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놀때. 나는 이 술을 거의 술을 마시러 나갈때 마다 빠지지 않고 마셨었다.

술 이름은 예거 마이스터. 리큐르(과일주나 곡주에 향료등을 첨가한 술)이며 영하 18도씨에도 얼지 않는 술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련쪽의 술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독일산이란다.

아무튼지간에 이 예거마이스터는 꼭 어릴때 먹던 감기약 시럽처럼 끈적한 느낌의 술이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얼지 않는다.) 역시 냉동실에서 잘 얼린 샷 잔에다가 하나 부어서 탁탁탁 테이블을 치고는 단숨에 콱 들이부으며 마셨다. 민트향이 나서 시원한 느낌이고 꿀이 들어가서 달다. 여러잔을 마시기는 좀 뭣하고 맥주를 마시다가 누군가가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예거마이스터를 샷잔으로 쭉 돌리곤 했었다.

저걸로 칵테일도 만들어 마시는 모양인데 칵테일은 안마셔봐서 모르겠다. 데킬라처럼 약간은 겉멋이 강한 술인데 데낄라보단 확실히 맛있다.

이 도시로 내려오고 나서는 예이거마스터를 파는곳을 몰라서 못마셨는데 오늘 잡지를 보니까 저 술 광고가 나와서 무지 반가웠다. 저 술은 맛도 맛이지만 냉동실에 얼려서 마시는 술이라는 것에서 오는 느낌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추운 겨울날 마시면 딱 좋은 술이다. (아이스크림도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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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4-11-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죽이겠네요 마셔보고싶어요. 얼음잔에다가 마신다니 크아!! 매력있습니다.

플라시보 2004-11-1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낄라가 맛 보다는 오렌지즙 바르고 소금 뿌리고 하는 재미가 있듯이 예거마이서터도 술과 잔을 얼려서 먹는다는데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스텐 제질로 된 깔끔한 욕실 용품 셋트

나도 집 욕실에는 스텐으로 된 제품을 쓴다. (저것처럼 네모난게 아니라 동그란 모양이다.)

스텐 제품은 저렇게 매끈한것 보다는 약간 덜 매끈한게 좋다. 왜냐면 저런건 만지면 지문이 뭍기 때문에 깨끗하게 닦아놓지 않으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게 이쁘긴 이쁘다.)

나는 저런 스텐 제질에다가 까만색 타이포 스티커를 붙여놨는데 깔끔하게 이쁘다. (언젠가 디카를 사면 찍어서 올리리라. 글자는 샴푸, 린스, 컨디셔너, 샤워젤 뭐 이런걸 붙여놨다. 통이 다 똑같이 생겨먹어서 안붙여놓으면 헤깔린다.알다시피 실컷 샴푸칠하고 린스 짜서 썼는데 알고보니 또 샴푸라서 거품이 올라오면 환장한다.)

그나저나 저기 있는 제스트 비누. 한때 내가 환장하며 썼던 비누인데 요즘은 도통 파는곳을 발견하질 못하겠다. 샤워젤도 제스트가 냄새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샤워젤은 노란색을 썼었고 비누는 저렇게 파란걸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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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1-1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님, 저 반짝반짝 빛나는 녀석이 욕실에라... 물때를 어이 감당하시나요? ㅋㅋ



그리고, 요즘 퇴근도 늦으신데 어느날 스윽-하고 디카를 '빌려'못오십니까? 님 댁의 화장실이 갑자기 궁금한 매너(오지랖도 넓다-_-)

플라시보 2004-11-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때 보다는 손자국(이를테면 지문)을 감당 못할듯..^^ 언제 욕실 함 찍어 올리지요. 별로 이쁘진 않습니다 워낙 본바탕이 허접한 욕실이라서요^^
 


마 소재의 숄더백.

김서룡 디자인 옴므 제품

김서룡 디자이너는 예전에 신문사

에서 근무를 할때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정식 인터뷰는 아니고.

그 분의 지인이 하는 패션 카페

(김서룡씨의 지분도 투자되었다고

들었다.) 에서 패션쇼를 했을때였다.

그 이후로도 자주 가는 카페에서

종종 김서룡씨를 뵙곤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유명해지셔서 그런지

좀처럼 뵙기가 힘들다.

내가 사는 지역 출신의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분의 디자인 스타일이 참 마음에 든다. 가끔은

김서룡 옴므를 입고 싶어서 '남자로 태어났으면' 하는 소망이 생길 정도로. 국내 디자이너 중에서는 가장

내 취향과 가까운 김서룡 옴므의 특징은 딱딱하지 않은 자연스런 실루엣과 내추럴함이다. 케네스콜이나 질

샌더처럼 정돈된 타입도 좋지만 만약 내가 남자라면 김서룡 옴므의 옷으로 이지하게 보이고 싶을꺼다.

옆에 보이는 것은 김서룡 옴므의

샌들. 남성용인데 여자가 신어도

이쁠것 같다. 단. 사이즈가 맞을 경우

에 한해서겠지만.

 

사족인데 김서룡씨는 상당히 편안

하게 잘 생기셨다. 너무 겸손하시고

잘난척을 안하셔서. 처음에는 디자이

너가 아니라 김서룡 옴므 홍보팀 직

원인줄 알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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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잡지에서 나오는 남성잡지 GQ에서는 해마다 데스크 다이어리를 준다. 작년에는 어쩐 일인지 다이어리를 주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별다방에서 제작한 다이어리를 사서 썼었다. 2002년과 2003년 다이어리는 모양이 똑같았었는데 (속에는 스프링으로 되어있고. 짙은 남색계열의 비닐 제질로 되어있었다.) 2004년을 건너뛴 2005년 다이어리는 모양이 바뀌었다. 양장본의 형태로 되어 있고 까만색이며 꽤나 고급스러운 종이 제질로 만들어져 있다. 크기는 대충 가로27cm 세로 21.5cm라서 말 그대로 가지고 다니는게 아닌 사무실 같은데 두고 쓰는 데스크 다이어리이다.

