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출간했던 스님은 사춘기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썼다는 명진스님의 책, 힘 좀 빼고 삽시다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한 불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볼일을 마치고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늦은 시간이라 열차 안이 한산했다.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더니 지하철 바닥에다 잔뜩 토를 해버렸다.

 

불자는 '아이고, 저걸 어쩌나···.'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갔다.

 

다음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도 그걸 보더니 다른 칸으로 가벼렸다.

 

그런데 어느 젊은 여성이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서 청년이 뱉어낸 오물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휴지를 꺼내 손에 오물을 묻혀가며 바닥을 닦는 것이 아닌가.

 

그 젊은 여성은 휴지를 종이 가방에 담고서는 백석역에서 내렸다."

 

 

 

 

 

한승헌 변호사가 만났던 사람 중에 잊을 수 없는 분들과의 추억담을 모은 이번 책에

 

일본 귀화를 거부한 재일 한국인 변호사 1호인 김경득 변호사를 소개한 부분에 인상적인 회고가 있다.

 

오히려 일본인 변호사들이 한국인을 위해서 자진해서 법정에 선 감동적인 사례로

 

 

"일제 강점기에 '흑도회黑陶會'라는 비밀결사를 조직,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박열 등 조선의 독립지사들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한국인 화물차 운전기사의 강도 살인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자신이 일부러 명예훼손의 피고인이 되었던 마사키 히로시 변호사,

 

이런 분들의 민족을 초월한 감동적인 활동이 널리 화제가 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자리, 속된 말로 쪽팔리기 십상인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면

 

나는 과연 어찌 했을까 나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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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8-1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을 올리셔서 한 걸음에 찾아와 읽었습니다.
두 글 모두 묵직한 울림이 있네요.
잘 지내시죠?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니르바나 2019-08-20 16:14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잘 시내지죠.

더운 여름은 어떻게 나셨나요.
스텔라님 평소 스타일대로
꾹 참고 어떻게 또 지나가겠지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아마 3호선을 이용하신다면 스텔라님은 저처럼 망서리지 않고 용기내셨겠지요.^^

2019-09-01 14: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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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2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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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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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0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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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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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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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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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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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8 0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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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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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0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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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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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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