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닦으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혼자 있어서 고독해야만 한다.

고독해야 내면을 주시한다.

바깥을 보지 않고 자기 내면을 성찰해야만 전생의 업장을 털어 버릴 수 있다.

그러러면 어설픈 경전공부보다,  밥이나 빨래를 하면서 사는 단순노동을 하는 과정이

효과적인 수행법인 것이다.

 

그래야만 헐떡거리는 마음을 쉴 수 있다.

헐떡거리는 마음만 쉬면 공부의 반은 마쳤다고 본다.

그러나 안목이 부족한 사람은 이 단순한 삶이 주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흙탕물을 보라.

흙이 가라 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가라 앉히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혼탁해진다.

우리 마음도 흙탕물과 같아 끊임없이 이 생각 저 생각을 한다.

이 마음을 쉬게 하려면 그저 단순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무조건 마음을 쉬어 버리는 無爲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  부  시

 

                                                             ㅡ 부설거사 ㅡ   

사랑하는 처자권속 빽빽이 둘러 있고

금은보석 보배들이 산같이 쌓였어도

죽을 땐 다 버리고 외론 넋만 돌아가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날마다 번거로이 세상사에 바쁘고

벼슬이 이제 겨우 높아지니 머리는 이미 하얗구나

염라대왕은 벼슬아치라도 무서워하지 않으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비단결 같은 고운 생각, 천둥 번개 몰아치는 말솜씨

천수의 시와 경문, 만호 후의 높은 벼슬은

여러 생에 걸쳐 나 잘났다는 생각만 더욱 늘어나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설령 설교를 하도 잘해 비구름과 같고

하늘꽃이 쏟아지고 돌이 머릴 끄덕여도

마른 지혜로는 생사를 뛰어넘지 못하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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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5-10-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친구에게 단순한 수행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여기서 또 만나네요. 헐떡이는 마음...마음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플 때 몸까지 헐떡거렸던 저는 그래서 달마가 말씀하신 내심무천(內心無喘: 안으로는 마음이 헐떡거림이 없다)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로드무비 2005-10-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이 오랜만에 올리신 페이퍼를 읽으며
헐떡거리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학교 정문앞 횡단보도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하고 왔어요.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렀더니 지금도 숨이 차는 느낌입니다.^^

비연 2005-10-2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글을 보고 얼렁 왔슴다^^ 님의 글은 늘 평안을 주네요...

혜덕화 2005-10-2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바로 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생활을 헐떡이며 하지 말자.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이심 전심이란 말이 일럴때 딱 맞네요.
잘 지내시죠? 너무 오랫만입니다._()_

니르바나 2005-10-2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가끔씩 인사를 나누어도 반가운 해후처럼 느껴지는군요.
그 가운데 이심전심을 두니 더 의미심장한게 마음에 듭니다.
제가 읽는 책가운데 혜덕화님을 발견할 때 저도 이심전심을 생각한답니다.
복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니르바나 2005-10-2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참 오랜만이지요.
지난 여름 내내 바쁘시게 일하시더니 요즘은 좀 어떠신가요.
비연님, 아버님 편안하시지요. 예쁜 조카도 많이 자랐겠네요.
저도 비연님의 평안을 빌어드릴께요.

니르바나 2005-10-2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바쁘시게 움직이셨을 어제 아침이 그려지는군요.
녹색어머니회, 참 예쁜 이름만큼이나 좋은 일을 하시는군요.
로드무비님이 가려주시는 신호등길을 한 번 걸어보아야 되는건데
참 아쉽네요.
녹색어머니회 만세! 로드무비님 만세! ^.^

