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놀때. 나는 이 술을 거의 술을 마시러 나갈때 마다 빠지지 않고 마셨었다.
술 이름은 예거 마이스터. 리큐르(과일주나 곡주에 향료등을 첨가한 술)이며 영하 18도씨에도 얼지 않는 술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련쪽의 술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독일산이란다.
아무튼지간에 이 예거마이스터는 꼭 어릴때 먹던 감기약 시럽처럼 끈적한 느낌의 술이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얼지 않는다.) 역시 냉동실에서 잘 얼린 샷 잔에다가 하나 부어서 탁탁탁 테이블을 치고는 단숨에 콱 들이부으며 마셨다. 민트향이 나서 시원한 느낌이고 꿀이 들어가서 달다. 여러잔을 마시기는 좀 뭣하고 맥주를 마시다가 누군가가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예거마이스터를 샷잔으로 쭉 돌리곤 했었다.
저걸로 칵테일도 만들어 마시는 모양인데 칵테일은 안마셔봐서 모르겠다. 데킬라처럼 약간은 겉멋이 강한 술인데 데낄라보단 확실히 맛있다.
이 도시로 내려오고 나서는 예이거마스터를 파는곳을 몰라서 못마셨는데 오늘 잡지를 보니까 저 술 광고가 나와서 무지 반가웠다. 저 술은 맛도 맛이지만 냉동실에 얼려서 마시는 술이라는 것에서 오는 느낌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추운 겨울날 마시면 딱 좋은 술이다. (아이스크림도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