전화번호를 기입하는 란은 없어졌으며 (요즘은 거의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시키니깐) 메모용 노트 (줄 같은게 그어져 있지 않은 빈 종이) 가 더 늘었다. 월별 플렌과 일별 플렌을 적을 수 있는 란이 있으며 날짜는 다 인쇄되어 있다. 맨 앞장에는 year planner 가 있는데 칸이 좀 작아서 뭘 많이 적기는 좀 그렇다. 속지는 매끈하며 흰색이다. (눈을 보호할 수 있게 약간은 미색이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GQ 11월호를 사면 부록으로 주는데 잡지 가격은 정가가 7천원이다. (부록이 없을때 정가는 6천원) 데스크 다이어리 가격이 천원 정도 하는 셈인데 내가 보기에는 천원으로 이만한 다이어리를 살 수 있는곳은 없다. 보통 여성지에서도 다이어리를 주긴 하는데 너무 작거나 아니면 가계부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잡지 부록으로 주는 다이어리로는 GQ가 제일 나은것 같다. 까만색에 GQ로고가 은색으로 적혀 있어서 깔끔하고 약간 무거운게 흠이긴 하지만 사무실이나 집에 두고 쓰기에는 무리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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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wave 2004-11-1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Q 데스크 다이어리 정말 원츄죠... 2004년에 다이어리 안 나오는 걸 알았을 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약간은 패닉이었었는데. ㅎㅎㅎ 뭐. 세상사는 일이 다 그렇듯, 없으면 없는데로 2004년도 살아졌네요. 한해를 없이 지내고보니, 올해는 또 망설여지는군요. 이미 받은 다이어리가 2개나 있어서 그런가....

플라시보 2004-11-1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igitalwave님. 저도 그랬어요. 더군다나 2004년 11월 부록이 GQ맨 라이프 스타일 북인가 뭐 그거였는데 언듯 인터넷상에서 보니깐 다이어리랑 생긴게 똑같아서 그걸 두권이나 (하나는 친구가 부탁해서..역시 다이어리땜에) 샀는데 막상 받아보니 다이어리가 아닐때의 그 충격이란...흐흐. 벌써 다이어리가 두개나 있으시다구요? 그럼 굳이 구입하실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저는 들어온 다이어리가 없었거든요. 혹시 GQ를 열심히 보신다면 사셔도 괜찮을것 같지만 이번호는 약간 부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플이라는 코너 (이번에는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의 스타일을 분석) 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좀 쉽게 가려고 했구나 싶더라구요.
 
인형의 집 - 공포전기선집 1
하나부사 요코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겁 많은걸로 치자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이렇게 나이를 퍼 먹고도 아직까지 비가 오거나 약간 머리가 주뼛한 날이면 밤에 잠을 잘 못잔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혹시나 귀신이 눈에 보이는 것. 그래서 나는 공포영화도 못 보고 TV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해 주는 납량특집도못 보며 심지어는 만화 영화에서 약간만 공포스러운 장면이 나와도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는 손가락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친구들 손에 이끌려 공포영화를 보게 되면 귀막고 눈을 감아서 대체 뭘 봤는지도 모른다. 

얼마전 서재 활동을 왕성하게 하시는 검은비님께서 만화책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셨는데 당시 하릴없이 알라딘을 서성이던 내가 그만 덜커덕 당첨이 되어서 '내 남자친구 이야기' 라는 일곱권의 만화책과 함께 이 책 '인형의 집' 을 선물 받았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를 읽다가 오늘 비도오고 해서 한권짜리인 인형의 집을 보게 되었다. 결과는 이렇게나 겁이 많은 나도 너끈하게 읽을 정도의 공포였다는것. 따라서 진정 공포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싱거울지도 모르겠다.

만화라는 특성상 무지하게 공포스럽기는 힘들기도 하겠지만 이 만화책에 등장하는 공포는 곱씹을수록 공포스럽다 정도는 절대 아니다. (원래 진짜 공포는 얘기를 접하는 당시 보다 혼자 있을때 떠올리면 더욱 공포스러운 것이라 했다.) 지금 천둥 번개가 장난 아니게 치기 때문에 읽다가 가끔 깜짝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덮지는 않았다. 세상의 모든 공포스런 얘기들이 딱 이정도면 나도 할랑하게 즐기련만. 사람들은 이것 정도는 공포의 범주에도 들지 않는다는듯 온갖 괴기스럽고 스산하며 음산한 얘기들을 즐긴다.

이 만화책에는 책 제목과 동명인 인형의 집을 비롯해서 비색, 혼을 뒤흔드는 새, 가면의 신부 이렇게 4가지의 단편이 있는데 (허억 그러고 보니 숫자가 줄을 4자 이군.) 혼을 뒤흔드는 새의 경우는 너무 시시했고 그나마 인형의 집이 약간 무서웠다. 비색은 무섭다기 보다는 끔찍했고 가면의 신부는 읽자 마자 결론을 추리해낼 정도로 스토리가 좀 뻔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어찌되었건 좀처럼 공포를 즐기지 못하는 내가 간만에 공포를 견디는게 아닌 즐겼다는 점에서는 이 책에 감사해야 할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공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싱거울지도 모른다. 참.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내 생각에 공포 중에서 제일 최고봉은 한국 귀신얘기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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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4-11-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싶어졌어요^-^

플라시보 2004-11-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르바시Urvasi님. 흐흐. 지독한 공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권할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