니르바나 2005-10-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은 참 복많이 지으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주위에 수행의 길을 같이 가시는 형제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신것을 보면서 내내 부러워했답니다.
한 생각을 나누면 한 세상을 함께 하는 것 아니것습니까.
아름다운 관계 오래토록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로드무비 2005-10-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에 두 번만 아침에 잠깐 활동하면 된다 해서 가입한 거여요.
다른 것들은 모두 부담스럽더라고요.
아침에 건널목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밀려들어요.
가끔 보면 너무나 울적한 얼굴로, 혹은 울면서 등교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니르바나 2005-10-2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양은 어떤 얼굴로 엄마가 내려주는 깃발를 통과할까요.
자랑스럽게 위풍당당하게 행진곡풍으로 걸어가겠지요. ㅎㅎ

로드무비 2005-11-0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시시 웃으며 다가와 옷자락을 붙잡고 한 바퀴 뱅글~
그리고 엄마가 안 보일 때까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교문 안으로 사라집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가지 신호를 받고 또 보내며 지내게 된다.

우선 눈에 띄게 보이는 계절의 신호, 눈이 머리 뒤에 달렸다는 성공의 신호, 미처 깨닫기 전에

찾아오는 노화의 신호, 병주고 약주는 질병의 신호, 나까지만 참아다오 푸른신호 등등등

그럼, 사랑의 신호는 어떤가?

 

요즘 되풀이 해서 보는 영화 <남아있는 나날>속 인물인 안소니 홉킨스가 맡은 역할인 스티븐스는

옆에서 보기에도 답답한 사람으로 매력적인 미스 켄튼이 보내는 사랑의 화살표를 읽지 못하고 산다.

켄튼양이 보다못해 벽으로 몰아세우고 코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어도

눈치코치 없는 이 양반은 계속해서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있다.

주인에 대한 충성으로 자신의 직업에는 철저했으며, 자신에게까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산 스티븐스의

회복하기엔 너무 늦어 버린 옛사랑 찾기로 나선 길이 이 영화의 결말이다.

 

대저택 집사장의 이야기를 이토록 인상깊게 그릴 수 있나 싶게 집사들의 생활을 조목조목

묘사해 주는 내용도 좋고,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영국식 발음을 듣는 것도 참 좋았다.

 



 

비록 지나간 세월의 고리들은 그저 물결인가 싶게 동심원의 幻像으로 퍼져 나갔지만,

지금도 내게 오는 신호를 바로 읽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헤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아둔한 뒷머리만 긁적이며 영화속 배우들만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연의 재해들을 보고 있자니

평상시 미물로 하찮게 여기는 동물들은 환난의 신호를 예지하고 피했다는데,

어찌하여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진과 해일같은 재앙의 신호를

하나도 읽지 못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증명 운운하는 모습을 보고 참 가소롭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과연 신호란 운명의 손짓인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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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내는 우정의 신호는 받으셨나이까?^^
<남아 있는 나날>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픈 영화이죠.
주인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명분 속에 일생에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사랑을 밀어내는 초로의 남자.
엠마 톰슨의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니르바나 2005-10-11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타전한 우정의 신호는 벌써 접수하였구만요. ㅎㅎ
답답하기는 해도 가끔이 이렇게 한길로 사는 인생도 아름다울 수 있겠다 생각이 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엠마 톰슨이 출연한 작품치고 수준작이 못되는 작품은 없는 것 같아요.

혜덕화 2005-10-1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일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신호를 못보고 지나는지도 몰라요. 그것이 미래엔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혹은 관심이 없어서, 혹은 과학적이지 않아서 등등의 수많은 이유를 대면서....... 영화 한편에서 이렇게 깊은 생각을 끌어낼 수도 있군요.^*^

2005-10-12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10-1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어제 거리를 걸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사람과 절대자 사이의 신호
이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숙이며 다녔습니다. 저에게 보내졌던 그 많은 신호들 앞에 무감각했던 일들이 참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이웃과 세상을 향해 제가 발신자가 되었을 때 가져야 할 자세도 생각케하는 시간이었구요.

