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독특하게 표시되는 손목시계

언뜻 보면 매우 평범한 모양이지만

날짜에 포인트를 준 예사롭지 않은 모양의

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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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eol 2004-01-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동안 시계엔 별 관심도 없었는데 하루키 책에서 본 시계를 보고
정말 딱 눈이 맞았더랬어요.
자기, 먹기, 놀기..이런 식으로 정말 추구하는 삶이 박힌 고양이가 있는 시계였는데..
날아가서 공수해 오고 싶어라..

플라시보 2004-01-2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어떤 책이었는지요? 저도 사진은 못봤지만 어렴풋하게 하루키의 책에서 읽은듯도 합니다만 기억이 정확하질 않아서요.

panda78 2004-02-29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일상의 여백에 나오는데요.. ^^ 귀엽더라구요..
 

인간은 언제나 한날 한시에 쫄딱 망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가장 흔하게는 세계 제 3차 대전이 일어나서 핵전쟁으로 번지거나 몇년 전부터 유행한 지구와 행성의 충돌. 그리고 오래 전 부터 영화속에 등장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인류의 멸종. 외계 존재에 의한 파괴. 그 밖에도 기계의 반란에 의한 전멸. 혹은 하나의 존재가 막강한 어둠의 파워를 가지고 지구를 집어 삼키려는 것들이 있다. 대게는 용감한 인간 몇 몇이 저 위기를 간신히 극복해서 인류를 살린다.

내가 봤던 바이러스가 지구를 어쩌고 하는 영화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12몽키즈 였고 외계의 존재가 우리를 어쩐다는 것은 화성침공이 제일이었던 것 같다. 핵전쟁에 의한 것은 그날 이후가 단연 돋보였다. 그 밖에는 전부 그저 그랬다. 그리고 이제 여기 한개를 더 추가해야 겠다. 대니 보일의 28일 후.

이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날 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던 퀵서비스 맨은 사고 당시로 부터 정확하게 28일 후 에 깨어난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병원은 물론 영국 전체가 텅텅 비어있다.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이 남자가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원숭이에게서 시작된 분노 바이러스(미칠듯한 분노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상대를 공격함. 눈이 벌개지고 각혈을 함. 피를 통해 전염됨) 가 안간에게 옮겨가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해서 죽고 죽이게 된 것이다. 남자는 감염자에게 죽음을 당할 뻔 하다가 도시에서 살아남은 남 녀 두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난다. 감염이 되면 친구건 애인이건 가족이건 20초 안에 사살하지 못하면 엄청난 힘으로 공격하고 얼굴에다 피를 내뿜어서 감염자로 만든다. 이들이 안전한 곳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곳은 9명의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것인데 이들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생존자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군인들은 결코 생존자를 안전하게 보호 할 목적으로 방송을 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가 떠 올랐다. 그 책 역시 종류는 다르지만 일제히 눈이 멀어버리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세상은 혼란속에 빠진다. 그리고 역시나 거기서도 강자는 존재하고 약자도 존재한다. 28일 후 에서 총 아홉명의 군인들이 방송을 하고 생존자를 찾은 이유는 바로 여자 때문이다. 그들은 여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에는 성적욕구 해소를 위해 그리고 좀 더 위대한 목적으로는 인류의 재건을 위해서 방송을 듣고 찾아 올 여자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처음에 그들은 친절하게 안전을 보장하지만 곧 본색을 드러낸다. 결국 주인공은 그들을 다 사살하고 안전한 곳으로 여자 두 명을 데리고 간다. 거기에는 두 가지의 결말이 존재한다. 하나는 치명적인 중상을 입은 남자가 죽은것이고 하나는 남자가 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해피엔딩은 어디에도 없다. 그들은 세상 전부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아니면 섬나라인 영국 하나만 이런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비행기가 날아다니기는 하지만 무엇이 목적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은 비행기에서 보이게 하려고 천으로 커다란 글씨를 만들어 평원에 펼쳐 놓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글자는 Help가 아니라 Hello이다.

영화를 보면 바이러스의 공포 보다도 더 한 것은 혼자 살아남은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온통 텅텅 빈 도시에 혼자 남아있고 가끔 감염자들이 미친듯이 공격 해 대는 곳에서 살고 있다면 심지 약한 몇몇은 충분히 자살하고도 남을 상황이다.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감염되지 않은 자신 이외의 인간을 만났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한다.

