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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5-0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니르바나 2008-05-11 19:50   좋아요 0 | URL
모두 다 스텔라님 덕분입니다.
스텔라님도 잘 지내시고 있으시겠죠?

2008-05-07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11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온라인 서점에 주문해서 받은 책 꾸러미를 손에 넣으면

아주 잠시동안은 갖고 싶은 책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에 휩싸이지만

이내 앞뒤로 넘기며 두꺼운 양장본의 무게를 손으로 가늠하는 순간

이 요망한 물건이 단지 검은 색 글자가 인쇄된 종이뭉치란 사실 앞에 절망하곤한다.

너무 값비싼 댓가를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에 떨면서.

 

한 4년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스피커의 좌우 양 날개가 노쇠했는지

어제부터 소리 토해내기를 거부하고 있다.

중앙 우퍼스피커에서만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듣기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

이전, 책 구입하는데 가산을 탕진하던 시절이라면 어림없는 일이었지만

어제는 과감하게 위에 보이는 스피커의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다.

일금 59.000원

 

이쯤에서 과연 책값이 적당한가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건대

두꺼운 양장본 한 두권이랑 저 스피커의 효용을 아무리 냉정히 비교분석해 보아도

어쩌다 걸리는 '마음의 양식'에 혹해 구입하여 쌓아놓은 책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요즘 책은 정말 제값 구실 못하는 물/껀/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이쯤에서 책들의 분발을 요구하고 싶다.

아울러 값이 아깝지 않은 책의 출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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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수행처로 찾아 온 분들의 초년시절이랄 수 있는 행자수련기록을 모아놓은 책 속에는

그들이 스승으로 모셨던 여러분의 선지식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대표선승이셨던 성철스님은 당연히 많은 제자들에 의해 자주 언급되었고,

그밖에도 여러분의 스승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감화받은 분으로 거명된 분은 오래 전에 돌아가신 指月스님이십니다.

 

스님은 평생 상좌를 두지 않고 수행하셨기 때문에

여타 이름난 스님들과 달리 사후에 법어집이나 회고록조차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스님에 대한 단편적인 예화만 파편처럼 이런저런 선지식 이야기편에 소개될 뿐

세월이 갈수록 스님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가운데 지월스님을 회고하는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아마 예순다섯, 여섯쯤 되셨을 것이다.
찾아온 병고를 받아들이시며, 수술도 마다하고 병원에서 돌아와
해인사 경내를 말없이 둘러보시던 그분의 조용하고 담담했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성철스님께서 방으로 찾아와 예의 그 투박한 음성으로 그랬다.
"아파요?"
아무 말씀 없이 조용히 웃음을 지을 뿐 스님께선 별 말씀이 없으셨다.
"몸 바꿔야 되겠네요."
스님께선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셨다.
"그럼 먼저 가소."
지월스님께선 바로 다음날 고요히 몸을 바꾸셨다.

 

매년 새해를 여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요란을 떠는 것도

한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아들여 새롭게 살아보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새해, 새학년, 새학기...새로운 인생.

 

그런 의미에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초/발/심/이 중요한 것은 소개된 예의 행자들 뿐 아니라 

이 땅 위에 뜻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

특히 삶의 좌표를 잃은 많은 현대인들이 꼭 되집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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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8-04-0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바꿀 때는 아는 경지까지 이르려면, 얼마나 많은 생을 닦아서 와야하는 걸까요?
벚꽃이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네요.
아름다운 봄입니다._()_

니르바나 2008-04-0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아름다운 꽃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세생생 피어나는 벚꽃처럼 수행을 거듭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런 경지에 이르지 않겠어요.
지금 한생각 내고 있으신 것처럼 어느날 한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2008-04-15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6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  지  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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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2-1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니르바나님, 봄나들이 나오셨군요!
근데 올핸 은근히 추위가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작년 이맘 때 봄이었는데...
하기야, 예년 이맘 때도 쌀쌀하긴 했어요. 그죠?^^

니르바나 2008-02-16 15:37   좋아요 0 | URL
이를테면 봄을 부르는 거지요.
봄은 한꺼번에 얼굴을 보이는 법이 없구요.
차가운 한 겨울에 입춘을 집어넣은 선인들의 뜻이 또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스텔라님의 봄은 심산선생님의 교실에서 만개되겠군요.
엄격한 훈도속에서 보람된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스텔라님, 주말입니다. 행복하시길...

2008-02-19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9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3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주말 서평이 실린 신문속 리뷰기사를 읽어나가다  이 문장 위에서 한참동안

눈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자기 품에 안긴 그녀의 희고 매끄럽고 따뜻한 몸을 그는 오래도록 바라봤다.

말없이, 숨을 멈추고, 찬탄에 차서"

 

오래 전 아내의 벗은 몸을 감싸 안았던 그날의 감정이 몸의 신경이 올올이 되살아나고,

이내 부끄러움이 엄습해왔다.

그러자 사랑이 저만치서 다가왔다.  아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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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8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09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0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0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2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