니르바나 2005-10-1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23 님, 왜 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이렇게 시작하는 유행가 기억나시지요.
저도 지금 노래하고 있습니다. ㅎㅎ

2005-10-14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4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4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8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서재의 이름은 보시다시피 <道를 찾아서>이다. 그러나 이 작명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거리에서 듣는 "道를 아시나요?" 라는 질문  수준일 뿐이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유명인사 한 분의 말씀에 의거해서 알아본다.

노자의 말씀에 의하면 道는 이름를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찾거나, 알거나 하는 물건이 아닌

본디 자연이라 한다.

 

다시 서재이름으로 돌아와서,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우는 애에게 너 배고프냐고 묻고 마는 것이 <道를 찾아서>라면

우는 애에게 너 왜 배고프냐 /나에게 말해주면 젖줄께가  "道를 아시나요?" 수준이다.

 

그런데 볼 수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이 道를 체득한 道人을 알라딘 서재에서 얼마전에 만났으니

그분이 바로 로드무비님이시다.

 

아랫 글 가운데 장면의 등장인물은 우는 애를 보고 곧바로 젖을 먹이고 있다.

배고프냐 물으면 하근기의 사람, 밥줄까 묻고 갖다주면 중근기의 사람, 군소리없이 젖멕이는 이가

바로 상근기의 道人인 것이다.

일찍이 인류에게 젖을 꺼내드신 분이 계셨으니 그니가 부처님이시고 예수님이신 것은 다 아는 사실.

 

 ....................................................................................................................................................................

--눈뜨면 눈을 감고 싶습니다.(권오택 님)

얼굴 모르는 한 노숙인의 짧은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눈을 뜨면 눈을 감고 싶은 현실이기도 하리라.
나는 그런 뜻으로 그 말을 해석했다.

사실 나는 평소 인색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무엇인가를 남에게 준다는 행위가 부끄러워서
종종걸음으로 그들을 지나친 적이 많았다.
그런데 한 번 용기를 내었던 적이 있다.
을지로 3가의 지하도에서 한 할아버지가 컵라면 뚜껑을 열어놓은 채 너무나 간절한 눈빛으로
컵라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앉아계신 것이다.
그때 나는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뜨거운 물을 거기 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근처 지하도 안 간이분식코너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물 제공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내 일터 근처 단골 식당이 10분 거리에 있어 나는 급하게 주문한 도시락과 함께
뜨거운 물을 부은 할아버지의 컵라면을 갖다드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연신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시는 할아버지의 입안엔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ㅡ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를 보던 날 중에서ㅡ

전문을 보시려면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41538


 

쓰레기통을 뒤져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 사람을 거리에서 마주치면 담배 한 갑과 단팥빵,
그리고 커피우유를 사서 건네던 착한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쓰레기통을 뒤질 정도의 절실한 욕구라면  무조건 채워져야 한다는 게 그 당시 나의 소신이었다.
건강은 그 다음 문제라고.
그 생각엔 지금도 변화가 없다.

그러면서도 담배 한 갑을 다 태워버리고 난 후의 그의 건강이 염려되어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
단팥빵과 커피우유,  그거라도 먹는 것이 안 먹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갸륵한 배려였다.

7,8년 전 내 살던 동네 단골 슈퍼의 여주인과 그 문제로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담배꽁초를 구하려고 온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중년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내가 그에게 자기 가게에서 방금 산 봉지를 건네는 걸 그녀가 본 것이다.

"저 아저씨에게 담배를 왜 사줘?"

" 쓰레기통을 뒤져 꽁초를 찾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피워야 하는 거라면 꽁초보단 새 담배가
몸에도 나을 걸요?"

"아, 그건 그렇지만 담배 피다가 집을 홀랑 태워먹을 뻔한 적도 있대!  병원에 몇 번이나 갔다와도
안 되고......"

