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의 이름은 보시다시피 <道를 찾아서>이다. 그러나 이 작명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거리에서 듣는 "道를 아시나요?" 라는 질문  수준일 뿐이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유명인사 한 분의 말씀에 의거해서 알아본다.

노자의 말씀에 의하면 道는 이름를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찾거나, 알거나 하는 물건이 아닌

본디 자연이라 한다.

 

다시 서재이름으로 돌아와서,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우는 애에게 너 배고프냐고 묻고 마는 것이 <道를 찾아서>라면

우는 애에게 너 왜 배고프냐 /나에게 말해주면 젖줄께가  "道를 아시나요?" 수준이다.

 

그런데 볼 수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이 道를 체득한 道人을 알라딘 서재에서 얼마전에 만났으니

그분이 바로 로드무비님이시다.

 

아랫 글 가운데 장면의 등장인물은 우는 애를 보고 곧바로 젖을 먹이고 있다.

배고프냐 물으면 하근기의 사람, 밥줄까 묻고 갖다주면 중근기의 사람, 군소리없이 젖멕이는 이가

바로 상근기의 道人인 것이다.

일찍이 인류에게 젖을 꺼내드신 분이 계셨으니 그니가 부처님이시고 예수님이신 것은 다 아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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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면 눈을 감고 싶습니다.(권오택 님)

얼굴 모르는 한 노숙인의 짧은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눈을 뜨면 눈을 감고 싶은 현실이기도 하리라.
나는 그런 뜻으로 그 말을 해석했다.

사실 나는 평소 인색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무엇인가를 남에게 준다는 행위가 부끄러워서
종종걸음으로 그들을 지나친 적이 많았다.
그런데 한 번 용기를 내었던 적이 있다.
을지로 3가의 지하도에서 한 할아버지가 컵라면 뚜껑을 열어놓은 채 너무나 간절한 눈빛으로
컵라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앉아계신 것이다.
그때 나는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뜨거운 물을 거기 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근처 지하도 안 간이분식코너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물 제공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내 일터 근처 단골 식당이 10분 거리에 있어 나는 급하게 주문한 도시락과 함께
뜨거운 물을 부은 할아버지의 컵라면을 갖다드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연신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시는 할아버지의 입안엔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ㅡ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를 보던 날 중에서ㅡ

전문을 보시려면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41538


 

쓰레기통을 뒤져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 사람을 거리에서 마주치면 담배 한 갑과 단팥빵,
그리고 커피우유를 사서 건네던 착한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쓰레기통을 뒤질 정도의 절실한 욕구라면  무조건 채워져야 한다는 게 그 당시 나의 소신이었다.
건강은 그 다음 문제라고.
그 생각엔 지금도 변화가 없다.

그러면서도 담배 한 갑을 다 태워버리고 난 후의 그의 건강이 염려되어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
단팥빵과 커피우유,  그거라도 먹는 것이 안 먹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갸륵한 배려였다.

7,8년 전 내 살던 동네 단골 슈퍼의 여주인과 그 문제로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담배꽁초를 구하려고 온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중년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내가 그에게 자기 가게에서 방금 산 봉지를 건네는 걸 그녀가 본 것이다.

"저 아저씨에게 담배를 왜 사줘?"

" 쓰레기통을 뒤져 꽁초를 찾고 있으니까요. 어차피 피워야 하는 거라면 꽁초보단 새 담배가
몸에도 나을 걸요?"

"아, 그건 그렇지만 담배 피다가 집을 홀랑 태워먹을 뻔한 적도 있대!  병원에 몇 번이나 갔다와도
안 되고......"

'아무리 말려도 몰래 집을 집을 빠져나와 쓰레기통을 뒤질 정도라면, 그에게 새 담배 한 갑은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ㅡ 당신의 쇼핑 카트엔? 중에서 ㅡ

전문을 보시려면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47511

 

道란 무엇인가

                    -경봉스님이 화산스님에게 부친 편지-

 

도란 무엇인가?

손님이 찾아오면 맛있는 차를 대접하고

모기는 모닥불로 쫓는 것입니다.

도란 높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그것이 바로 법도인 것입니다.

애써 도를 알려고도 하지 말고

애써 모르는 척도 하지 마십시오.

보검으로 죽은 송장을 베지 않는 법.

보검은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것.

어떤 이가 자신을 찾아오면

스스로 그 보검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 어떤 이도 보검을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겸손한 것 또한 보검이기 때문입니다.


 

* 로드무비님 허락없이 편집 게재하였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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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10-0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왜 로드무비님 글을 보면 쉽게 댓글을 달 수 없나 했더니만, 역시 이거였네요. 끄덕끄덕.

로드무비 2005-10-0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악, 니르바나님, 이게 뭔 말씀이랍니까!
별 신통치도 않은 일화 기억하고 있다가 써먹는 것도 죄송한데.
저를 그리 좋게 봐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의 눈에 안 예쁘게 맺히는 상을 본 적이 없으니
이 페이퍼도 그렇게만 생각하렵니다.
전 아직 좋고 싫은 게 너무 많고 뚜렷해서 멀었습니다.;;
아아, 어색하고 미안해서 도망가고 볼랍니다.
(앞으로 잘 살게요!=3=3=3)

혜덕화 2005-10-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인을 알아 볼 수 있는 눈도 아무나 가지는게 아니죠._()_
덕분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stella.K 2005-10-0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정말! 여기만 오면 정신을 빼앗겨 못 살겠습니다. 지금도 니르바나님 이 페이퍼 올리시지 않으셨다면 그냥 로그 아웃 했을텐데...추천하고 가지요.^^

2005-10-06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10-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드무비님도, 니르바나님도, 둘 다 멋져요...

니르바나 2005-10-0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로드무비님 참 멋지지요.
오랜만에 진우맘님께 니르바나가 인사드립니다. ^ ^)

니르바나 2005-10-0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03 님, 저는 마음속에 간직하렵니다.

니르바나 2005-10-0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여러 서재인들의 정신을 빼앗으시며 사시면 분이십니다. ㅎㅎ
추천도 감사드리고요.
내일은 스텔라님 사는 동네로 출동합니다. 오버

니르바나 2005-10-0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말씀대로 입니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고 그 마음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로드무비님은 훨씬 공부가 많이 된 분입니다. 글에서 솔직담백한 님을 느끼듯이"

니르바나 2005-10-07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경봉스님이 말씀하시잖아요.
"도란 무엇인가?
손님이 찾아오면 맛있는 차를 대접하고
모기는 모닥불로 쫓는 것입니다.
도란 높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로드무비님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안목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ㅎㅎ


니르바나 2005-10-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어디서나 돌바람님의 댓글에서는 향기나 납니다.
로드무비님의 마음같이요. ^ ^

2005-10-07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7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