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모두가 없고 없을 뿐이네

저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바라보면 이 세상은 참으로 티끌중의 티끌이거늘

그 티끌에 달라붙어 사는 중생들은 저마다 제일이라고 키자랑을 하느라 아귀다툼이니······ 

허허, 참으로 가소롭구나."

 

세상이 제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내가 눈,귀를 막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내 몸이 아프면, 내가 이 땅위에서 사라진다면 그 어떤 금은 보화도 다 소용없습니다.

내가 아끼던 유산을 몽땅 자식들에게 주어봤자 제삿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합니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막상 정승이 죽으면 초상집이 썰렁하다는 비유가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금오(金烏) 스님이 주시는 유훈은 저에게 주신 추석 선물입니다.

스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좌선(坐禪)을 합니다.

 

 

 

 

최근에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이런 글을 만났습니다.

"Sergiu Celibidache's view of life and music was markedly influenced by Zen."

서양 지휘자의 음반 상자에 그려진 문양이 묘해 그 내용을 살펴보니

첼리비다케의 지휘 스타일로 잘 알려진 느리고 진중하게 하는 연주가 한편 이해가 됩니다.

동시대의 카라얀과 사뭇 다른 그의 연주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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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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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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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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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2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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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1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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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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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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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4: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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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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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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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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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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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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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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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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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출간했던 스님은 사춘기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썼다는 명진스님의 책, 힘 좀 빼고 삽시다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한 불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볼일을 마치고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늦은 시간이라 열차 안이 한산했다.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더니 지하철 바닥에다 잔뜩 토를 해버렸다.

 

불자는 '아이고, 저걸 어쩌나···.'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갔다.

 

다음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도 그걸 보더니 다른 칸으로 가벼렸다.

 

그런데 어느 젊은 여성이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서 청년이 뱉어낸 오물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휴지를 꺼내 손에 오물을 묻혀가며 바닥을 닦는 것이 아닌가.

 

그 젊은 여성은 휴지를 종이 가방에 담고서는 백석역에서 내렸다."

 

 

 

 

 

한승헌 변호사가 만났던 사람 중에 잊을 수 없는 분들과의 추억담을 모은 이번 책에

 

일본 귀화를 거부한 재일 한국인 변호사 1호인 김경득 변호사를 소개한 부분에 인상적인 회고가 있다.

 

오히려 일본인 변호사들이 한국인을 위해서 자진해서 법정에 선 감동적인 사례로

 

 

"일제 강점기에 '흑도회黑陶會'라는 비밀결사를 조직,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박열 등 조선의 독립지사들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한국인 화물차 운전기사의 강도 살인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자신이 일부러 명예훼손의 피고인이 되었던 마사키 히로시 변호사,

 

이런 분들의 민족을 초월한 감동적인 활동이 널리 화제가 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자리, 속된 말로 쪽팔리기 십상인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면

 

나는 과연 어찌 했을까 나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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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8-1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을 올리셔서 한 걸음에 찾아와 읽었습니다.
두 글 모두 묵직한 울림이 있네요.
잘 지내시죠?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니르바나 2019-08-20 16:14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잘 시내지죠.

더운 여름은 어떻게 나셨나요.
스텔라님 평소 스타일대로
꾹 참고 어떻게 또 지나가겠지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아마 3호선을 이용하신다면 스텔라님은 저처럼 망서리지 않고 용기내셨겠지요.^^

2019-09-01 14: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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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2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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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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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0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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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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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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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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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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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8 0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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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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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0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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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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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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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큰 잡음을 남기고 가정법원에 판단을 맡기는 부부들도 한때는 너 없이 못사는 뜨거운 사랑이었지요.

하기사 그 사랑이 아니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종언을 알린 지 오래 전이겠구요.

자연이 존재하는 이유가 종족보존을 위한 욕구 때문이며, 인간에 붙여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책에서 만난 단연 최고의 사랑 표현을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합니다.

 

"장일순 내외가 쓰던 방은 남향으로 앉은 집의 문간방이었다. 하루

종일 해가 들어 여름에는 무척 더웠다. 게다가 아내 이인숙은 더위

를 많이 탔다. 한여름에는 더워서 잠 못 드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에는 장일순이 옆에 앉아 부채질로 아내의 더위를 쫓아주

었다. 장일순은 그렇게 먼저 아내를 재운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어

느 해, 아내의 생일날 장일순은 나무 칠기 바구니를 선물했는데, 그

안에 메모를 딱지 모양으로 접어서 넣어두었다.  메모의 내용은 다

음과 같다.

 

     여(汝)보세요.

      평생을 피곤하게 사시는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것이 마음에 있는

    데 표시가 잘 안 되네요. 오늘 보니까 피나무로 만든 목기가 있어

    들고 왔어요. 마음에 드실지.

      이 목기가 겉에 수없이 파인 비늘을 통해 목기가 되었듯이 당신

    또한 수많은 고통을 넘기며 한 그릇을 이루어가는 것 같아요."