'아무리 말려도 몰래 집을 집을 빠져나와 쓰레기통을 뒤질 정도라면, 그에게 새 담배 한 갑은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ㅡ 당신의 쇼핑 카트엔? 중에서 ㅡ

전문을 보시려면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47511

 

道란 무엇인가

                    -경봉스님이 화산스님에게 부친 편지-

 

도란 무엇인가?

손님이 찾아오면 맛있는 차를 대접하고

모기는 모닥불로 쫓는 것입니다.

도란 높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그것이 바로 법도인 것입니다.

애써 도를 알려고도 하지 말고

애써 모르는 척도 하지 마십시오.

보검으로 죽은 송장을 베지 않는 법.

보검은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것.

어떤 이가 자신을 찾아오면

스스로 그 보검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 어떤 이도 보검을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겸손한 것 또한 보검이기 때문입니다.


 

* 로드무비님 허락없이 편집 게재하였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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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10-0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왜 로드무비님 글을 보면 쉽게 댓글을 달 수 없나 했더니만, 역시 이거였네요. 끄덕끄덕.

로드무비 2005-10-0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악, 니르바나님, 이게 뭔 말씀이랍니까!
별 신통치도 않은 일화 기억하고 있다가 써먹는 것도 죄송한데.
저를 그리 좋게 봐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의 눈에 안 예쁘게 맺히는 상을 본 적이 없으니
이 페이퍼도 그렇게만 생각하렵니다.
전 아직 좋고 싫은 게 너무 많고 뚜렷해서 멀었습니다.;;
아아, 어색하고 미안해서 도망가고 볼랍니다.
(앞으로 잘 살게요!=3=3=3)

혜덕화 2005-10-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인을 알아 볼 수 있는 눈도 아무나 가지는게 아니죠._()_
덕분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stella.K 2005-10-0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정말! 여기만 오면 정신을 빼앗겨 못 살겠습니다. 지금도 니르바나님 이 페이퍼 올리시지 않으셨다면 그냥 로그 아웃 했을텐데...추천하고 가지요.^^

2005-10-06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10-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드무비님도, 니르바나님도, 둘 다 멋져요...

니르바나 2005-10-0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로드무비님 참 멋지지요.
오랜만에 진우맘님께 니르바나가 인사드립니다. ^ ^)

니르바나 2005-10-0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03 님, 저는 마음속에 간직하렵니다.

니르바나 2005-10-0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여러 서재인들의 정신을 빼앗으시며 사시면 분이십니다. ㅎㅎ
추천도 감사드리고요.
내일은 스텔라님 사는 동네로 출동합니다. 오버

니르바나 2005-10-0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말씀대로 입니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고 그 마음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로드무비님은 훨씬 공부가 많이 된 분입니다. 글에서 솔직담백한 님을 느끼듯이"

니르바나 2005-10-07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경봉스님이 말씀하시잖아요.
"도란 무엇인가?
손님이 찾아오면 맛있는 차를 대접하고
모기는 모닥불로 쫓는 것입니다.
도란 높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로드무비님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안목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ㅎㅎ


니르바나 2005-10-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어디서나 돌바람님의 댓글에서는 향기나 납니다.
로드무비님의 마음같이요. ^ ^

2005-10-07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식사 시간이 지났을 터이니 마음놓고 이 글을 적어본다.

 

요즘처럼 간장, 된장을 마트에서 사먹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던 오래 전 이야기 한토막.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그만한 크기의 장독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데,

검은 색 , 땅 색깔의 장독은 두 팔로도 다 감지 못해 얼굴을 들이대고 손을 뻗던 그 항아리.

초등학생이 멱을 감아도 충분할 정도로 커다란 장독이 장의 종류별로 자리잡고 있어

장독대의 크기가 그 집 살림살이를 가늠하던 시절이 있었다.

