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네티즌 “한국은 아시아팀이 아닌 것 같다”
중국 네티즌도 "한국 축구 대단해"
미디어다음 / 김지한, 이근영 통신원
19일 독일 축구대표팀이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하자, 독일 네티즌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독일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 유력일간지 빌트(www.bild.de), 스포츠사이트 sport1(www.sport1.de), 키커(www.kicker.de) 등 각종 언론 및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글들을 올렸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자국팀의 패배에 충격을 받았으면서, 한국이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인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 네티즌 muveszet님은 “독일이 유로경기 때처럼 후반 뒷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팀의 골결정력은 정말 무서웠다. 우리팀이 질만한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또다른 네티즌 KAHN님은 한국팀에 대해, “조직력이 좋은 팀인 것 같다. 아시아에 저렇게 치밀한 팀이 있었다니 놀랐다”며 “빠른 역습에 독일팀이 허무하게 무너지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네티즌 jkmbo님은 “한국팀 선수들 신장이 상당하다. 저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아시아팀이 아닌 것 같다. 플레이스타일이나 여러 가지로 마치 유럽의 팀 같다”면서 한국팀을 극찬했다. 네티즌 dere님은 “한국팀이 탈아시아를 꿈꾼다는데, 유럽 톱클래스팀과 지금 겨뤄봐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으며, 네티즌 frinz님은 “독일이 한국팀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고 평했다.

중국 인터넷도 크게 술렁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축구는 대단하고 중국축구는 한심하다”는 자조적인 의견을 내비치거나 “그래도 중국 축구를 믿는다”는 희망을 담은 의견을 나타냈다. 다음은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올라온 이 나라 네티즌들의 반응들.

“중국축구와 한국축구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은 각종 경기에서 훌륭한 플레이와 좋은 성적으로 수많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권위와 스타성에만 급급한 나머지 진정한 축구를 선보이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특히 정신력에 있어서 중국은 한국보다 한참 아래다. 중국축구 언제쯤 정신 차리고 진정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국은 역시 강했다. 우리의 영원한 숙적. 그러나 충분히 존중할 만한 팀이다.”

“아시아 축구의 핵 한국이 독일을 3대 1로 격파했다. 만약 중국이 독일과 경기했다면 0-4나 0-6으로 져서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이번 경기 덕분에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축구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됐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게 감사해야 한다.”

“한국은 정말 강한 팀이다. 유럽의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가 다 뭐냐? 모두 한국에게 혼쭐이 났는데….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에 조금만 더 운이 따랐더라면 한국이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3골은 모두 훌륭했다. 특히 이동국의 터닝슛은 칸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정말 한국축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단지 친선경기일 뿐인데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다니. 정말 본받을 만하다.”

“사실 난 한국축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중국축구가 발전하려면 우선 한국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 축구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거는 그런 필사적인 정신력을.”

“오늘 싸운 한국축구 선수들 명단을 보니 대부분 신인 선수들이었다. 그런데도 유럽 강팀을 상대로 저런 실력을 보이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에 반해 도둑 축구, 검은 축구, 인맥, 뒷돈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중국축구는, 휴~, 정말 할 말이 없다.”

“한국축구가 바로 진정한 축구다”

“그래도 나는 중국축구를 믿는다. 중국엔 축구 인구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중국축구의 잠재력은 크다. 중국 프로축구의 발전과 개혁으로 중국의 젊은 피들이 아시아를 재패하게 될 것이다”

또 시나닷컴의 한 ‘열성’ 네티즌은 독일인터넷에 올라온 독일축구팬들의 경기 관전평을 중국어로 번역해 이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이 번역한 독일 팬들의 한국전 패배에 대한 반응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를 얕본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얕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특히 축구에서는 이 교훈이 중요하다.”

“한국축구팀은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우리가 우세하다고 하지만 항상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이었다. 오늘의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그래도 한국축구에 져서 다행이다. 한국은 원래 강한 팀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걸로 알고 있다.”

“독일인들이여, 너무 절망하지 마라. 상대가 한국이라면 우리도 질 수도 있다. 만약 일본이나 태국 같은 나라와 싸워서 졌다면 정말 비참했을 것이다.”

“아시아에 이렇게 기막힌 팀이 있었다니. 독일 왜 이러나? 계속되는 별 효력 없는 공격. 게다가 상대방의 반격 한 차례에 무너지는 수비.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한국은 매우 강인하고 끈기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은 어떤 팀에게든 항상 골칫거리다.”

“많은 독일인들이 오해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수준은 유럽축구 수준과 비슷하다. 한국을 얕보는 건 문제가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면 당연히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난 경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과의 경기가 절대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우린 매우 강한 팀에게 진 것이다.”

“언제부터 아시아에 이런 막강한 팀이 있었나? 정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국선수들의 신장이 매우 크다. 아시아의 축구선수들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다. 아시아 팀 선수들은 원래 작지 않나? 그런데 한국선수들은 신장이 유럽선수들과 대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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