 

우리 곁에 왔다 가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을 그린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니

요란한 무용담에 주위에 카리스마를 뿜던 전설적인 유명인사들과 달리

소소하게 이웃들과 울고 웃으며 지내셨지만 평생 세운 뜻은 고결하게 지켜내신 성인(聖人)이셨습니다.

 

일생을 참되게 사신 장일순 선생님께서 부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읽어내며

오늘 새삼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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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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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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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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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0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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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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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15: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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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란 이름이 없었던 시절, 소학교까지는 아니고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에는

음악 수업을 할 때면 학급 당번은 다른 반에서 풍금을 가져다 놓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반에 한 대씩 있는 풍금 시절 이전입니다.

 

중학교로 올라 가니 음악 시간에 비록 담당 선생님이 수업하는 것은 달려졌어도

음악 시간이 되면 전 시간에 음악 수업이 있었던 반에 찾아가서 풍금을 가져오는 풍경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때 음악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김동진, 이흥렬, 홍난파 등의 국내가곡과 포스터의 외국가곡은

지금 들어도 언제나 마음에 감동을 안겨줍니다.

 

비로소 고등학교 음악수업을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베토벤, 모짜르트,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배웠는데 정작 관현악 곡을 비롯한 합주곡은

이론만 가르쳐주고 감상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였습니다.

이유는 감상할 만한 변변한 오디오 장치도 없지만 고전음악 감상 시간을 견딜만한 소양이 없을 뿐 더러

대학입시로 음악, 미술시간을 여가로 생각할 만큼 학생들 머리가 굵어졌기 때문입니다.

음악선생님도 음반 설명만 하고 레코드를 틀어주면 편하셨을텐데

시행해보니 눈감고 잠자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보니 결국 고전음악 감상 수업을 포기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은 것은

르네쌍스, 돌체 같은 이름이 어울리는 고전음악 감상실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음악 감상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것은

눈을 감고 지휘봉을 들고 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무릎꿇고 앞을 응시하는 레너드 번스타인.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그때 집에서 듣던 라디오에서 알게 된 음악가 중에 지금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이름으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올만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아서 휘들러,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필립 앙뜨르몽

오늘 소개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조지 셀 지휘자입니다.

 

 

그 이름만 듣던 조지 셀의 음반 전집을 나오자 마자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아주 좋아 혼자만 감상하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가히 음반 전집 세트 홍수시대라지만 이런 물건은 하나 마련해두고 평생을 귀 가까이 둘만 합니다.

어제야 알았는데,

알라딘에서 1년에 단 한번 뿐인 기회라고 수입음반 전종 할인전에

이 음반세트를 소개하고 있네요.

아직 품절 전이니까 귀 밝은 분들은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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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3-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니르바나님 포스팅 하신 걸 이제야 보내요.
역시 음악에 조예가 깊으십니다.

니르바나님 젊으신 분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민학교, 풍금 얘기 하시니 연배가 정말 높으신가 봅니다.
잘 지내시죠? 반가웠습니다.^^

니르바나 2019-03-22 23:18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음악에 조예가 깊다니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다만 알라딘 서재인들의 자극으로 조금 좋아할 뿐입니다.
스텔라님 만큼의 필력이 있다면 리뷰도 쓰고, 음반평도 올리고 했을텐데 아쉽네요.
제 분수를 아니까 이런 후일담이라도 용기내어 남겨 봅니다.

스텔라님이 다니던 서울 소재 국민학교에서도 풍금 사용하셨겠지요.
물론 한 반에 한대씩 선생님 책상 옆에 있었구요.
요즘같은 100세 시대를 사는 저는 연배가 그리 높지 않은
청년 니르바나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ㅎㅎㅎ

저도 스텔라님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2019-06-06 1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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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1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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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어머니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에는

KBS Classic FM 방송에서 음악평론가 최은규씨가 진행하는 <FM실황음악>을 듣게 됩니다.

출력이 약해서인가 아니면 주파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많아서인가는 모르지만

KBS Classic FM 라디오 방송을 선명하게 듣는 것은 이 방송을 듣는 많은 애청자들도 애를 먹어서

심지어 따로 안테나를 구입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열성 애청자들도 있는 모양인데

저희 집 주방에 달려있는 저가의 라디오 수신기는 웬일인지 잡음이 없는 맑은 음악 소리를 내주고 있어서 기특합니다.

 

 <FM실황음악>은 연주회의 거의 전곡을 들려줘서 다른 프로그램이 일부 악장이나 특정곡만 들려주는 것과 차별을 둡니다.

그간 막심 벤게로프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FM실황음악>을 듣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소리에 취해서

올 연말을 보내며 들을 음반으로 선택하고 구입하였습니다.

낱장으로 연주가의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저는 COMPLETE가 붙은 이런 전집이 좋아요.

굳이 많은 음반중에 한장만 골라보라고 하면 이 음반을 선택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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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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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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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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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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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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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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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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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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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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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0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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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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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0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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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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