 

명문가라는게 있다면 집안 대대로 장맛을 잘 이어온 가정이 아닐까 싶은데,

장 담그는 일에 손대중, 눈대중이란게 있고  거의 맛의 일관성이 있게 마련이어서

작년이나 올해나 한 집안의 장맛은 쉬 변하지 않게 되어있고

갑작스레 변할 경우 집안의 우환을 걱정하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일년내내 유난히 맛있는 장맛에 집안의 안주인은

당신이 햇볓단속, 비바람단속을 잘 한 것으로 알고 내심 자신도 이제는 완벽한 안주인이 되었다 싶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지냈다.

 

그러나 맛의 실상이 드러난 것은 장독이 바닥을 보이던 날.

평상시처럼 장을 푸던 안주인은 기겁을 하고 놀라 나자빠지고 말았으니

쥐 한마리가 밑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던 것이었다.

일년내내 맛을 돋구워 주던 실상치고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결말이었다.

 

우리가 추억의 이름으로 맛을 보며 사는 것도 내내 이런 일이 아닐까 싶다.

맛은 좋았지만 다시 먹으라 하면 극구 피했을 그 맛처럼.

 

너무나 열악해서 몇장의 음반으로 판돌이를 해야했던 고등학교 방송반 시절

관심있게 듣는 급우들에게 그것밖에 없냐고 비아냥을 들으며 반복해서 틀어주었던 음악이

바로  JOAN SUTHERLAND의 음반이었다.

 

동창생들은 이 소프라노 가수가  그 유명한 오페라가수인 것도 모르고 들었을게다.

그때는 유행가처럼 들었으니까 흐르는 세월속에서  다시 이 노래들과 만났을 때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랜데 하지 않을까 기대고 싶은

여물지 않은 생각을 하며  노래들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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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장독대 속안의 쥐와 오페라 여가수를 이리 접목하시는군요
마리아 칼라스 밖에는 모르는 사람이 놀라고 갑니다.
우억, 앞으로 된장 먹을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이누아 2005-09-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워 있는 쥐 한마리...놀라라...

로드무비 2005-09-2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서 음반 구경 하고 왔어요.
장독들 나란히 서 있는 것 보면 마음이 푸근해져요.
그 쥐는 행복했겠네요.
간장독 속에서.^^

니르바나 2005-09-2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께 드리는 사족1.
저 위에 있는 음반을 구입하려고 반년동안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풀방구리처럼 옮겨다니다
어제서야 제 손안에 넣었답니다. 이유는 거금 50,600원에 있었습니다.
무엇하나 못하는 것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는 파란여우님은 르네쌍스인입니다.

니르바나 2005-09-2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과 로드무비님께 드리는 사족2.
간장독에 누워 있는 쥐는 전생에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던 며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박은 받았어도 장맛을 잊을 순 없었겠지요.
순전히 제 상상력입니다. ㅎㅎ

2005-09-28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3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9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3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0-0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세집도 나중에 빌려드릴 테니 한 번 읽어보세요.
재미납니다.
김성환 화백의 입담도 구수하고요.
(주말 편히 보내세요! ^^)

2005-10-01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1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5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임지지 못할 기억이지만 지금부터 4반세기 전에 이런 책을 읽고 환장한 적이 있다.

 

<지금은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

 

전에는 양서를 많이 발간하였는데 요즘도 이 출판사가 영업을 하는 지 잘 모르지만 

 '전예원'이란 예쁜 이름을 책등에 달고 나왔던 책을 우연히 친구네 집 책꽂이에서 끄집어내어

처음에는 그저 심심풀이 땅콩먹듯 읽기 시작했다.

 

책보는 것보다 술과 여자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의 성향으로 보아 그의 형님들이 보려고

구입해 놓은 것에 틀림이 없는 책을 몇 장 넘기고선 고히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 왔다.

 

책 속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것도 내가 관심을 갖는 작가들의 속내를

성정이 무던하시던 이문구선생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었다.