극한 상황에서 약자일 수 있는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늘 약자이다. 어른 대 아이가 그렇고 남자 대 여자가 그렇다. 암만 아닌척 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여러가지 이성을 가지고 만든 규칙이나 법들은 서로 평등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주 평화로울때나 가능한 얘기이다. 당장 전쟁이라도 터지면 여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노인들은 가장 먼저 착취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하다. 그래서 나는 별로 남녀 평등을 부르짖지 않는다.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언제건 뒤집어 질 수 있는 것을 얄팍한 이성의 막으로 아닌 척 한다는 것은 내가 볼때 눈가리고 아웅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와 아이 그리고 노인은 상대적 우위인 존재들에게 무조건 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뭐랄까 암만 입으로 부르짖어 봐야 너무 쉽게 무너지고 깨어질 수 있는 구호가 허망하다는 것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 등장하는 눈먼 여자들은 눈먼 남자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다. 그녀들은 자신과 또 남자와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으로는 강자인 남자가 요구를 했기 때문에 죽지 않으려면 들어주는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28일 후 에는 여자 두 명이 9명의 군인을 상대할 뻔 한다. 그 중 한명인 흑인 여자는 감염자들을 때려 잡거나 살아 남기 위해 냉정한 면을 볼때 남자보다 백번 나은 모습을 내내 보여주지만 결국은 살기 위해 몸을 내어놓으라는 군인들의 요구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자기보다 어린 여자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약을 퍼 먹일 뿐이다.

영화의 결론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지만 그 두가지 중에서 어떤것도 희망적이지는 않다.  첫번째 버전은 남자가 죽고 여자 두 명이서 남는 것이고 두번째 버전은 남자가 죽지 않는 것이다. 왜 감독이 두 가지 결말을 준비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두개의 결말 다 다를것이 없으므로) 어느것도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비행기가 지나가고 그들은 Hello라고 커다랗게 쓴 글자 위에서 손을 흔들지만 비행기는 그냥 지나간다. 그들은 마주보며 말한다. 이번에는 우릴 봤겠지? 봐도 그냥 지나치는 것 보다는 못봐서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았겠지만 상황으로 봐서는 비행기가 다시 선회해서 그들을 구할것 같지가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단순해 지는 것 같았다. 아웅다웅 거려봐야 저런 커다란 재앙이 닥치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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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 제질의 펌프 용기.

화장대 위에 있는 오합지졸의 화장품 병들을 볼때 마다 언젠가는 깔끔하게 저런 병에다 다 옮겨 담으리 하고 다짐을 하지만 아직까지 다짐만 하고 있다. 화장대가 까만 색이기 때문에 저런걸 올려 놓으면 아주 죽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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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4-01-20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깔끔하네요, 저걸누르면 마치 화장품보다는 맥도날드물비누가나올것같은생각이 하하.

플라시보 2004-01-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몇 번 해 보면 익숙해 질지도 모릅니다. 알다시피 우리가 얼마나 반복학습에 약한 존재들입니까?^^
 

블랙 면기 셋트. 나는 저렇게 깔끔한 그릇을 보면 환장한다. (꽃무늬나 과일이 그려진 그릇들은 나를 다른 방면으로 환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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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햇님의 인터넷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내사랑 싸가지는 결론부터 말 하자면 정말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 아닌 꼭 봐서는 안될 영화이다. 작게는 영화비가 아까운 것에서 크게는 우리나라 영화계 전체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저따위 영화를 지키려고 스크린 쿼터가 존재하나 하는 다소 과대망상으로 까지 발전할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자. 여고생 하지원이 연하에게 차이고 기분이 다소 엿같으셔서 길을 가다가 깡통을 발로 찬다. 근데 하필이면 이 깡통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대학생 김재원에게 날라가고 순간 깡통을 피하려다 드리받아서 범퍼에 기스가 난다. 김재원은 범퍼 칠하는데 300만원이 든다면서 돈을 내 놓으라고 하고 하지원은 당연히 돈이 없다면서 버틴다. 도망가려던 하지원을 잡아내서 부모에게 이른다고 말 하고는 노비문서에 서명을 하게 한다. 노비 문서는 하루 일당 3만원을 기준으로 100일동안 김재원의 노비가 되어 300만원을 갚는다는 것이다. 한동안 노비로 시달림을 당하던 하지원은 어느날 범퍼 칠하는데 많아야 2만원 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김재원에게서 벗어난다. 하지만 벗어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억울함을 다소 오바스럽게 복수한 하지원 때문에 이번에는 역으로 김재원이 복수를 하려고 든다. 바로 하지원의 과외선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둘은 서로에게 사랑의 삐리리한 감정을 느끼고 이를 눈치챈 하지원의 엄마에게 걸려 김재원은 과외를 고만 하게 된다. 하지원은 새로운 과외 선생과 공부를 하게 되고 갑자기 돌변한 김재원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열심히 공부해서 김재원이 있는 대학의 법학과에 합격하고 감격스런 재회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하지원의 새로운 과외 선생은 김재원이 소개시킨 사람이고 실제로는 합격했지만 합격자 명단에서 뺀 다음 실의에 빠진 하지원을 김재원이 짠 하고 나타나 위로해 주면서 합격증서를 내민다.

