이런 일은 요즘도 어려운 일인데 이 세 사람은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가 유,불,도교로 다르지만

서로 통교하며 깊은 정신적 교유를 나누고 있었다.

하루는 혜원스님의 처소에서 도담을 나누다 헤어짐이 아쉬워 37년 동안 산문을 나서지 않은 사실도 잊고

호계다리를 건너고 말았음을 알고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이 일을 虎溪三笑라는 일화라 부른다.

 

뻑하면 자기가 잘났다고 총들이대고 싸우려드는 미국인들이 치켜 세우는 청교도정신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의 땅에 나는 석유가 부럽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애꿉게 이슬람이라는 종교와의 전쟁이라고

말 바꾸어 애싸움을 어른싸움으로 만들어 온세상의 소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마다

그 시야를 한국땅으로 좁혀보면 아무리 따져보아도 신통하고 방통한 일이 우리네 종교인들의 싸우지 않고

잘 지내준다는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은 종교 선진국인 셈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여성종교인들이 마음을 합쳐 삼소회를 만들어 너나들이 하면서 귀한 일들을 한다는

소문은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 이들의 출가이야기를 엮은 책이 년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데 최근에야

만나게 되어 출세간하는 분들의 내면풍경을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람사는 일에 출세간과 출출세간이 따로 있으랴만은

우리가 하는 공부와 진리를 위한 공부가 하나임을 이런 글을 읽을 적마다 깨닫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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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2-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인들이 싸우지 않고 지낸다는 일, 전 생각도 못해봤어요.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__)

파란여우 2004-12-2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까요

니르바나 2004-12-20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의 글을 읽다보면 출가가 느껴집니다. 삶의 달인으로요.

신영옥, 황병기... 공통점이 하나씩 늘어갑니다. 여우님과는

니르바나 2004-12-2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배우고 가신다니 부끄럽습니다.

제가 오히려 마녀님에게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파란여우 2004-12-2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너무 과분한 말씀만 해 주시니 제가 점점 더 건방지고 있답니다....-_-

니르바나 2004-12-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은 건방지셔도 됩니다. 과분하시니까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