이문구문학의 애독자이자 통독자가 한 명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후 이전에 발간되었던 산문집<아픈 사랑 이야기>를 구하려 무지 애썼으나

지금처럼 쉽게 책을 찾는 일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다 책을 출판한 회사가 망했는지

결국은 찾지 못해서 아쉬움으로 접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작가의 글과 삶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게 문학판이다 보니 어릴 적에는 실망한 적이  참 많았다.

그러나  작가 이문구선생을 만나고 문학의 진실성에 일점 의혹을 가지지 않게 되었으며,

책이 주는 즐거움에 감동이 얹져지는 이중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오래 전의 감동이 온전하게 되살아 나지는 않겠지만 다시 읽으려고 최근에 구입하였다.

나오는 신간도 많은데 왜 읽었던 옛날 책을 다시 찾느냐 물으신다면

이것들은 물기가 빠지는 가을날, 말라가는 내 영혼에 틀림없이 보탬이 될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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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 구 작품목록
(야훼의 무곡)
다갈라 불망비
백결
형제
이풍헌
생존허가원
부동행
지혈
두더지
김탁보전
담배 한 대
간이역
이삭
가을소리
백의
몽금포타령
덤으로 주고받기
장난감 풍선
이 풍진 세상을
암소
매화 옛 등걸
그때는 옛날
못난 돼지
떠나야 할 사람
/장한몽
추야장 秋夜長
해벽 海壁
이풍헌 李風憲
금모랫빛
다가오는 소리
임자수록 壬子隨綠
낙양산책 落陽散策
만고강산 萬古江山
그가 말했듯
그럴 수 없음
우산도 없이
초부
만추
새로 생긴 곳
낚시터 큰애기
죽으면서
백면서생
그전 애인
빈 산에 둥근달
/오자룡
엉겅퀴 잎새
/관촌수필
//아픈 사랑이야기
//지금은 꽃이 아니어도 좋아라
소설 김주영
연애는 아무나 되나
남의 여자
곽산 기생 보름이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
이모연의
//누구는 누구만 못해서 못허나
안개낀 마포종점
//박용래일대기
/우리동네
광화문 근처의 두 사내
(강변의 빈터)
//신동국여지승람 충남북편
/산너머 남촌
//그리고 기타 여러분
/다가오는 소리
//몸으로 살러 온 사내
//개구장이 산복이
/토정 이지함
/매월당 김시습
/유자소전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다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
//나는 남에게 누구인가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
///그리운 이문구(추모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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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선생님이 발표하신 작품목록입니다.


거의 연대순이며, 최근에 나온 전집과 전에 발간되었던 책을 뒤적이며 작성하였습니다.


앞에 기호가 없는 것이 단편소설이고,
/ 기호는 장편소설 또는 연작소설
//기호는 산문집 또는 동시집입니다.
( )는 미처 확인을 하지못한 작품입니다.                                                                          


잘못 분류된 것도 있고, 누락된 작품도 있을 겁니다.
한 번 통독하려고 선생님의 책들을 찾아보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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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9-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운 겨울 따뜻한 구들에 허리 지지며 고구마 까먹으며 다시금 읽어보렵니다.

2005-09-27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9-2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꽃이 아니어도 좋아라> 아니었나요?
저도 사실 헷갈려요.
저 책 읽으며 저도 '환장'했던 기억이......^^

니르바나 2005-09-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추억을 까먹기는 그중 겨울 아랫목이 제일이지요.
행복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군요.

니르바나 2005-09-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적었다가 고쳤습니다.
혹시나 해서 '솔'판까지 뒤적여 보았더니 '아니라도'가 맞더군요.
발음하기는 훨씬 '아니어도'가 좋지요.모음이 리듬을 맞춰주어서 그렇겠지요.
언제 '환장'클럽 개소식 해야겠어요. ㅎㅎ

로드무비 2005-09-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곰곰 생각해 보니 '아니라도'가 '아니어도'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저러나 간에 환장 클럽 좋은데요?
개소식을 기다릴랍니다.^^

돌바람 2005-09-2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장클럽 출범,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장소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