인터넷 소설을 가지고 말이 되니 안되니를 따지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영화화 된 이상 여기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가 없다. 가장 첫번째 문제는 바로 스토리가 확 튀어버린다는 것이다. 마치 문제 있는 CD를 플레이 시켰을때 2:24초 부문을 재생하다가 갑자기 4:05초 대로 확 건너뛰는것 처럼 그야말로 풀쩍 점프를 해 버린다. 처음에는 서로 원수같던 두 사람은 갑자기 연애 감정을 느낀다. 하지원의 경우는 김재원에게 걸려 온갖 막노동과 시달림을 견디다가 김재원이 사기 친 것을 (범퍼 칠하는 값이 300만원이라고 한 것) 알게 된 이후 막가파식 복수를 한다. 그리고 모든게 끝났다고 손 털려는 순간 과외선생이 되어서 나타난다. 과외 선생이 되어서도 김재원은 하지원을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툭하면 발로 머리 때리고 거의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하지원이 김재원을 좋아한다. 이유는 해변에 놀러 한번 데려가 주고 번지점프 같이 해 준것 때문이다. 그 두가지 이유로 철천지 원수처럼 여긴 김재원에게 울고 불고 꿇어앉아 빌 정도로 사랑해 버린다. 아무리 사랑이 그냥 퍽 하고 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원수와 저 두가지 일을 했다고 해서 사랑하게 되는 여고생이 있다면 그건 기적이다. 이 기적 이외에 또 한가지 기적은 바로 하지원이 대학을 가게 되는 과정이다. 더이상 뭐라 입도 대기 싫은 돌대가리 하지원은 김재원이 입학한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몇 달 바짝 공부한다. 그리고는 댐시 명문대학 법학과에 입학을 한다. 우리나라 입시 교육이 암만 지랄스럽지만 몇 달 공부한다고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도 못하던 애가 대학을 그것도 법학과를 들어 갈 수는 없다. 차라리 알고보니 하지원이 천재였더라 하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김재원. 그는 영화상으로 볼때는 잘생기고 돈 많고 거기다 명문대까지 다니는 멀쩡한 대학생이다. 그런 그가 자기 차에 깡통을 던진 하지원을 노예로 만드는 것 까지는 억지로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되어버리는 것에는 정말 할 말이 없다. 계속 발로 차며 구박을 하다가 번지점프대에서 하지원이 떨어지자 몸바쳐 그애를 구하는 장면은 정말 예술이다. 첨에는 아무 생각이 없던 김재원은 어느날 문득 하지원을 죽도록 사랑하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하지원을 대학가게 만들려고 헤어지자고 하고 과외선생을 붙여주고 자기학교 수재들을 모아 하지원을 위한 예상문제 출제반을 만든다. 그런다음 하지원이 대학에 떨어진 것 처럼 하기 위해 총장을 설득 합격자 명단에서 빼 버린다. 그래놓고는 구리구리한 기분으로 서 있는 하지원에게 실은 너 합격하셨지롱 하면서 합격증을 내어 놓는다.

이 소설을 쓴 이햇님은 보나마나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임이 뻔하다. 아니면 그렇게 말도 안되게 대학에 떡 하니 붙어버리는 상황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김재원의 친구가 총장 아들이라서 김재원이 총장에게 하지원이 합격했지만 명단에서 빼 달라는 부탁 따위가 먹혀들어간단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대학을 안 가본 사람만이 해 볼 수 있는 생각이다. 그래 좋다. 이햇님은 그렇다 치고 영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각색하거나 말 되게 고치면 살인나나 보다.

처음부터 이 영화는 10대를 대상으로 기획되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나 유치하고 저렇게나 말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바보같은 여자라도 부자에 잘생긴 남자를 만나 그 남자의 마음만 얻으면 암만 돌대가리지만 그 남자의 도움으로 대학도 갈 수 있으며 혼자서는 도저히 꿈 도 못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이걸 보려는 10대가 있으면 차라리 우뢰매를 보는게 훨씬 좋을거라 충고 해 주고 싶다. 비록 나는 미쳐서 봤지만 저걸 볼 멀쩡한 20-30대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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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1-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감동해서 저도 모르게 추천을... 영화는 별게 없지만, 감상문은 정말 재미있네요. 그러고보면 좋은 감상문을 위해서는 저런 영화도 필요가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제 말이 말이 됩니까?

플라시보 2004-01-2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 허접한 글에 감동을 먹으셨다니 송구스럽습니다. 제 바램은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보고 내사랑 싸가지를 극장가서 돈 씩이나 주고 팝콘과 콜라 씩이나 삼켜가며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건 딱 설때 TV에서 해 주면 엄마가 들여보내주는 실패한 전(제삿상에 놓기엔 뭐하나 내 입에 들어가기에는 황송스런)이나 먹으며 볼 영화입니다. 단 다른 채널에 모두 저것보다 더욱 더 지랄같은 명절특집으로 연예인들이 한복 입고 나와서 병신같은 게임을 한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정말이지 영화 보고나서 감독 찾아가 멱살이라도 확 잡고 내 돈 내놔 하고 싶었습니다.

mannerist 2004-01-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주고 저 영화 보는 사람보다 백만배 한심한게 영화 제작자 아닐지요. 중학생이니 그런 어이없는생각 한다손 치더라고 그걸 그대로 대본 만드는 인간들은 판단력이 있는 화상들인지...

푸핫, "더욱 더 지랄같은 명절특집~" 최곱니다. ㅎㅎ. 그것과 비슷한 급이거나 더 한심한 프로로 엄한 외국인들 한복 입혀놓고 가요 부르게 하는 프로가 있겠지요. TV매니아인 제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동남아쪽이었나 아프리카쪽이었나, 몇년 연속으로 설날/추석 외국인 노래자랑에 방송국만 바꿔서 출연했던 외국인이 있다고 합니다. 나올때마다 다 '이런 데 처음이라'운운했다더군요. ㅋㅋㅋ...

연우주 2004-01-2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출발 비디오 같은 곳에서 나오는 화면만 보고 결코 볼만한 영화가 못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明卵 2004-01-2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싫어하는 유치뽕짝장르 영화입니다. 아는 동생이(중1) 진짜 재밌다고 난리를 치길래 그러냐... 그 참 재밌겠다. 하면서 속으로 이 기집애가 날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도 열광적으로 말해서 인터넷으로 예고편을 찾아보는 성의까지 보여줬지만 역시 제가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음을 통감했었죠. 이렇게 플라시보님 감상을 읽으니 미소년이 반나체로 날아다닌다는 피터팬을 보는 것이 차라리 행복해질 것임을 더욱 더 확실히 믿지 않을 수 없군요.

플라시보 2004-01-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보라빛 우주님. 저도 출발비디오 여행을 보았으나 저 영화는 예고편정도도 보질 못했었습니다. 그럼 마음이 아무리 심란하고 정신이 혼미하여도 저걸 보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스포일러가 있네 마네 하면서 영화 소개하는 프로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럴땐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고마운(?)프로그램이란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명란님 모르긴 해도 피터팬이 아마 몇백배는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mannerist님. 연예인이 나와서 바보같은 게임 하는 것 보다 더 지랄스런게 외국인 장기자랑 맞습니다. 그리고 인체의 신비를 보여주는 서커스 따위도 있구요^^(저는 동물이건 사람이건 서커스 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저걸 하기 위해 얼마나 퍼 맞았을까 하는 생각밖에는 안들어서요)

Arch 2004-02-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퍼맞았을까. 가히 입을 찢어지게 만드는 발상이군요. 웃겼다구요.

플라시보 2004-02-0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장국영의 작품 패왕별희 중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죠. 경극을 배우는 두 아이들이 도망쳐서 길거리에서 묘기인가 뭔가 하는 애들을 보면서 웁니다. 그러면서 나누는 대화가 '대체 얼마나 맞아야 저렇게 되는걸까?' 하면서 두 사내아이가 계속 눈물을 훔치죠. 그걸 보기 전에는 말 못하는 짐승들의 묘기만 보면서 했던 생각인데 사람들이 쑈를 해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